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작년 국내서 매출 2조1000억원 기록…전년 대비 21% 성장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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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1 09:00
보쉬, 작년 국내서 매출 2조1000억원 기록…전년 대비 21%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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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로버트보쉬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쉬는 작년 국내에서 매출 2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국로버트보쉬 대표이사 프랑크 셰퍼스(Dr. Frank Schaefers)는 “한국에서의 우수한 실적은 지속적인 투자 및 사업 다각화에 따른 것이다”면서 “앞으로도 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쉬는 올해가 한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고 설명하며 국내 투자를 지속 확대해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5년 동안 약 26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만 약 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보쉬는 올해 국내 와이퍼 전문 생산업체인 KCW와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합작회사는 국내에서 와이퍼 시스템을 개발, 제조 판매하는 50:50의 합작 방식으로 설립될 계획이며 이 회사에는 약 7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게 된다.

회사명은 KB와이퍼시스템으로 정해졌으며, 본사는 대구에 위치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보쉬와 KCW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KB와이퍼시스템의 본사 및 와이퍼 시스템 제조 공장 구축을 위해 대구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새 공장은 내년 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총 투자 규모는 약 2000억원이라고 보쉬 측은 밝혔다.

보쉬는 자동차 업계를 넘어 그 외 산업에도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부품 기술 사업 부문의 명칭을 모빌리티 솔루션 부문으로 변경했다. 또, 2025년엔 신차의 15%가 전기화된 파워트레인을 장착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디젤 엔진은 10%, 가솔린 엔진은 20%까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하며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이동성의 기반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쉬의 디젤 차량용 EGT(Exhaust Gas Treatment) 시스템은 연비향상,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통해 유로6가 요구하는 낮은 미세입자 및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는데 기여한다.

이 분야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디녹스트로닉(Denoxtronic)은 실도로 주행 중 질소산화물을 9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체계적으로 보다 깨끗한 연소, 최적화된 배기가스 재순환 및 배기가스 처리를 통해 배기가스를 크게 줄인다. 보쉬의 자동차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은 국내 고객사들이 2020년 국내 도입 예정인 97g/㎞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을 충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요구 사항 충족을 위한 또 하나의 주요 시스템은 보쉬의 가솔린 직분사(GDI, Gasoline Direct Injection) 시스템이다. 가솔린 직분사 시스템 시장은 국내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가솔린 직분사 시스템은 한국, 북미, 유럽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에도 도입됐다.

 

보쉬는 자동화 및 무사고 주행을 위한 기반 구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DAS, Driver Assistance System) 시장에서 보쉬의 매출은 매년 3분의 1씩 성장하고 있으며 무사고 및 부상방지를 위한 주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안전 시스템에 적용되는 레이서 센서 분야에서 보쉬는 글로벌 리더의 위치에 있으며, 이 중 하나인 순항제어 시스템(ACC, Adaptive Cruise Control)은 교통 흐름에 따라 자동차 주행 속도를 조절해 자동 가속 및 제동을 통해 후방 추돌사고를 예방한다.

보쉬는 자동차의 연결성에 대한 기술도 갖출 예정이다. 인터넷은 미래의 이동성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커넥티드 주행은 이동성(mobility) 서비스 사업의 성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예를 들어, 차량 내 ECU의 데이터 전송은 예방 정비 및 연료 절감을 위한 팁의 기반이 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서비스는 자동차 리스 및 보험 회사의 차량 관리를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보쉬는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 시장은 커넥티드 주행 서비스에 있어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보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쉬는 올해 3~5%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독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쉬그룹 폴크마 덴너 회장(Dr. Volkmar Denner)은 “기존 사업에서 보쉬의 경제적, 기술적 강점은 새로운 분야 개척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연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쉬는 작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매출 16조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7%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보쉬의 총 매출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를 기록했으며, 매출 성장률은 중국에서 가장 높았다. 중국에서 보쉬는 매출 8조원을 달성했다.

한편, 보쉬는 국내에서 자동차 부품 및 애프터마켓 제품, 모바일 제품, 산업 자동화, 전동 공구 및 액세서리, 보안 시스템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1985년 서울에 사무소를 연 보쉬는 이후 국내에서 한국로버트보쉬, 보쉬전장, 보쉬렉스로스코리아, 이타스코리아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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