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레이스카, 닷지 바이퍼 ACR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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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3 15:46
도로 위의 레이스카, 닷지 바이퍼 A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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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도 엔진 크기를 줄이는 시대다. 수많은 브랜드가 자신들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자연흡기 엔진 대신 터보 차저를 쓰기 시작했다. 닷지는 이런 시대적인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거대한 자연흡기 엔진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이 원초적인 엔진이 탑재된 바이퍼 ACR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생각이다.

 

바이퍼 ACR은 2008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 22초의 기록을 세웠다.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양산차 중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앞으로 달리는 것만 잘하는 줄 알았던 미국차가 그린헬로 불리는 ‘성지’ 뉘르부르크링에서 유럽 브랜드를 모두 제친 것은 꽤 충격적인 일이었다.

자동차 브랜드들의 기록 경쟁은 치열해졌고, 최고 기록의 주인이 몇번 바뀌었다. 바이퍼 ACR는 2011년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최고출력 600마력의 8.4리터 V10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 바이퍼 SRT10 ACR은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 12초의 기록을 세웠다. 3년 사이 자신의 최고기록을 무려 10초나 단축했다. 

 

이후 2012년 닷지는 5세대 바이퍼를 공개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엔진은 성능이 한단계 높아졌고, 디자인도 개선됐다. 차체의 비틀림 강성은 50% 증가했고, 알루미늄과 카본파이버를 확대적용했다. 무엇보다 바이퍼는 모든 조립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닷지는 12일(현지시간), 5세대 바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고성능 모델 바이퍼 ACR를 공개했다. 8.4리터 V10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645마력, 최대토크 83kg.m의 힘을 낸다.

 

각종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통해 제작된 에어로 바디킷을 적용했다. 특히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285km에서 약 1톤에 가까운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브렘보가 제작한 바이퍼 ACR 전용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과 10단계로 감쇠력을 조절할 수 있는 빌스테인의 트랙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또 바이퍼 ACR 전용으로 개발된 금호타이어의 고성능 타이어 엑스타 V720이 적용됐다. 앞바퀴엔 295/25/R19, 뒷바퀴엔 335/30/R19의 타이어가 적용됐다.

 

닷지와 SRT 브랜드 CEO 팀쿠니스키스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바이퍼 역사상 최고의 ACR”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기 역학 디자인, 브레이크 시스템, 서스펜션, 타이어 등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바이퍼 ACR은 올 가을부터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너애비뉴 공장에서 생산되며, 미국 시장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바이퍼 ACR의 판매가격은 11만7895달러(약 1억3천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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