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차 그사람] 팀아우디코리아 유경욱…방송∙서킷 넘나드는 '만능 재주꾼'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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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4 15:11
[그차 그사람] 팀아우디코리아 유경욱…방송∙서킷 넘나드는 '만능 재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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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가장 유명한 국내 드라이버는 누가 뭐래도 유경욱이다.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면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물론,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유경욱이라는 이름 석자 정도는 들어 봤을테니 말이다.

 

유경욱이 모터스포츠에 발을 담근지 벌써 16년. 이미 국내에서는 우승하지 않은 대회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으며, 현재는 팀아우디코리아에 소속돼 아우디 R8 LMS컵에 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벙커와 탑기어코리아 등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의 엠씨로 출연해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레이서 경력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독특하다. 미케닉으로 시작했지만, 전문 레이서보다 더 빨리 달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드라이버가 됐다는 설명이다. 특이한 경력으로 똘똘 뭉친 유경욱 선수를 만나봤다. 

# 유경욱과 아우디 LMS컵, 그리고 팀아우디코리아

▲ 팀아우디코리아 소속 유경욱 선수가 아우디 R8 LMS컵 4라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Q. 아우디 R8 LMS컵 4전 준우승 축하한다. 대회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줬다. 계속 부진해 걱정했는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 다행이라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줬다. 대회가 끝나고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방송 촬영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Q. 유독 국내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국내 대회에서는 정말 잘하고 싶다. 물론, 자신도 있다. 그런데 토요일 열린 3전에서 미션 문제로 리타이어하자 악몽 같은 데자뷰가 떠올랐다. 2013년 인제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첫 바퀴에 사고로 리타이어했고, 다음날 열린 대회에서는 차량 트러블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었다. 작년 열린 영암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출발하자마자 사고가 났고, 다음 대회에서도 추월쇼를 보여줬지만 4위에 머물렀다. 다행히 올해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런게 레이스라고 생각한다. 절대 뜻대로 되지 않는다.

▲ 유경욱은 레헬프레이에 이어 3번째로 결승라인을 통과했지만, 1위가 페널티를 받아 최종 순위는 2위로 올라갔다

Q. 막판에 라헬프레이에게 추월당하지 않았다면 우승이었을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출발하며 다른 차와 접촉이 있어 오른쪽 앞바퀴가 휜 상태로 주행했다. 한 마디로 스티어링휠을 똑바로 잡아도 직진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달리면 달릴수록 편마모가 생긴다. 때문에 타이어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도망가야 한다고 판단해 푸시투패스(일시적으로 출력을 증가 시키는 버튼, 이하 PTP)를 적극 사용했다. 12번 쓸 수 있는 PTP를 6랩때 다 썼는데, 라헬은 레이스 종반부까지 아껴둬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10랩쯤부터 타이어가 더 이상 받쳐주지 못했고, 결국 후반부에 직선 구간에서 PTP를 사용한 라헬에게 추월당했다.

그나마 이것도 다행이다. 만약 바퀴가 휘어지지 않고 부러졌다면 아예 주행이 불가능해 또 경기를 포기해야 했을 것이다. 그것만큼 허탈한 것도 없다.

Q. 원래 성격이 이렇게 긍정적인가?

한국전에서는 항상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했다. 팀아우디코리아 식구 말고도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한 나에게 팬들의 관심이 쏠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런데 3년 연속 리타이어를해 정말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자신 있는 국내 대회여서 더 미안했다.

부담감에 흔들리면 경기에서 진다. 레이스를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미칠 듯이 화가 났지만, 다음 레이스를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금방 추스르고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 표정이 굳으면 팀 분위기 전체가 나빠진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지만, 이를 잘 컨트롤해 경기력으로 승화시키는게 중요하다. 

▲ 유경욱 선수와 아우디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대표(좌)와 요그 디잇츨 이사(우)

Q. 팀아우디코리아는 뭔가 특별해 보인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

어디서도 이런 스폰서는 찾을 수 없다. 그냥 가족이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은 데다가, 사무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서로 진짜 가족처럼 아껴주고 응원해준다.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스폰서와 드라이버가 이렇게 친밀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 내가 워낙 재밌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한 팀에서 오래 있는 스타일이라 잘 맞는다. 

특히, 팀아우디코리아는 무척 특별한 존재다. 국내 드라이버는 노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레벨에 한계가 있다. 해외 여러 대회에 참가해 더 빠른 드라이버들과 경쟁하면서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나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큰 무대를 경험을 쌓는 기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폰서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팀아우디코리아의 무한 신뢰와 지원 덕분에 더 좋은 드라이버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유경욱 선수와 아우디코리아 임직원. 시종일관 유쾌하다

Q. 아우디 LMS컵의 관전 포인트는?

R8 LMS 머신은 R8 양산차의 특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레이싱에 최적화되도록 만들어졌다. 많은 원메이크 레이스가 있지만, 가장 빠르다. 똑같은 차를 타는 데다가, 연습도 많이 못해 순수하게 드라이버의 능력에 따라 순위가 갈린다. 

특히, 작년부터 PTP 시스템이 추가돼 레이스가 더욱 재밌어졌다. 평소에는 510마력으로 달리다가 필요할 때 PTP 버튼을 누르면 10초간 50마력이 더해진다. 주로 직선 구간에서 많이 쓰는데, 서킷에 따라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어 적재적소에 사용하는게 중요하다. 관객들은 재밌겠지만,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는 머리가 터진다. 개인적으로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작년 14대를 제친 추월쇼도 PTP의 역할이 컸다.

▲ 유경욱 선수의 아우디 R8 LMS 머신

Q. 아우디 R8 LMS컵 이외에 참가하고 싶은 원메이크 대회는?

예전에 포르쉐 카레라컵에 참가하기도 했다. 페라리도 좋고 람보르기니도 좋지만, 우선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둬 R8 LMS컵 챔피언에 오른 다음에 더 높은 클래스인 GT3급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르망24시 GT3급에 팀아우디코리아 대표로 참가해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달리고 싶다.

#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버' 유경욱이 궁금하다

Q. 드라이버는 언제부터 했나. 계기가 있다면?

미케닉으로 시작했는데, 드라이버보다 빨리 달려 전향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레인팀에서 오일기 선수의 차를 만졌다. 그러다 군대 문제로 잠시 쉬던 중 한 오프로드 레이싱 팀에서 잠시 도와달라는 요청이 왔다. LSD(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를 세팅하데 드라이버가 계속 안 맞는다고 계속 불평을 늘어놨다. 게다가 살짝 무시하는 듯한 말투여서 무엇이 문제인지 직접 타본다고 했다. 그런데 3바퀴 만에 그 선수보다 랩타임이 1.7초나 빨랐다. 어쩌다 보니 3일 뒤에 열린 시합에 나갔는데 3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온로드 시합에도 나가게 됐고, 대회에 참가하자마자 13번 중 11번을 우승했다. 

▲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순간은 언제나 가슴 떨린다

Q. 운전의 천재란 말인가? 자신은 어떤 드라이버라고 생각하나?

물론 처음에는 운이 좋았지만, 나중엔 달라졌다. 세상엔 천재도 있지만 나는 그런 쪽은 아니고 노력파다. 타고난 드라이버가 아니어서 계속 노력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자리까지 올 수 없었다. 스페인에서 열린 포뮬러 루키프로젝트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당시 120여명의 드라이버 중 꼴찌 수준이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된 9일간 정말 치열하게 노력해 마지막에는 종합 2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우디 R8 LMS를 타면서도 어떻게 하면 더 차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을까. 브레이크 강도를 어떻게 배분해서 밟을까 등을 고민한다. 워낙 밝은 성격 탓에 타고난 드라이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정말 노력한다. 노력으로 실력을 만들어내는 드라이버다.  

Q. 아우디 R8 LMS컵에 처음 참가했을 때는 어땠나?

2013년에 처음 탔을 때는 선두와 랩타임 차이가 3초나 됐다.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따라잡았는데, 도저히 1.5초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 작년에는 0.8초 차이로 줄였고, 작년 말에 0.1초까지 쫓아갔다. 현재 상위권 8명의 기록이 0.4~5초 사이에 몰려있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위권에 들어선 것이다. 올해는 자부심을 가지고 달리고 있다.

▲ 작년까지 느렸지만, 올해는 확실히 선두권에 들어갔다. 이제 우승을 노릴 차례다

Q. 만약 내일 은퇴했다면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는?

슈마허에게 박수를 받은 레이스가 기억에 남는다. 2004년 상하이에서 열린 포뮬러 아시안컵에 F1 서포터 레이스에 참가했는데, 미션 문제로 예선 성적이 좋지 않아 17등으로 출발했다. 무아지경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려 결국 3번째로 체크플래그를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런데 차가 만신창이가돼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전면부가 부서지면서 도로 옆 풀밭까지 날아갔다. 한숨을 쉬며 차에서 내려 귀마개를 빼는 순간 우레 같은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나의 주행 장면과 함께 슈마허가 박수를 치는 모습이 화면에 나왔다. 못믿겠다고? 홍콩 스포츠 방송사인 스타스포츠에 증거 화면이 있다!

아우디 R8 LMS컵 국내 경기도 기억에 남을 듯하다. 압박과 스트레스로 정말 힘들었지만, 가장 기쁘고 화려했던 경기였다.

Q.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하나. 혹시 징크스도 있나

더 밝아지려고 애쓴다. 내가 꿍해지고 있으면 지는 거다. 자책은 하면 할수록 더 심해진다.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곧 추월해 줄게. 결국 내가 너보다 더 빠를 거야"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웃으려고 한다.

징크스는 경기 전 항상 새 팬티를 입는 것이다. 8년 전쯤 우연히 새 팬티를 입고 달렸는데 우승을 했다. 다음 대회에도 또 새 팬티를 입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듯하다. 팬티가 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의식이다. 덕분에 현재 300개가 넘는 팬티를 보유하고 있다. 

▲ 유경욱 선수의 표정이 자못 심각하다. 혹시 새 팬티를 잃어버려서...

Q. 드라이버로서 이것만은 꼭 지키자고 다짐한게 있다면?

'절대 다치지 말자'다. 몸이 멀쩡해야 레이스도 할 수 있다. 주변을 보면 자동차와 관계 없이 정말 사소한 실수로 인해 깁스한다거나 입원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축구 농구 등 다칠 가능성이 있는 스포츠는 아예 하지 않는다. 대신 낚시를 한다. 시간만 허락하면 인적이 드문 낚시터에 4~5일 있는데, 집에서도 이해를 해준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 일이 안풀리거나 속상하면 낚시를 떠났다. 

Q. 레이싱의 매력은 무엇인가?

한 번 빠져들면 못 헤어난다. 그 짜릿함을 못 잊는다. 순간순간을 컨트롤하며 달리는 동안 심장을 울리는 엔진음과 배기사운드,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은 정말 최고다. 달리는 것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

▲ 찾았다...

Q. 대한민국에서 F1 드라이버 탄생은 불가능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시스템에서는 어렵다고 본다. 모터스포츠 관련 정책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방송과 언론의 관심이 절실하다. 일부에서 대회를 방송해주지만, 일요일 새벽 1시에 틀어주는 수준이다. 스타 드라이버가 나오고 팬덤이 생기고 모터스포츠가 활성화 되는 데는 방송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드라이버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레이스가 아무리 좋아도 먹고 살기 힘들어 모터스포츠를 떠나는 경우도 많다. 

Q. 연예인 드라이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일이다. 모터스포츠 저변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지금까지 남아있는 연예인 드라이버들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레이싱을 한다. 경기장에서는 연예인이 아니라 레이서다. 만약 연예인 드라이버 때문에 소외된다고 느끼는 드라이버가 있다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이제는 '방송인' 유경욱…더 벙커, 탑기어코리아의 진행자

▲ 이제는 방송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능숙해졌다

Q. 이제는 드라이버가 아니라 방송인이라 불러도 될 듯하다

그건 아닌 듯하다. 무한도전 F1 특집 때 한 번 출연한 후 방송 활동을 거의 안하고 있다가 더벙커에서 엠씨 구한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 어디까지나 난 레이서고, 방송에는 전문가나 조언가로 참여하는 것이다. 방송인까지는 너무하고 서장훈 선수처럼 일단 '유명인' 정도로 하는게 마음에 든다. 

Q. 탑기어코리아도 나온다. 중복 출연인데 괜찮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두 프로그램 스케줄이 겹쳐 3일 동안 잠을 못잔 적도 있다. 같은 계열사인 데다가 프로그램 성격도 다르고 시간대도 겹치지 않아 중복 출연도 괜찮다고 한다.

Q. 두 프로그램 중 어떤게 더 잘 맞나?

워낙 장난기가 많아 그때그때 상황에 잘 맞춰 논다. 스튜디오 녹화에서는 더벙커가 편하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말하면 되니 대본이 필요 없을 정도다. 탑기어코리아는 야외 촬영이 편하다. 차를 타고 놀면 되니 재밌다. 반면, 스튜디오 녹화는 프롬프터도 없고 대본 보는 것도 안된다고 해서 암기 수준으로 외워야 해서 쉽지 않다. 

▲ 인터뷰 쯤이야

Q. 탑기어코리아에 손담비가 나왔을 때 무척 좋아하더라

손담비가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좋아했다. 탑기어코리아에 여자 연예인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렇게 떨어본 적은 처음이다. 그런 상황에서 상황극까지 했으니... 떠는걸 감추려고 무척 애썼던 기억이 난다. 

Q. 더벙커에서 경매에 나오는 중고차. 사는게 이익인가?

간단하다. 그 튜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무조건 이익이다. 예를 들어 중고차를 1000만원에 사서 1000만원어치 튜닝을 했다. 그러면 차량의 가치가 2000만원인데, 더벙커 경매를 통해 700만원가량 저렴한 1300만원에 사는 것이다. 경매가가 아무리 올라도 2000만원은 넘기지 않으니 이익이다. 튜닝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까지 고려하면 더 좋은 것이다. 경매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면 낮춘 다음에 다시 한다. 한번에 2000만원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럴 때는 안 받는다.

Q. 요즘 너무 잘한다. 방송이 체질인가?

처음엔 진짜 힘들었다. 스튜디오 올라갈 때부터 손발이 떨리고 대사 까먹고, 몸도 안 움직이고, 카메라만 들어오면 움츠러들었다. 계속하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가지고 있는 끼도 발현됐다. 시청자분들도 좋게 봐주시는 듯하다.

▲ 방송에 나가고 난 뒤 부쩍 인기가 늘었다. 이제 아이들과의 사진 촬영은 필수 코스다

Q. 방송하고 나서 달라진 점은?

인기가 많아졌다. 차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 연예인도 아닌데 사인을 해달라고 하고,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니 익숙지 않아 혼자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다. 무한도전 때는 파급력이 어마어마했지만, 잠깐이었다. 요즘이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하다. 식당을 가면 밥값을 안 받는 경우도 있고, 팬이 계산하고 가는 적도 있다. 방송의 힘이 무섭다는 생각에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Q. 엠씨들 중 누구랑 친한가? 연예인병 걸렸다는 소리를 듣는건 아닌가?

엠씨들과는 다 친하다. 탑기어코리아 데니형과 진표형, 더벙커 상민이형 재우형, 보미까지 서로 연락하고 가끔 술도 한 잔씩 하며 지낸다. 연예인병 걸렸다는 소리는 팀원들이 자주 하는 농담이다. 난 똑같다고 생각한다. 가끔 방송 때 입은 옷이 마음에 들어 방송 끝나고 사서 입고 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스타일이 좋아졌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Q. 인기가 많아질수록 성적에 대한 부담도 많겠다. 성적 떨어지면 바로 반응이 올텐데?

가끔 '방송 타더니 겉멋이 들어서 성적이 안 나온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런데, 방송은 방송이고 레이스는 레이스다. 서로 분명히 다른 영역이고, 이를 잘 조절하면서 연결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현재 내 위치에서 재밌게 일하고 치열하게 차를 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 다음 아우디 R8 LMS컵에서는 꼭 우승하세요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드라이버로서 아직 원하는 것을 다 이루지 못했다. 우선 아우디 R8 LMS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더 높은 클래스로 가고 싶다.

최종 목표는 국가 차원에서 운전자를 체계적으로 교육해 도로로 내보내는 안전운전 스쿨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면허 취득이 너무 쉬워 갓 면허를 딴 초보 운전자는 도로 위에서 움직이는 폭탄이 된다. 실제 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사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교육 기관을 설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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