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5년 5월, 현대차 '울고' 기아차 '웃고'…쏘렌토·카니발 원-투펀치 성공적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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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5 09:52
[시장 동향] 2015년 5월, 현대차 '울고' 기아차 '웃고'…쏘렌토·카니발 원-투펀치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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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모르는 SUV 열풍에 힘입어 승용 모델과 RV 모델의 판매 비율이 56:44까지 좁혀졌다. RV 점유율이 1년 만에 13%p나 증가한 것으로, 이대로면 연내 SUV의 판매량이 승용을 뛰어 넘을 가능성도 있다. 

 

5월 국산차 판매량은 12만1497대로 전년(12만1239대) 수준을 유지했다.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RV 모델 판매량 역시 전년(10만2481대)과 비슷한 10만2278대 수준인데, 이 중 RV는 4만5022대로 전년 대비 38.4% 늘었다. 점유율도 31%에서 44.0%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세단 판매량은 5만7256대로 19%나 줄었으며, 점유율은 69%에서 56%로 감소했다.

꺾일 줄 모르던 수입차 시장의 상승세는 아우디 때문에 2달 연속 주춤했다. 아우디의 재고부족으로 인해 두달연속 판매고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월 30%를 거뜬히 넘기던 수입차 시장 성장률도 1.0%에 머물렀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39.3%로 전년 대비 4.6%p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28.6%로 2.1%p 늘었다. 한국GM은 0.4%p 줄어든 8.7%를 기록했으며, 쌍용차는 5.5%로 1.7% 늘고 르노삼성은 4.7%로 0.7%p 줄었다. 수입차는 11.2%에서 13.1%로 1.9%p 올랐다. 

#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현대차 울고, 기아차 웃고

지난달 국산차 판매량은 12만1497대로 전년(12만1239대)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브랜드별 등락 폭에서는 꽤 차이가 났다. 현대차는 5만4990대로 8.2% 감소했지만, 기아차는 4만10대로 10.4%나 증가했다. 한국GM은 1만2202대로 1.6%, 르노삼성은 6542대로 11.6% 줄었지만, 쌍용차는 7753대로 47.1% 늘었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를 제외한 승용 모델 판매량이 모두 줄었다. 승용 모델 실적은 2만8126대로 전년 대비 16.4% 감소했다. 볼륨 모델 중에서는 쏘나타와 아반떼가 각각 30.6%, 9.1% 줄었고, 그랜저와 제네시스는 6.0%, 3.7% 증가했다. RV 모델 판매량은 1만3466대로 9.5% 늘었는데,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률이라는 평가다. 수출 물량 확보로 신형 투싼의 신차 효과가 줄어든 데다가, 7000대 수준을 유지하던 싼타페 판매량이 26.3%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베라크루즈(216대)와 맥스크루즈(522대)도 각각 40.5%, 34.9% 하락했다. 

기아차의 실적은 놀라울 정도다. 하반기 출시되는 신형 K5와 신형 스포티지의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기 수요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4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년 대비 10.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차종별로 보면 모닝부터 K9까지 승용 모델 판매량(1만8157대)이 모두 줄었지만, 쏘렌토와 카니발이 6000대 이상 팔린 덕이다. 특히, RV 판매량은 88.4% 증가하면서 기아차의 승용:RV 비율은 작년 71:29에서 51:49까지 좁혀졌다. 거의 반반이다. 신형 스포티지가 나오는 9~10월에는 이마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아직 68:3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GM의 정체는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대를 모았던 신차 출시 계획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우선, 신차 출시를 앞둔 스파크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 줄어드는 등 크루즈와 말리부 등 승용 모델 판매가 모두 줄었다. RV 모델의 경우 캡티바가 대대적인 할인 덕분에 1485대로 90.4%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스파크와 트랙스 디젤에 기대를 걸어야겠다.

티볼리의 높은 판매량에 힘입어 47.1%나 성장했지만, 쌍용차는 여전히 고민이다. 티볼리가 잘 팔리는 대신, 코란도C나 렉스턴, 코란도스포츠 판매량이 12.6~16.2%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티볼리의 경우 수익이 큰 모델이 아니다 보니 아직까지 흑자 전환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내달 디젤 및 사륜구동 모델이 나오고 수출이 본격화돼 판매 볼륨이 더 늘어야 비로소 수익성에 도움이 될 듯하다.      

르노삼성은 QM3가 물량 확보로 월 2000대 수준의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SM3가 큰 폭으로 줄어 전체 실적은 하락했다. SM3의 지난달 판매량은 1304대로, 전년(2368대) 대비 44.9%나 줄었다. 또, SM5는 2043대로 11.2% 늘었지만, QM5는 614대로 16.1%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인 SM7은 월 3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세단…몰락하는 세단 시장, 빈익빈 부익부 심화 

지난달 경차 판매량은 1만2948대로 전년 대비 20.9% 감소했는데, 공교롭게도 기아차 모닝(6868대)과 쉐보레 스파크(3984대) 판매량이 모두 22% 줄었다. 신차가 출시된지 얼마 안된 모닝과 신차 출시를 앞둔 스파크가 같은 비율로 감소했다는 것은 눈여겨볼 부분으로, 최근 경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경형 박스카 레이 역시 2096대로 14.7% 줄었다. 

소형차 시장은 2968대에서 1691대까지 줄었다. 가뜩이나 세그먼트 전체 규모가 웬만한 단일 차종 판매량보다 작은 형편이었는데, 1년 사이 무려 43%나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가 엑센트에 7단 DCT 변속기를 장착하고 무이자 할부를 해줘도, 한국GM이 아베오 전 차종에 터보 엔진을 달고 가격을 깎아줘도 소용이 없었다. 기아차 프라이드는 별다른 프로모션도 없었다. 시장을 뒤엎을 만한 신차가 나오지 않는 이상 백약이 무효해 보인다. 지난달 엑센트 판매량은 996대로 48.4% 줄었으며, 프라이드는 490대로 34% 감소했다. 아베오는 30.5% 하락한 205대가 팔렸다. 

준중형차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현대차 아반떼가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나름 선방해 전체적인 하락 폭을 줄일 수 있었다. 아반떼는 9.1% 줄어든 6620대, 기아차 K3는 16.6% 감소한 3741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크루즈는 1410대로 18.0% 줄었지만, 무려 44.9% 줄어든 SM3(1304대)보다는 많이 팔렸다.

 

현대차 쏘나타는 9495대로 중형차 부동의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은 30.6% 감소했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지 얼마 되지 않은 작년 5월에 1만3687대나 팔린 탓이다. 특이한 점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월 1200대 수준으로 YF 때보다 3~4배 늘었다는 것이다. 풀체인지를 앞둔 K5는 3007대로 33.0% 감소했으며, SM5는 11.2% 늘어난 2043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말리부는 27.3% 감소한 1241대가 판매됐다. 

준대형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했다. 현대차 그랜저는 6609대로 6% 늘었으며, 기아차 K7은 1605대(4.2%↓)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르노삼성 SM7은 1% 늘고, 한국GM 알페온 17.4% 줄었지만, 판매량이 300대 수준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다만, 현대차 아슬란은 504대로 크게 감소했는데, 작년 11월 1320대와 비교해 62%나 하락한 것이다. 

대형차 시장에서는 제네시스가 전년 대비 3.7% 늘어난 2830대가 판매돼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신차 출시를 앞둔 현대차 에쿠스는 457대로 41.9% 줄었으며, 기아차 K9은 350대로 12.5% 감소했다. 쌍용차 체어맨은 51.4% 하락한 84대가 판매됐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RV…신·구의 치열한 영역 다툼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초소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 티볼리 강세가 이어졌다. 티볼리는 3437대가 판매돼 전월(3420대)에 이어 2달 연속 3400대를 넘겼다. 올해 1~5월 판매량도 1만4894대로,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 QM3와 쉐보레 트랙스를 압도했다. 덕분에 이달 출시 예정이었던 디젤 모델 판매 시점도 다음 달로 미뤄졌다. 2198대 팔린 QM3의 경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이후 2000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했다. 트랙스는 9.2% 늘어난 910대가 팔렸지만, 여전히 1000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디젤 모델 추가가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C·D 세그먼트 소·중형 SUV 시장에서는 현대차 투싼(구형 ix 포함)이 7270대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전월(9255대)에 비해 21.4%나 감소했다. 4월에 8637대였던 신형 투싼 판매량도 6195대로 28%가량 줄었다.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내수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쏘렌토는 6509대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많이 팔렸지만, 현대차 싼타페는 5458대로 26.3% 감소했다. 9월에 신형 모델로 풀체인지되는 기아차 스포티지R도 2902대로 30%가량 줄었다. 이밖에 쉐보레 캡티바 1485대, 쌍용차 코란도C 1323대, 기아차 모하비 1121대, 현대차 맥스크루즈 667대, 르노삼성 QM5 614대 등이 판매됐다. 

MPV 시장에서 기아차 카니발의 강세는 여전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6019대로 1년 전과 비교해 4배 넘게 팔린 것으로, 경쟁 모델인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484대)보다 12배나 많이 팔렸다. 쉐보레 올란도 역시 1613대로 기아차 카렌스(254대)보다 6배가량 많이 판매됐다.

#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BMW와 벤츠의 흥미진진한 1위 다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1만8386대로 집계됐다. 전년(1만5314대)과 비교해서는 20.1% 증가했지만, 전월(1만8202대)보다는 1% 늘었을 뿐이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9만5557대로 전년(7만6460대)보다 26.2% 증가했다.

이번 달에도 아우디의 판매 감소가 수입차 상승 곡선에 제동을 걸었다. 유로6를 앞두고 실시한 파격 할인의 여파가 지난달까지 이어져 올해 초 2500~3900대 수준이었던 아우디 판매량이 1508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70%에 육박하던 독일 빅4 점유율도 66%로 낮아졌다.

 

그러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1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BMW는 지난달 4649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1만8727대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인 BMW(1만8462대)가 불과 265대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달 2522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은 월 2500~3000대 수준을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누적 실적도 1만4314대로 아우디(1만2409대)를 2000여대 차이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포드·링컨 941대, 미니 667대, 렉서스 571대, 도요타 560대, 닛산 496대, 크라이슬러·지프 494대, 푸조 462대, 포르쉐 370대, 혼다 362대, 랜드로버 355대, 볼보 306대, 인피니티 236대, 재규어 149대, 캐딜락 65대, 시트로엥 58대, 피아트 46대, 벤틀리 34대, 롤스로이스 5대가 판매됐다.

#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벤츠 S클래스, 누적 판매 3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TOP10은 여전히 독일차가 독차지하고 있지만, 순위권 안에서는 나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모델 변경이나 할인 조건 변화, 물량 확보 능력 등에 따라 월별 판매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BMW 5시리즈는 1592대가 판매돼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트림별로는 520d가 사륜구동 버전인 x드라이버를 포함해 1081대, 528도 x드라이버 포함 421대가 팔렸다. 3시리즈도 320d 모델이 1267대 판매되는 등 총 1346대로 2위에 올랐다. 

 

전월 1위였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1342대로 2계단 내려왔지만, 전 라인업이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S클래스 판매량도 1229대에서 1040대로 줄었지만,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 등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4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카 골프가 871대로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증 문제로 1년가량 묶여있던 1.4 TSI 모델이 풀리면서 무려 588대가 한꺼번에 팔렸다.

모델 체인지로 공백이 있었던 A6는 지난달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517대 팔려 10위권에 복귀했으며, 폭스바겐의 CC와 제타, 티구안 3총사도 각각 445대, 428대, 410대 판매돼 상위권에 랭크됐다. 

포드의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는 424대가 팔려 지난달에 이어 비 독일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렉서스 ES(381대), 아우디 A4(320대), BMW GT(315대), 미니 쿠퍼 5도어(393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261대), 메르세데스-벤츠 CLA(262대), BMW 4시리즈(263대), 푸조 2008(233대), 메르세데스-벤츠 CLS(222대), 닛산 알티마(205대) 등이 20위권 안에 포함됐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6975대로 1위, BMW 5시리즈가 6224대로 2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5284대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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