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랭킹] 가격대비 마력 높은 차 TOP10…이 차가 '서민들의 포르쉐'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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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30 10:11
[MG랭킹] 가격대비 마력 높은 차 TOP10…이 차가 '서민들의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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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GTI는 ‘가난한 이들의 포르쉐’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졌다. 한정된 예산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포르쉐 못지 않은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민 입장에서야 골프 GTI도 충분치 않다. 대체 최소 투자로 최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차는 어떤게 있을까.

모터그래프는 400여 종의 국내 판매되는 자동차 중 가격대비 최고출력이 가장 높은 차를 조사했다. 다른건 다 뒤로 하고 오로지 어떤 차가 가장 '출력 효율적'인지 살폈다.

대다수 프리미엄 차는 애초부터 탈락이다. 예를 들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는 최대출력이 무려 700마력이나 되지만 가격 또한 7억원이나 된다. 7억원으로 겨우(?) 700마력을 산다니 그닥 비용 효율적이진 않은 셈. 반면 스포티지R 터보를 구입하면 2000만원으로 무려 200마력 훌쩍 넘는 엔진을 가질 수 있다. 이 쯤 되면 정신승리도 어렵지 않겠다. 국산차가 람보르기니를 능가하는 드림카도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제조사의 제원 수치만 가볍게 비교했다. 동력이 전달되면서 출력이 줄어들 수도 있고, 더구나 마력이 높다고 빠른 차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흥미를 위한 집계지만 정신적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 모터그래프가 조사한 '1000만원당 마력' 랭킹 순위

현대기아차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기아차 스포티지R 2.0 T-GDi는 수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새로운 터보엔진이 장착된 쏘나타 터보도 매력적인데, 구형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기아차 K5 터보가 수치상 출력은 더 높다. 제네시스 쿠페는 배기량 대비 낮은 가격에 후륜구동 레이아웃까지 갖춰 안팔리는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쉐보레 아베오는 1.4리터 엔진이 이렇게 훌륭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아래는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차종 중 가격대비 마력이 우수한 모델 10대다. 단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 기준이다. 

# 1위 기아차 스포티지R 2.0 T-GDi (1000만원 당 118.1마력)

▲ 기아차 스포티지R

이 차는 2.0리터 T-GDi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6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며, 가격은 2210만원이다. 1000만원 내고 118.1마력을 구입 하는 셈이다. 1000만원으로 100마력 이상을 얻는다는 자체가 굉장한 가격대성능비다. 

올 9월 출시 예정인 신형 스포티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신형은 2010년 출시된 스포티지R 이후 약 5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모델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된 1.7리터 디젤 엔진을 비롯해 2.0리터 디젤, 2.0리터 가솔린 터보 등의 엔진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2위 기아차 K5 2.0 T-GDi (1000만원 당 96.6마력)

▲ 기아차 K5

기아차 K5 2.0 T-GDi의 가격은 2805만원으로 최고출력 271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1000만원으로 96.61마력을 구입하는 셈이다. 출력 수치만 놓고 보면 올해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의 터보 모델보다 힘이 좋다. 지난 2015 서울모터쇼에서 후속모델이 공개됐지만, 여전히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터보 모델 중 가장 높은 숫자를 보여준다. 물론 실제 주행성능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터보 모델은 출력을 무작정 높이기보단 차량의 밸런스와 주행 감각 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기 때문에 향후 출시될 신형 K5 터보의 최고출력 수치도 LF쏘나타 터보처럼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K5 2.0 T-GDi는 2.0리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고,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참고로 2.0리터 터보를 장착한 BMW 528i의 최고출력은 245마력으로, 기아차가 K5 터보 모델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집착했는지 알 수 있다.

# 3위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3.8 GT (1000만원 당 93.3마력)

▲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대한민국 대표 후륜구동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의 가격대비 마력이 세 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의외로 출력 대비 가격이 저렴한 모델은 2.0 터보가 아니라 상위 트림인 3.8 GT였다.

제네시스 쿠페 3.8 GT는 3.8리터 GDi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고,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됐다. 가격은 3750만원이다. 환산 시 1000만원에 93.33마력의 출력을 사는 셈인데 이는 275마력의 제네시스 쿠페 2.0 TCi 모델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제네시스 쿠페 2.0 TCi는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8.0kg.m의 성능을 갖췄다. 1000만원 당 92.59마력을 구입하는 셈이다.

# 4위 현대차 엑센트 1.6 GDi (1000만원 당 92.2마력)

▲ 현대차 엑센트 세단

현대차 엑센트가 4위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가격대비 마력이 가장 좋은 모델은 1.6리터 GDi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된 세단 모델이다. 엑센트 1.6 GDi 세단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판매가격은 1519만원이다. 92.17마력을 1000만원에 구입하는 셈이다.

# 5위 기아차 K3 쿱 1.6 터보 GDi (1000만원 당 91.9마력)

▲ 기아차 K3 쿱

기아차 K3 쿱 1.6 터보 GDi은 1.6리터 T-GDi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고,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2220만원으로 이를 환산 시 1000만원으로 91.89마력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7단 DCT가 장착된 현대차 벨로스터 1.6 T-GDi와 엔진을 공유하지만, 벨로스터의 구입가격이 높아 K3 쿱 터보의 가격대비 성능이 높게 나타났다. 벨로스터 1.6 터보를 구매하는 경우 1000만원 당 86.08마력을 구입하는 셈이다.

# 6위 현대차 i30 2.0 가솔린 (1000만원 당 91.0마력)

▲ 현대차 i30

현대차 i30 2.0 가솔린 모델의 가격대비 출력 수치도 우수했다. 이 차는 2.0리터 G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1.0kg.m의 동력 성능을 갖췄는데 1000만원 당 91.01마력을 사는 셈이다. 특히, i30 2.0 가솔린은 국내 브랜드 준중형 모델 중 2.0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유일한 차종이다.

# 7위 현대차 쏘나타 2.0 T-GDi (1000만원 당 90.9마력)

▲ 현대차 쏘나타 2.0 T-GDi

현대차 쏘나타 2.0 T-GDi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판매가격은 2695만원으로 환산하면 1000만원 당 90.91마력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모델인 YF쏘나타 터보에 비해 출력이 낮아지고 가격이 올라 가격대비 성능이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최고출력은 BMW 528i와 동일한 수치다.

# 8위 기아차 K3 세단, 현대차 아반떼 1.6 가솔린 (1000만원 당 90.1마력)

▲ 현대차 아반떼

1553만원의 기아차 K3 1.6 가솔린 세단은 1.6리터 GDi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환산 시 90.15마력을 1000만원에 구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동일한 파워트레인의 현대차 아반떼는 K3보다 7만원 비싼 가격에 판매돼 가격대비 출력 수치가 소폭 낮다. 현대차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을 구매할 경우, 1000만원 당 89.74마력을 구입하는 셈이다.

# 9위 기아차 프라이드 1.6 가솔린 세단 (1000만원 당 90.0마력)

▲ 기아차 프라이드 세단

기아차 프라이드 1.6 가솔린 세단은 1.6리터 GDi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1550만원으로 환산 시 1000만원으로 90.03마력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드 1.6 세단은 현대차 엑센트 1.6 세단과 플랫폼 및 엔진을 공유하지만, 엑센트의 경우 무단변속기가 장착되고, 프라이드는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 10위 쉐보레 아베오 세단 1.4 터보 (1000만원 당 89.1마력)

▲ 쉐보레 아베오 세단

최고출력 140마력의 쉐보레 아베오 세단 1.4 터보 모델의 가격은 1572만원으로, 1000만원 당 89.06마력을 구입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가 아닌 차종으로는 유일하게 10위 권에 이름을 올린 모델이다. 

▲ 1000만원 대비 마력이 높은 차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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