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한국타이어, "포르쉐 911에도 우리 타이어 장착 되도록"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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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14 15:34
[Q&A] 한국타이어, "포르쉐 911에도 우리 타이어 장착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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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14일, 금산공장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포르쉐에 마칸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를 시작으로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에 OE 타이어 공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한국타이어 임원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이제 겨우 포르쉐 문턱을 넘어섰는데 911은 언제쯤 가능할지?

맞다. 이제 겨우 포르쉐에 첫 발을 내딪었다. 사실 국내 업체가 포르쉐 같은 고성능 브랜드에 부품을 공급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타이어처럼 차량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제품은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물론, 포르쉐 브랜드에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911이다. 그러나 단계를 밟아야 한다. 현재 상위 모델에 대한 OE 타이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꼭 911에도 우리 타이어를 달겠다.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마칸에 몇 인치 타이어를 공급하나? 20인치 이상 큰 사이즈도 가능한가?

18인치와 19인치를 공급한다. 마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타이어는 19인치다. 20인치 타이어에 대한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메인으로 판매되는 19인치를 담당하고 있다. 포르쉐가 어려운 이유는 앞뒤 타이어 규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규격의 타이어로 고성능을 내는 것이 어렵다. 

Q. 18,19인치 타이어는 독점인가?

아니다. 타이어 공급에 차질이 있으면 공정이 아예 멈추기 때문에 보통 2개 이상의 업체를 선정한다. 포르쉐의 경우 한 규격당 2개 타이어 업체가 공급한다. 

 

Q.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독일 3사만해도 160~170km/h 이상의 고속에서 차선 변경과 슬라럼 등의 실차 시험을 한다. 마칸은 최고속도에서 했다. 엔지니어가 드라이버와 동승해 테스트를 하는데, 시속 230km에서 과연 내가 만든 타이어가 버틸 수 있을 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립력이 중요했다. 그립력이 적으면 노면 접지력이 약해 주행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듀얼트레드 등 첨단 기술로 극복할 수 있었다. 

Q. 슈퍼카 브랜드에서도 타이어 공급을 논의 중이라는데

이달말 기술 미팅을 가질 것이다. 2020년에는 슈퍼카 브랜드에도 진입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슈퍼카에 장착할 수 있는 타이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인가?

타이어는 원천기술이 중요하다. 슈퍼카는 300~400km/h 이상의 고속에서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인 원칙은 컴파운드를 비롯해 회전저항, 패턴 설계. 배수 성능, 소음 등 타이어의 원천 기술을 높은 레벨에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자동차에서 원하는 스펙을 최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튜닝하는 것이다. 원천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진행 중이다. 

 

Q. 연간 타이어 생산량 1억개, 27개 자동차 브랜드에 공급한다는데 

올해 타이어 1억개를 넘어서게 된다. 타이어 1억개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자동차 업체 공급은 3900만개로, 가장 큰 파트너는 현대기아차다. 수입차에서는 폭스바겐에 가장 많이 공급하는데, 약 1000만개 이상이다. 다음으로는 포드와 GM 순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절대적인 양이 많은 것은 아니다. 

Q. 최근 타이어 업계도 고성능보다는 친환경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타이어는 성격에 따라 4가지가 최적으로 조합되야 한다. 퍼포먼스와 안전, 승차감, 친환경성이다. 친환경은 연비다. 회전저항을 줄이고 소음을 막아야 한다. 물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에 장착하는 타이어도 개발하고 있지만, 고성능 타이어도 기본적인 원칙은 같다. 마칸에 들어가는 UHP 타이어 역시 낮은 회전저항으로 친환경성을 높였다. 아마 마칸 페이스리프트가 나오면 더 회전저항이 낮은 타이어가 장착될 것이다. 친환경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기술들과 함께 발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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