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승기]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페이스리프트...이제 무르익었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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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4 09:00
[영상 시승기]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페이스리프트...이제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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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인 투아렉이 4년만에 페이스리프트를 했다. 꽤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전체 이미지가 강해서 변화가 쉽게 눈에 띄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선 외관은 최신 폭스바겐의 디자인 트렌드를 따라 수평 기조를 강조하면서 효과적으로 크롬 부품을 배치해 우아하면서 용맹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엠블럼을 중심으로 그릴 라인을 2개에서 4개로 늘렸고, 굵은 크롬 몰딩을 차체 하단부에 둘러쳐서 시각적으로 낮아보이는 효과도 줬다. 

이전에는 오프로더의 성향이 강했지만 이번엔 도심형 SUV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를테면 오프로더의 상징과도 같은 플라스틱제 회색 사이드 몰딩 대신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하단부까지 바디색으로 칠해졌다. 물론 하단부는 금속이 아니고 교체가 가능한 부위다. 추후 수리를 통해 색상 차이가 발생해도 이를 쉽게 알아챌 수 없도록 크롬라인을 통해 하단부를 갈라 놓은 점도 영리한 점이다. 

 

또 흔히 '랩어라운드(Wrap around)'라고 하는 차체 최하단까지 도어로 감싸는 구조를 채택한 것도 눈에 띈다. 이같은 형태는 승객이 차에 드나들기 편하게 하고 하단부 오염을 통해 옷깃을 더럽히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도심형 SUV에서는 유용하다. 

반면 인테리어는 기존 모델과 비슷하고, HDD를 이용한 오디오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그대로 장착된다. 폭스바겐 플래그십 SUV인만큼 공간 자체는 넉넉하다. 뒷좌석을 접지 않고도 트렁크에 뭐든 내키는 대로 쑥쑥 집어넣을 수 있을것 같은 여유로움도 마음에 든다. 꼭 실어서 맛이 아니라 언제나 실을 수 있다는게 운전자를 느긋하게 만든다. 

최대 출력 245마력, 토크 56.1kg•m의 3.0리터급 디젤 엔진,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파워트레인도 기존과 마찬가지다. 폭스바겐 V6 디젤엔진은 조용하고 반응성이 좋아 가솔린과 구분하기 힘든 정도다. 다만 최대 RPM이 가솔린 엔진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스포티한 느낌이 적고, 10.9km/l의 연비는 디젤엔진 치고는 그리 대단치 못한 편이다. 

 

시승차는 무려 21인치 타이어가 끼워졌고 4륜구동에 에어서스펜션을 통해 상하로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게다가 포르쉐 카이엔에서도 사용되는 든든한 차체 덕에 고속이나 코너에서의 안정감이 대단하다. 오프로드 성능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긴급 자동제동장치가 달려 안전에도 도움이 되는데다, 전 속도영역에 이용할 수 있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을 갖춰 고속도로는 물론 막히는 시내에서도 핸들만 돌리면 차가 알아서 가다서다를 한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나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은 기본이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플래그십인 만큼 가격도 7720만원~9750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플랫폼을 공유하는 포르쉐 카이엔이나 아우디 Q7에 비하면 꽤 염가라는 느낌도 든다. 포르쉐 카이엔이나 아우디 Q7 차체 모두 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저평가 SUV'인 투아렉은 이제 막바지에 달한 듯 하다.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것도 그렇고 올해 9월부터 유로6가 의무화 되면 더 이상 이 가격에 판매하기도 어려울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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