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GM, “한국정부, 쉐보레 볼트에도 전기차 보조금 줘야”
  • 김상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5.05.06 11:14
[Q&A] GM, “한국정부, 쉐보레 볼트에도 전기차 보조금 줘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 GM이 쉐보레 볼트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보는 한국 정부에 여러 요구를 했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장치를 장착했을 뿐, 분명한 전기차인만큼 전기차 보조금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 인건비 상승폭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쓴소리도 했다. 

한국GM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28회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The 28th 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Symposium and Exhibition, EVS28)’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GM 세르지오호샤 사장과 한국GM 박병완 파워트레인 부사장, GM 글로벌 트랜스미션 및 전기차 총괄임원 래리니츠, GM 제품기획 부사장 로웰패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신형 볼트와 한국GM의 전기차 개발, 앞으로의 비전 등을 설명했다.

아래는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Q. 신형 볼트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A. 신형 볼트를 도입하는 이유는 연구개발 업무를 한국에서 실시했기 때문이다. 1세대 볼트를 한국에서 시범 운행했고, 여기서 쌓인 데이터를 신차 개발에 반영했다. 한국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신형 볼트에 반영한 셈이다. 또 한국 소비자들에게 GM이 갖고 있는 첨단 기술이 담긴 자동차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또 한국 정부의 이산화탄소 요구 사항이 있다. 신형 볼트는 한국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Q.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A.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오늘은 "내년"이라고 밖에 말해줄 수 없다. 올해가 아닌 내년인 이유는, 소비자들에게도 학습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Q. 전기차 택시 사업도 시작할 것인가. 신형 볼트의 가격은?
A. 택시 사업이나 가격 등 정해진 것은 없다. 신형 볼트를 택시 회사에게 판매할 기회가 생긴다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반영할 것이다.

Q. 볼트의 경쟁 차종은 무엇인가.
A. 직접적인 경쟁 차종은 없다.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달리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매우 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그렇게 강조하고 싶다.

 

Q. 기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과 어떤 차이가 있나.
A. 볼트는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다. 순수한 전기차로 봐야한다. 볼트는 엔진이 달렸지만 그것을 거의 쓰지 않는다. 볼트 소비자들을 통해 조사한 결과 그들은 주로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한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엔진을 쓰는 일은 거의 없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는 분명 다르다. 차세대 시스템인 EREV는 더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갖고 있다. 이용의 90%는 배터리의 힘만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한국 정부의 지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나.
A.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다. 정부의 보조금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와 관련해서, 특별히 요청하는 금액이 있는건 아니지만, 일단 볼트는 '전기자동차'의 카테고리에 넣고 싶다. (주:지금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분류돼 지원금이 적다) 차세대 볼트는 전기차로 분류돼야 마땅하다. 

그 이유 중 첫째는 이 차의 90%는 전기로만 운행되기 때문이다. 둘째는 재정적인 보조금과 관련해 스파크 EV와 같이 지원돼야 한다. 전기차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Q. 전기차 보조금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한국GM은 인천시와 어떤 협력을 진행할 계획인가.
A.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한국GM은 한국 최대의 외국인 직접 투자 기업이다. 또 인천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다. 한국GM의 45%가 인천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천시와 협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력할 것이다.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은 인천시장님이 한국GM에 좋은 처우를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Q. 한국GM은 GM의 전기차 기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A. 스파크EV는 한국에서 생산되고 한국 엔지니어들이 직접 개발했다. 차세대 볼트에 한국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앞으로 여러 가지 개발에 대해 한국GM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 질 것이다.

 

Q. 향후 GM의 글로벌 전략은 무엇인가. 
A. 전기차에 대한 미래는 단기 및 중기 예측을 하지 않는다. 미래차에 대해서 분석을 할땐 장기적인 관점으로 예측한다. 유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는 더 강력해질 것이다. 유가는 시장 별로 차이가 클 것으로 본다. 물론 미국은 가솔린이 저렴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전기차는 여러 기술의 토대가 되므로 다양한 차종에 이 기술들이 활용 될 것이다. 

Q. 한국 전기차 부품업체들의 영향력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A. 한국GM은 글로벌 GM의 일원이다. 한국GM의 파워트레인 담당과 협업을 했다. 주요 협력사들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다. LG화학도 배터리 협력사다. 배터리 시스템 외에도 여러 것을 함께 하고 있다. 미래에도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협력 기반은 매우 견고하다. 한국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도 좋다. 앞으로 점점 더 한국 업체가 진출하는 일이 늘 것이다. 

GM은 매년 올해의 협력사상을 수여한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뽑히는 국가다. 작년에 76개 협력사 중에서 38%가 한국 협력사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개발 역량, 공급 역량, 납기일 등을 잘 맞춘다. GM은 많은 한국 협력사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Q.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한데,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A.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인프라 등이 가장 중요하다. 전기차는 대부분 출퇴근에 이용한다. 그래서 집이나 직장 등에 충전소가 위치한다. 하지만, 고속도로에도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및 한국전력 등과 함께 노력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전 방식의 표준도 중요하다. 

1세대 볼트를 통해 차가 운행되지 않을때 차가 어디에 있는지 등 다양한 조사를 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대부분 가정에서 충전이 이뤄졌다. 충전 인프라는 주로 가정에 구축돼 110V로 대부분 밤사이에 충전하는 걸로 조사됐다. 여유 시간에 충전하는 셈이다. 또 출근을 하면 직장에서 충전하겠지만 인프라의 가장 큰 핵심 요소는 역시 가정에서의 충전이다. 

Q. GM 스테판자코비 사장이 한국GM의 경쟁력을 높여야 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A. 어느 나라든 어느 위치에 있던 경쟁력이 없다면 지속가능할 수 없다. 인건비는 한국GM만의 우려 상황이 아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인건비는 지난 5년 동안 50% 인상됐다.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급격하게 상승한 경우는 없다. 따라서 한국은 산업 측면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Q. 인도 공장에서 스파크 생산을 한다는데, 스파크의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가 인도로 넘어가는 것인가.
A. 인도 공장에서도 스파크를 생산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구형 스파크다. 신형 스파크나 오펠 신형 칼은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할 것이다.

Q. 제주나 서울 등 스파크EV 판매가 부진하다. 경전기차의 한계가 아닌가. 
A. 한국에선 부진하지만 한국 판매의 30-40배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 수출이 워낙 잘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할말이 없다. 

2013년 한국에서 40대가 판매됐는데 해외론 1200대를 수출했다. 2014년엔 1700대를 수출했다.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 않은 이유는 일단 충전 인프라가 확대돼야 하고,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오늘 각 브랜드를 대표한 발표자들이 모두 이를 언급했다. 보조금의 변동성이 크다. 번복되고 계획이 수정된다. 소비자들이 보조금 신청을 하기엔 변동성이 크다. 우리는 모두 학습시기를 거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해 판매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보여주고 싶다. 회사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고 이산화탄소 절감에 만족한다. 이런 차는 바로 차세대 볼트라고 생각한다. 차세대 볼트는 분명 한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차로 될 것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