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첫 여성 임원,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돼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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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21 10:52
도요타 첫 여성 임원,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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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여성 임원이 마약 밀수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및 해외 여러 매체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미국에서 마약을 밀수한 혐의로 도요타 임원인 줄리햄프(Julie Hamp) 상무를 체포했다. 햄프는 도요타에서 기업 홍보를 총괄하고 있다.

햄프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을 밀수하려다 일본에서 적발됐다. 일본 경찰은 햄프가 지난 11일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들어온 국제우편을 통해 옥시코돈 57알을 밀수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우편물은 목걸이로 신고됐다.

 

미국 뉴욕 출신인 햄프는 2012년 도요타 미국 법인에 합류했다. 올 4월 도요타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승진해 기업 홍보 부문을 담당했다. 햄프는 올 4월 일본 롯폰기 호텔에 머물면서 도요타 도쿄 사무실과 나고야 사무실을 오갔다. 또 미국에서 필요한 물품을 소포로 받았다. 이번 소포는 햄프의 아버지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코돈은 암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제로 쓰인다. 하지만 이 약품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 법이 다르다. 양국 모두 의사 처방은 필요하지만, 일본 법이 더 강력하다. 일본에서는 옥시코돈을 해외에서 들여오려면 의사진단서를 후생노동성에 제출해 허가를 받고 본인이 직접 약을 들고 와야 한다. 우편 반입은 안된다. 이 규정을 어길 경우 1년에서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현재 햄프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대변인은 "회사 측도 햄프의 상황을 알고 있다"며 "다만 조사가 끝나면 햄프가 마약단속법을 위반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햄프는 GM과 펩시콜라로 유명한 펩시코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12년 도요타로 자리를 옮겨 올 4월에 도요타 본사의 상무이사로 발탁, 본사 대변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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