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3가지 라인업을 알리기 위해 선보인 영상이 화제다. 스케일이 너무 크고 화려해서 오히려 지나치다고 생각 될 정도다. 멋진 초반에 비해 그랜저가 등장하는 장면은 좀 허탈하다. 

 

하지만 영상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현대차의 노력은 가상하다. 현대차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DC코믹스(워너브라더스의 자회사)의 유명 히어로 캐릭터인 배트맨, 슈퍼맨, 플래쉬를 등장시키기 위해 워너브라더스와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맺었다.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마블사의 히어로가 아닌 점이 아쉽지만, 현대차는 DC코믹스의 유명 캐릭터를 TV광고에 활용한 사례는 그랜저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또, DC코믹스 캐릭터가 광고 영상에 동시에 여러 명이 등장한 경우는 여태 없었다고 덧붙였다.

▲ 이유는 모르겠지만 파괴되는 도시.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자랑한다.

현대차의 광고와 관련은 없지만 내년 5월 개봉 예정인 영화 ’배트맨vs슈퍼맨:돈 오브 저스티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도 유발한다. 

영상 촬영감독 ‘마이클 피츠모리스’의 경력도 화려하다. 피츠모리스 감독은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비롯해, 분노의 질주, 아이언맨 시리즈 등 다수의 헐리웃 영화제작에 참여한 인물로 자동차 주행씬 등 차량 촬영에 관해서는 헐리웃 최고로 손꼽히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 어쨌든 도와주러 슈퍼히어로가 나타났다. 그것도 셋이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된 세 명의 히어로 CG작업은 호주의 ‘플라스틱 왁스’라는 업체가 맡았다. 이 업체는 3D게임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DC코믹스의 히어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콘텐츠를 독점 제작하는 업체다.

흔들리는 도로와 무너지는 건물들로 인해 도움을 요청하는 여주인공에게 세 명의 히어로가 서로 도와주겠다고 달려온다. 판매량으로 볼 때 인지도가 높은 그랜저 가솔린 모델이 국내에서도 인기 많은 배트맨 역을 맡았고, 힘 좋은 디젤은 슈퍼맨, 하이브리드 모델은 플래쉬와 매칭 됐다. 좀 ‘오글’거리고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고민의 흔적은 보인다.

▲ 당황환 여인. 없던 '선택장애'가 절로 생길법 하다.

여하튼 달려오는 세 명의 히어로를 본 여인의 표정은 현대차가 정성을 쏟은 이 그랜저 광고 영상을 본 우리의 모습과 묘하게 닮았다. 대체 이게 뭔가 라는 듯한 표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광고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의 뛰어난 능력은 그랜저의 우수한 상품성을 상징한다"면서 “세 명이나 되는 히어로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장면을 통해 그랜저의 다양한 라인업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영상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페이지에서 조회수 20만을 돌파하는 등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드디어 나타난 현대차 그랜저 삼총사. 차 안에 슈퍼히어로들이 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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