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자동차] BMW 광고 헛발질…"그건 프로펠러 아닌데"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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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8 16:51
[광고 속 자동차] BMW 광고 헛발질…"그건 프로펠러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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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PP 엔진공장의 엠블럼(위)과 이를 토대로 바바리아 주의 문양을 더한 BMW의 엠블럼

감성을 자극하는 BMW코리아의 브랜드 광고가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위 '오글거린다'는 시청자들이 많을 뿐 아니라 특히 자사 로고를 설명할때 완전히 틀린 내용을 그대로 영상화 했기 때문이다. 광고 영상에서는 BMW로고가 '돌아가는 프로펠러를 형상화한 엠블럼'이라고 썼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독일 BMW 본사 및 박물관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수차례에 걸쳐 BMW의 로고는 프로펠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고 이에 대해 홈페이지에도 기록하는 등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한국의 광고가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독일 BMW 측에 따르면 이 로고는 창업자 프란쯔조제프폽(Franz Josef Popp)이 만든 것이다.

BMW의 전신은 1913년도에 만들어진  '랍' 비행기 엔진공장(Rapp Motorenwerke GmbH)이었는다. 1917년 5월, 동업자이던 칼랍(Karl Rapp)이 공장을 떠나자 프란쯔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이름을 딴 공장 이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

프란쯔는 당시 엔진의 모델명을 회사명으로 쓰기로 했다. 이 이름은 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지명을 따서 BMW(Bayerische Motoren Werke AG;바바리아주 엔진공장)라고 지어진 것이다.

이때 이미 갖고 있던 '랍'의 원형 등록상표에 바바리아(Bavaria)주의 깃발을 결합해 로고를 만들었다는게 BMW측 설명이다. 상표에 국가 문양을 사용할 수 없는 법률 때문에 주 깃발 모양은 체크형으로 일부 변형 됐다.

그렇다면 BMW의 로고가 비행기 프로펠러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추정은 어디서 등장한 것일까. 1929년 BMW저널에 비행기 프로펠러를 통한 광고가 게재됐는데, 이때의 이미지가 워낙 성공적이어서 이후 '프로펠러 기원설'이 힘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 1920년대 BMW저널에 실린 삽화

또 BMW는 왜 굳이 '프로펠러 기원설'을 적극 부인하는걸까.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렵지만 아마도 굳이 '전범기업' 이미지를 갖지 않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BMW의 시조인 '랍' 비행기 엔진공장은 독일 전투기용 엔진만 만들어온 회사고 이후 BMW는 1,2차 세계대전 중 지속적으로 전투기 엔진을 만들었다. '탈 것'의 역사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1923년 들어서야 오토바이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같이 세계대전과 긴밀한 이미지를 씻기 위해서도 프로펠러와 BMW를 연관 시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역사는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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