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승기] 포드 머스탱 GT, "미국차의 저력을 보여주마"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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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3 17:52
[영상 시승기] 포드 머스탱 GT, "미국차의 저력을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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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적인 자동차가 가진 매력을 잠시 잊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이 동경은 자동차라는 물건을 처음 알게 됐을 즈음부터 시작됐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전 빨간 머스탱을 타고 홀로 내달렸다는 신성일씨의 일화에서 느꼈던 막연한 상상. 영화 불릿에서 스티브 맥퀸이 짙은 초록색 머스탱을 타고 타이어를 태우던 그 장면. 

간혹 음식을 맛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과거의 한 지점에 대한 기억이 불현듯 떠오르듯, 이 차의 배기음을 들으면 잠들어 있던 그 동경들이 일제히 되살아 난다.

 

진정한 퓨어 스포츠카, 말그대로 순수함 그 자체다. 터보차저 같은 기술이나 사운드 제너레이터 같은건 마치 사술이나 된다는 듯 일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저 5.0리터의 대배기량 엔진에 기름을 쏟아부으며 달린다. 떨어진 연비 같은건 개의치 않는게 진정한 사나이라고 일갈하는 듯 하다. 

반면 코너링에서 보여주는 예리하고 섬세해진 조작감이나 극단적으로 향상된 브레이크 성능 등은 독일차를 바로 따라잡을 것만 같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나 추돌경보 시스템 등 첨단 장비도 더해져 더 이상 투박하다고 볼 수는 없겠다. 

다만 여전히 선이 굵고 마초적인 실내는 요즘 유럽이나 한국 차에 길들여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둥둥둥둥"하고 북소리 같이 울려 퍼지는 배기음의 감동, 그것만으로도 이 차는 탈 만한 차다. 605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422마력 5.0리터급 엔진을 가질 수 있다니 가격마저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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