폭스바겐 골프, 유로6 적용하니 '연비 18.9→16.1km/l로 하락'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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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3 14:25
폭스바겐 골프, 유로6 적용하니 '연비 18.9→16.1km/l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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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의 연비가 18.9km/l에서 16.1km/l로 15%가량 떨어졌다. 유로6 기준을 만족시키려다 보니 엔진 세팅을 조금 바꾸고, 배기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연비 하락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3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는 도심 15.1km/l와 고속 17.5km/l를 포함해 복합 16.1km/l로 나타났다. 기존 18.9km/l(도심 17.2km/l, 고속 21.6km/l)와 비교해 리터당 2.8km/l, 약 15%가량 하락한 수치다.

당초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최근의 연비 논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유로5 모델의 연비를 재측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신고한 골프는 유로6 모델로,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연비를 새롭게 측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잘못된 정보가 언론을 통해 나가게 됐다"면서 "앞으로 공개되는 골프 2.0과 티구안 등의 연비는 모두 유로6 적용 모델"이라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로6 골프의 차체 무게, 출력, 타이어 크기 등은 유로5 골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아무리 유로6 배기 기준을 맞췄다고 해도 연비가 15%나 떨어진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새로 측정한 골프 1.6의 차체 무게는 1335kg에서 1339kg으로 고작 4kg 늘었으며, 타이어는 225/45 R17로 이전과 같다. 다만 엔진 세팅도 조금 달라졌는데, 최고출력이 110마력으로 5마력 높아졌을 뿐이다. 

그러나 복합 연비는 16.1km/l로, 현대차 i30(17.3km/l)보다도 7%나 부족한 수준이다. 골프는 항상 i30에 연비 우위를 지키고 있었는데, 이번 유로6 때문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특히, 두 모델 모두 1.6리터급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를 사용하는 등 파워트레인 조합이 같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하는 바는 더욱 크다.

또, 아직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골프 2.0 TDI의 연비도 현재 16.7km/l에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유로6 이외에도 엄격해진 국토부·산업부의 연비 규제에 맞추다 보니 연비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왔다"면서 "보다 정확한 연비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불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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