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오버랩 '눈 가리고 아웅'..."충돌 테스트 방법 바꾼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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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6 17:08
스몰오버랩 '눈 가리고 아웅'..."충돌 테스트 방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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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한지 몇해 되지 않은 '스몰오버랩테스트(국소부위충돌시험)'의 방식이 변경될 가능성이 생겼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체 구조를 그리 안전하게 바꾸지 않고도 새 충돌 안전 기준만 통과하는 기법들을 개발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안전의 볼보'는 전차종이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가 시작됐을 때부터 최고 등급인 'G'를 받았다

5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매체는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IIHS(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IIHS 측은 "일부 업체들이 스몰오버랩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충돌 부위 강성만 강화하는식의 꼼수를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IIHS는 일부 제조사들이 운전석 앞 부위에만 강력한 철 구조물을 더해 해당 충돌 안전성만 확보할 뿐, 조수석 쪽 추돌에는 미흡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내놨다. 

 

앞서 2012년부터 추가된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는 시속 64km의 속도로 운전석 전면부 25%를 고정된 장애물과 충돌시켜 차체 변형과 더미(인체모형)의 부상 정도를 파악하는 것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정면 충돌, 측면 충돌, 루프 강성, 헤드레스트 및 시트 등보다 가혹한 시험이다. 

기존 시험들이 상향 평준화 되어 변별력이 떨어지게 된데 따라, 여러 차종이 줄줄이 낙제하는 이 시험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됐다. 이에 각 업체들도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 차체를 추가로 보강해왔다. 

▲ 기아차 쏘렌토는 신형 모델로 바뀌면서 스몰오버랩 최악(P)에서 최고(G)로 좋아졌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장애물과 충돌하는 운전석쪽 전면부만 보강해 우수한 점수를 받으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테스트 결과가 급격히 향상된 모델에 대한 전면적인 재시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해외 매체들은 IIHS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특정 부위만 강화해 테스트를 받은 업체에 대한 대응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IIHS는 조수석 전면부도 충돌 시키는 등 다양한 시험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IIHS는 올해부터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 테스트 기준을 강화했다. 작년까지는 기본(Basic)등급만 획득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스몰오버랩, 전면, 측면, 루프 강성, 탑승자 보호 등 총 5개 부문 테스트에서 4개 부문 이상 우수(Good) 등급을 받은 다음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에서 고급(Advanced) 이상을 받아야 '가장 안전한 차+(TSP+)'에 선정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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