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지옥’이라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벤틀리 최초의 SUV가 쓴 맛을 봤다.
6일(현지시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벤틀리 SUV 벤테이가 시험주행차가 주행 테스트 중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 서킷 외곽 안전지대에 멈춰 섰다.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리측 스파이 포토그래퍼는 “잘 달리던 시험주행차가 뉘르부르크링 서킷 ‘스테일스트레이커(Steilstrecke)’ 인근에서 멈춰 섰다”며 “곧 세이프티카가 도착했고, 엔지니어가 차량을 수리한 후 다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고장으로 멈춰 섰던 시험주행차는 느린 속도로 피니쉬 라인까지 이동했다고 포토그래퍼는 덧붙였다.
벤테이가는 향후 출시 예정인 신형 Q7, 폭스바겐 투아렉, 포르쉐 카이엔 등 폭스바겐그룹의 대형 SUV들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비롯해 최근 폭스바겐이 공개한 6.0리터 W12 TSI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신에 따르면 이 6.0리터 신형 엔진은 벤테이가에 탑재돼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도 2017년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관은 벤틀리 특유의 디자인이 적용됐고, 높고 듬직한 차체를 갖췄다. 전면 범퍼 하단부엔 험로 주행 시 차체 손상을 방지하는 범퍼 프로텍터가 장착됐고, 측면엔 두께가 넓은 패널이 적용됐다. 이 차의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예고한다. 이번 스파이샷을 통해 크롬으로 테두리가 장식된 C필러쪽 윈도우의 모습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실내는 원형 에어밴트를 비롯해 고급스럽게 디자인됐고, 아우디 신형 A4, 폭스바겐 신형 사파트, 아우디 TT 등에 탑재된 것과 유사한 대형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적용됐다. 이 계기반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나이트 비전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된다.
이 차는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며,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