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입차 판매, "벤츠 S클래스만 1900억원 어치"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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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9 00:36
4월 수입차 판매, "벤츠 S클래스만 1900억원 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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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스트셀링카 상위권도 독일 브랜드가 휩쓸어 수입차 업계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극심해진 것을 알 수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총 1만8202대로 전월(2만2280대)보다 18.3%나 줄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높은 아우디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아우디는 A6와 A7 등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올 초부터 기존 모델을 대폭 할인 판매했다. 지난 3월 중 재고물량 대부분을 소진했으며, 4월에는 팔 차가 남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아우디의 4월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74%(2885대)나 폭락했고, 이는 지난달 줄어든 수입차 판매량(4078대)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지난달 실적도 3월에 비해 600대나 줄어 수입차 전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반면, 4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1만6712대)과 비교해선 8.9% 증가했다. 또, 1-4월 누적 판매량도 7만7171대로, 26.2% 늘어난 실적을 기록해 이번 달의 부진한 판매량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수입차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 이번달 국내 출시 예정인 아우디 A6 페이스리프트

독일 빅4의 점유율은 63.5%로 전월(66.4%)보다 약 2.9% 줄었다. 또, 포르쉐(1.6%)를 포함한 독일차 점유율은 65.1%, 기타 유럽 브랜드 점유율은 15.2%, 일본과 미국 브랜드는 각각 12.4%, 8.9%를 차지했다.

올해 높은 상승세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4136대를 판매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4000대 고지를 돌파하며, 불황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3월 브랜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BMW는 3798대를 판매해 2위로 밀려났으며, 폭스바겐은 800대 넘게 팔린 티구안과 골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량은 크게 감소한 2612대를 기록했다. 물량 부족으로 순위권에서 이탈한 아우디의 빈자리는 포드·링컨이 역대 최다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1044대로 4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아우디(1010대)와 미니(725대), 도요타(647대), 렉서스(573대), 크라이슬러·지프(530대), 푸조(493대)가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닛산 481대, 랜드로버 432대, 볼보 345대, 포르쉐 343대, 혼다 322대, 재규어 280대, 인피니티 232대, 피아트 55대, 캐딜락 42대, 시트로엥 42대, 롤스로이스 7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달에 비해 판매량은 줄었지만,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상위 50개 모델 조사에서 독일차의 강세는 여전했다. 1-7위를 독식했을 뿐 아니라 50개 모델 중 무려 28개 차종이 독일 브랜드였다. 일본 브랜드는 8개, 독일 외 유럽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는 각각 7개에 불과했다.

모터그래프의 조사는 엔진 배기량과 종류, 구동방식에 따라 분류하는 KAIDA와 다르게 차명으로 집계하는 국산차 실적 집계 방식을 적용했다.

베스트셀링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모델이 1-3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주력 모델인 E클래스와 5시리즈가 사이좋게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3월 1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해 5위에 올랐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이번 달엔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전월(1197대)보다 28.2% 늘어난 1535대가 판매되며, 전달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트림별로는 E220 블루텍 4매틱이 441대로 가장 많았고, E250 블루텍 4매틱(308대)과 E300 4매틱(263대)가 뒤를 이었다.

▲ BMW 5시리즈

다음으로는 BMW 5시리즈가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2위를 차지했다. 전월(1418대) 대비 0.8% 소폭 증가한 1429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으며, 전통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520d가 61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520d의 사륜구동 버전인 520d xDrive는 381대 팔렸다. 또, 가솔린 모델인 528과 528 xDrive도 각각 211대, 133대로 실적에 도움을 줬고, 고성능 모델인 M5는 12대 판매됐다.

▲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가뜩이나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보다 잘 팔리는 S클래스에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추가되면서 수입 대형세단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지난달 판매량은 1229대로 전월(973대)보다 26.3% 늘었다. 단순 계산으로도 1900억 원 어치를 판 셈이다.

▲ 폭스바겐 티구안

4위는 폭스바겐 티구안으로 전월(1046대)보다 19.0% 줄어든 847대가 판매됐다. 티구안은 국내에 2.0 TDI 블루모션 한 가지 트림만 판매되며, 단일 트림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SUV 모델 중에서 유일하게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폭스바겐 골프

5위는 폭스바겐 골프로, 전월(880대) 대비 7.6% 줄어든 813대가 팔렸다. 트림별로는 1.4 TSI가 379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2.0 TDI와 1.6 TDI 블루모션은 각각 328대, 61대가 팔렸다. 고성능 모델인 GTD와 GTI는 24대, 21대씩 판매됐다.

다음으로는 BMW 3시리즈가 803대로 6위를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519대, 포드 익스플로러가 전월(301대)보다 35.2% 늘어난 407대로 8위에 올랐다. 폭스바겐 제타는 3월(243대)에 비해 65.8%나 판매가 증가해 403대로 9위에 이름을 올렸고, 미니 쿠퍼 5도어는 372대로 10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5625대로 1위, BMW 5시리즈가 4588대로 2위, 아우디 A6가 4490대로 3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3908대로 4위, 폭스바겐 티구안이 3454대로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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