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손발은 그저 거들 뿐"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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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8 00:47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손발은 그저 거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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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그래프는 제네시스 외에도 여러 차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중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를 탈때면 마음이 편안하다. 일단 끔찍한 교통체증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는다.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스스로 앞차와 거리를 조절하며 달린다. 완전히 멈춘 후에도 가속페달을 살짝 밟기만 하면 시스템이 바로 작동한다. 또 완만한 코너에서는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돌리기까지 한다. V8 트윈터보 엔진을 쌩쌩 돌리며 달릴 때와는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S63 AMG의 똑똑함을 보면, 자율주행차가 결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S클래스에는 약 1억 줄의 코딩이 들어가 있다. 전투기 코딩은 약 3500만 줄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더 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98년 디스트로닉을 시작으로 자율주행과 관련된 연구 결과물을 선보였다. 레이다 센서와 카메라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고, 이와 연동되는 브레이크 시스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를 통해 편의성이 극대화됐지만, 사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안전을 위해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종 주행보조 시스템은 시스템은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란 이름로 통합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체험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다임러 AG 보드 멤버 및 메르세데스-벤츠 마케팅 & 세일즈 총괄인 올라칼레니우스가 참석했고, 독일 본사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인스트럭터들이 참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거대한 킨텍스 전시장을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체험관으로 만들었다. 또 인텔리전트 드라이브가 집약된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 수십대가 사용됐다.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프리-세이프 브레이크, 조향 어시스트와 스톱&고 파일럿이 포함된 디스트로닉 플러스, 매직 바디 컨트롤, 나이트 뷰 어시스트 플러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 프리-세이프 브레이크

운전자는 산만하다. 딴 생각에 빠질 수도 있고, 동승자와 수다를 떨 수도 있다. 또 연인과 손을 잡고 운전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주행 보조 시스템은 집중력이 흐려진 운전자를 도와준다. 그거 경고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프리-세이프 브레이크는 스테레오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가 전방의 차량 및 보행자를 감지한다. 먼저 운전자에게 시각 및 청각 경고를 보낸다. 그럼에도 운전자가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차를 완전히 세운다. 시속 72km 미만에서 작동되며, 시속 50km 이하에서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 국내서는 S클래스 전모델, E400 4MATIC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CLS63 AMG 4MATIC, CLS63 S AMG 4MATIC 등에 적용됐다.

 

모든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이 낯설지만, 이런 첨단 기술은 운전자의 완벽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반응이 있다고 생각하면 차는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꽤 많은 운전자들이 마네킹을 들이박았다. 실제 보행자라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현재는 어디까지나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운전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최근 독일 자동차 매체 아우토모토운트스포트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폭스바겐, 볼보, 닛산, 스바루 등에 탑재된 긴급 제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이번 행사와 달리 움직이는 마네킹을 사용했는데, 스바루를 제외하고 모두 마네킹을 쳤다.

# 매직 바디 컨트롤

매직 바디 컨트롤은 승차감 확보를 위한 시스템이다. 별도의 스위치는 없다.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면 비활성화된다. 스테레오 카메라로 노면을 스캔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노면 정보는 서스펜션으로 전달되고 에어 서스펜션은 최적의 승차감 확보를 위해 자동으로 높낮이까지 조절된다. 국내엔 S500 Long, S600 Long, 마이바흐 S500, 마이바흐 S600 등에 적용됐다.

 

매직 바디 컨트롤은 실내에서 진행됐다. 바닥엔 임의로 요철과 방지턱을 만들었다. 먼저 매직 바디 컨트롤이 적용되지 않은 S클래스를 탄 후 같은 코스를 마이바흐 S클래스로 돌았다. 매직 바디 컨트롤이 적용되지 않은 모델도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때 그 충격이 오래 가지 않았다. 단번에 충격을 없애는데 둔탁한 느낌이 조금 들었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더욱 부드럽게 지났다. 튀어나온 턱을 좌우 바퀴가 번갈아 지날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S클래스의 승차감이 워낙 우월하기 때문에 차이는 미미했다.

# 나이트 뷰 어시스트 플러스

나이트 뷰 어시스트 플러스는 LED 헤드램프와 야간 식별능력을 향상시킨다. 미처 눈으로 식별하지 못한 물체를 적외선 카메라가 포착한다. 또 열감지를 통해 사람이나 동물을 감지할 수 있다. 국내에선 S600 Long, 마이바흐 S500, 마이바흐 S600 등에 적용됐다. 나이트 뷰는 S클래스를 비롯해 BMW 760Li, 아우디 A8 L 등 최고급 모델에만 적용된다.

 

야간 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야 확보다. 이는 곧 안전과 직결된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가 조명 시스템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LED 기술과 함께 적외선 카메라를 통한 나이트 뷰 시스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나이트 뷰 어시스트 플러스는 체온이 감지되는 사람이나 동물 등은 빨간 박스로 한번 더 강조하고, LED 헤드램프와 연동돼 움직이는 물체에 빛을 쏘기도 한다.

# 디스트로닉 플러스

디스트로닉 플러스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의 모든 기능이 포함됐다고 보면 된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된 주행 보조 시스템 중에서 가장 진보됐다. 차량 범퍼의 센서와 스테레오 카메라가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속도를 조절한다. 완전히 멈춘 후 재출발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 조금 굽은 도로에서는 스티어링휠을 돌리까지 한다. 조향 어시스트는 약 20초간 동작하며, 이후 운전자에게 경고메시지를 전달한다. 국내엔 S클래스 전모델, E400 4MATIC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CLS63 AMG 4MATIC, CLS63 S AMG 4MATIC 등에 적용됐다.

 

디스트로닉 플러스는 언제나 새롭고 감탄을 자아낸다. 그야말로 반자율주행이다. 센서와 카메라는 도로 상황을 운전자보다 더 정확하게 분석한다. 심지어 뒤에서 쫓아오는 차의 속도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충돌 사고를 경고하기도 한다. 페달 한번 밟지 않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또 조향 어시스트는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노면은 언제나 깨끗할 순 없다. 비나 눈이 많이 오는 경우 카메라가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또 교통신호를 인식해 스스로 멈추지 못한다. 방지턱 앞에서 속도를 줄이는 경우도 없다. GPS나 여러 교통체계와 연동된다면 더 안전한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

 

올라칼레니우스 총괄사장은 “기술적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루고, 법률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는 무사고 주행을 위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노력이며 완벽한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에는 프리-세이프 브레이크, 매직 바디 컨트롤, 나이트 뷰 어시스트 플러스, 디스트로닉 플러스 외에도 교차로 어시스트가 포함된 브레이크 어시스트 플러스, 충돌 방지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프리-세이프 플러스, 프리-세이프 임펄스, 주의 어시스트,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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