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2.0 터보 출시한다…'다운사이징의 끝판왕'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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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30 14:14
현대차, 제네시스 2.0 터보 출시한다…'다운사이징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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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 제네시스에 2.0 터보 엔진이 새롭게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 제네시스에는 3.3 GDI와 3.8 GDI 등 두 가지 엔진이 장착돼 판매되고 있다. 

▲ 현대차 제네시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내년 중순 양산을 목표로 FR(프론트 엔진, 리어 휠 드라이브) 방식의 2.0리터급 터보 엔진을 개발하고 있으며, 페이스리프트나 연식 변경 일정에 맞춰 제네시스에 장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오래전부터 FR 2.0 터보 엔진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제네시스에도 낮은 배기량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장착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제네시스 실내

제네시스에 탑재되는 신형 엔진은 현재 제네시스 쿠페에 장착된 FR 2.0 터보 엔진과는 성격이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체가 큰 제네시스에 맞춰 개발돼 출력·토크 수치와 회전수 세팅 등에 차이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기존 3.3 GDI 엔진 수준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트윈터보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열린 '2015 시카고모터쇼'에서 3.3리터급 V6 람다2 GDI 트윈터보 엔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트윈터보 기술이 새로운 FR 2.0 터보 엔진에도 사용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 현대차 제네시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싱글터보 기술만으로도 2.0 GDI 엔진의 출력을 275마력까지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면서 "최근 실용 구간의 주행 성능을 높인다며 245마력으로 낮췄지만, 트윈터보 기술과 결합하면 3.3 GDI 엔진(282마력, 35.4kg·m)보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각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3.3 GDI 엔진을 대체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럴 경우 현재 3.3 GDI는 2.0 트윈터보로, 3.8 GDI는 3.3 트윈터보로 바뀌는 등 전체적인 엔진 라인업 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경우 디젤 시험주행차를 운행하는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장착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양산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제네시스 2.0 터보에 대한 소식도 들어본 적 없다"고 밝혔다.

▲ 현대차 3.3 GDI 트윈터보 엔진
▲ 현대차 3.3 GDI 트윈터보 엔진 스펙

한편,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3.3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65마력, 최대토크 52.4kg·m로, 제네시스에 탑재된 3.8 GDI 엔진(315마력, 40.3kg·m)보다 출력과 토크가 각각 50마력, 12.1kg·m 우수하다. 트윈터보뿐 아니라 연료효율을 위한 가변 밸브 타이밍, 온도 최적화를 위한 전자식 온도조절 시스템 등으로 엔진 성능을 대폭 개선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이 엔진이 기존 3.8 GDI 엔진을 대체해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기아차 K9 등의 대형 세단 및 고성능 모델에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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