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세계 자동차 시장의 놀라운 변화...한국도 세계11위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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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9 10:02
[시장 동향] 세계 자동차 시장의 놀라운 변화...한국도 세계1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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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이 1위에 올라선건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지만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발 악재나 이탈리아 스페인등 유럽국가 문제도 세계 시장의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도 세계 11위까지 올라서는 작지 않은 시장이 됐다. 고급차만 놓고 보면 실제 시장 규모는 더 커진다.

모터그래프는 29일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5년 연속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는 데다가,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미국과 엔저를 바탕으로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의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세계 각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8816만4642대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이는 7506만대였던 2010년과 비교해 5년 만에 17.46%나 증가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인구가 밀집한 아시아-중동의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자동차 구매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작년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아시아-중동 지역의 판매량은 약 4265만대로, 전년 대비 5.1% 늘었다. 이는 각 대륙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로, 세계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까지 올랐다.

아프리카 대륙의 판매량은 156만대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3.3%로 아시아-중동 다음으로 높았다. 아메리카 대륙은 2548만대로 1.8% 늘었는데, 캐나다와 미국 등 북아메리카는 6.1% 증가한 반면 중-남아메리카는 11.1%나 감소했다. 유럽은 0.8% 늘어난 1848만대가 판매됐는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 2014년 세계 자동차 최다 판매 국가 TOP10

다음은 세계에서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 TOP10과 그 나라의 베스트셀링카 TOP3다. 이들 10개 나라에서 팔리는 자동차 대수는 전체 판매량의 74%에 달했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작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73만322대로, 11위에 머물렀다. 베스트셀링카는 YF(3만6823대)와 LF(7만1191대) 등 총 10만8014대가 팔린 현대차 쏘나타며, 기아차 모닝(9만6089대)과 현대차 포터(9만5698대)가 뒤를 이었다. 

◆ 10위 캐나다, 188만9437대…미국 따라 픽업트럭 인기↑

캐다나 판매량은 188만9437대로, 전년(178만523대) 대비 6%가량 늘었다. 11위인 대한민국과의 차이는 23만6959대에서 15만9115대에서 줄었다.

▲ 포드 F-시리즈

캐나다 차종별 판매량은 미국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강한데, 작년 역시 미국과 비슷하게 포드 F-시리즈와 램 픽업트럭이 각각 12만6277대와 8만8521대로 1,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혼다 CR-V가 6만6057대로 3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는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로, 전년(5만4760대)보다 8% 감소한 5만620대로 6위에 올랐다.  

◆ 9위 프랑스, 221만927대…폭스바겐의 영향력이 못 미치는 나라

프랑스는 전년(220만7373대)과 비슷한 221만927가 판매돼 9위 자리를 유지했다. 10위인 캐나다와의 격차는 42만6850대에서 32만1490대로 줄었다.

▲ 르노 클리오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자국 브랜드를 3개나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를 살펴보면 르노가 35만3906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푸조와 시트로엥이 각각 30만5015대, 19만9385대로 뒤를 이었다.

차종별 판매량도 르노 클르오가 10만5182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푸조 208은 8만3965대로 2위를 기록했다. 국내에 QM3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르노 캡쳐도 6만2985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기아차 스포티지가 가장 많이 팔렸지만, 7927대로 53위에 머물렀다. 

◆ 8위 러시아, 254만5666대…경기 침체로 영국에 밀려 8위로 하락

끝없는 경기 침체로 동유럽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러시아가 휘청거렸다. 작년 러시아 판매량은 254만5666대로 전년(299만8650대) 대비 15%나 감소했다. 전체 순위도 영국에 밀려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2013년에는 영국보다 40만2937대나 많이 판매됐는데, 작년에는 29만7359대 적게 팔렸다.

▲ 라다 그란타

모델별로는 러시아 토종 브랜드 '라다'의 소형 세단인 '그란타'가 15만2810대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차 엑센트(현지명 솔라리스, 11만4644대)와 기아차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9만3648대)가 뒤를 이었다. 

◆ 7위 영국, 284만3025대…'아우디, BMW, 벤츠'가 잘 팔리는 부자 나라 

영국은 284만3025대가 판매돼 전년(259만5713)보다 10% 늘었다. 순위도 러시아를 제치고 한 계단 상승했다. 6위인 인도와의 격차는 33만대 수준으로 좁아졌다.

▲ 포드 피에스타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포드와 복스홀, 폭스바겐이 1~3위를 차지했지만, 부자 나라답게 아우디가 4위, BMW가 5위, 메르세데스-벤츠가 7위를 차지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순위가 이렇게 상위권에 있는 나라는 독일을 제외하고 영국이 유일해 보인다. 

차종별로는 포드 피에스타가 13만1254대로 가장 많았으며, 포드 포커스도 8만5140대가 팔리는 등 상위권 1~2위는 포드가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복스홀 코르사(8만1783대)와 폭스바겐 골프(7만3880대), 복스홀 아스트라(5만9689대) 등 소형 해치백 모델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의 경차 i10(2만3938대)로, 24위에 올랐다. 

◆ 6위 인도, 317만6763대…주춤했지만 여전히 스즈키 세상

상승세를 이어가던 인도 자동차 시장이 조금 주춤했다. 작년 판매량은 317만6763대로, 전년(324만1302대) 대비 2% 감소했다. 인도는 2013년에 5위인 독일을 불과 1만6416대 차이로 바짝 뒤쫓았지만, 작년에는 17만9955로 늘었다.

▲ 스즈키 알토

인도에서는 스즈키와 합작해 만들어진 현지 회사 마루티(Maruti)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마루티의 작년 판매량은 115만2123대로, 2위인 현대차(41만1456대)보다 3배가량 많았다.   

베스트셀링카 역시 마루티 브랜드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경차인 알토는 26만4544대나 판매됐으며, 스위프트의 세단 버전인 디자이어는 21만882대, 소형 해치백인 스위프트는 20만2831대가 팔렸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 i10이 10만3749대로 5위를 차지했다.

◆ 5위 독일, 335만6718대…현대기아차가 뚫기 어려운 자동차 종주국

작년 독일 자동차 판매량은 335만6718대로, 전년(325만7718대)보다 3% 증가했다. 4위인 브라질과의 격차는 50만9652대에서 14만1294대로 줄었다. 

▲ 폭스바겐 골프

자동차 종주국답게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가 1~4위를 휩쓸었다. 폭스바겐은 65만6494대, 메르세데스-벤츠는 27만2566대, 아우디는 25만9459대, BMW는 23만7748대 순이다. 

모델별로는 골프와 파사트, 폴로 등 폭스바겐 3총사가 1~3위를 휩쓸었다. 골프는 25만5044대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파사트는 7만2153대, 폴로는 6만8103대로 뒤를 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아우디 A3가 6만5199대(4위)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도 각각 6만350대, 5만5681대로 6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2만3914대의 현대차 i30로, 전년 대비 22% 감소해 9계단 하락한 36위에 올랐다.  

◆ 4위 브라질, 349만8012대…피아트vs쉐보레vs폭스바겐 '치열한 접전'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국의 작년 자동차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브라질 역시 376만7370대에서 349만8012대로 7%나 줄었다. 3위인 일본과의 격차도 160만8143대에서 206만6875대로 크게 증가했다.

▲ 피아트 팔리오

브라질에서는 피아트와 쉐보레, 폭스바겐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1위인 피아트는 69만8179대, 2위인 쉐보레는 57만8752대, 3위인 폭스바겐은 57만6596대다. 모델별로는 피아트의 소형 해치백 팔리오(18만3741대)와 픽업트럭인 스트라다(15만3130대)가 각각 1, 3위를 기록했고, 폭스바겐 골은 18만3356대로 2위에 올랐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가 브라질 전용으로 만든 해치백 모델 HB20이 11만9776대로 6위를 차지했다. 

◆ 3위 일본, 556만2887대…자국 브랜드 강세, 판매량 증가는 내수 활성화

엔저를 무기로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의 자동차 판매량은 556만2887대로, 전년(537만5513대) 대비 3% 증가했다. 특히, 경차 시장이 발달한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위 1~9위가 모두 자국 브랜드다. 늘어나는 자동차 판매량이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 도요타 아쿠아

브랜드별로는 도요타가 150만9149대로 압도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혼다는 84만8753대로 2위, 스즈키는 78만만7361대로 3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다이하츠(70만8179대), 닛산 (67만315대)와 마쯔다(22만4359대), 스바루(16만만9552대), 미쓰비시(12만5083대), 이스즈(7만4556대)가 뒤를 이었다. 

모델별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도요타 아쿠아가 23만3209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이하츠 탄토가 23만2694대로 아깝게 2위에 올랐다. 혼다 피트는 20만2838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2위 미국, 1684만1973대…1~3위는 픽업트럭, 4~9위는 일본차인 이상한 나라

중국에 1위 자리를 넘긴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1684만1973대로 전년(1588만3443대) 대비 6% 증가했다.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중국의 성장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격차는 610만636대에서 664만9920대로 늘었다.

▲ 쉐보레 실베라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는 미국에서는 포드와 쉐보레, 램 등 본토 브랜드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특히 75만3851대가 팔린 포드 F-시리즈는 최근 30여년 동안 미국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다. 쉐보레 실버라도는 52만9755대, 램 픽업은 43만9789대다. 그러나 픽업트럭을 제외한 4~9위는 모두 도요타, 닛산, 혼다일 정도로 일본 브랜드의 인기도 매우 높다.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는 15위의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22만2023대가 판매됐다.

◆ 1위 중국, 2349만1900대…국내 누적 자동차 수보다 더 많이 팔려

작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가 무려 2349만1900대다. 이는 전년(2198만3800대)보다 7% 늘어난 것으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미국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우리 나라 누적 자동차 등록대수가 최근 2000만대를 넘긴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 우링 홍광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과 현대차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작년에 이어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장안자동차와 우링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가 이를 훌쩍 뛰어넘는 성장률로 도요타와 기아차를 추월했다(상용 제외).

모델별로는 미국 GM과 중국 우링이 함께 만든 MPV '우링 홍광'이 75만19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폭스바겐의 중국 전용 모델인 라비다(48만6802대), 3위는 포드 포커스(39만1781대)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 아반떼가 전년 대비 22% 늘어난 25만2338대로 1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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