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최초의 크로스오버 모델로, 브랜드 성장의 핵심 모델이 될 F-페이스가 서킷 주행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행 성능 조율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주행 테스트 중인 재규어 F-페이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서킷을 주행하는 시험주행차는 일반 모델이 아닌 고성능 버전에 해당되는 차량으로, 5 스포크 대구경 휠과 브레이크 캘리퍼, 전용 듀얼 머플러 등이 장착돼 기본형보다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F-페이스는 재규어가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콘셉트카 C-X17의 양산형 모델로, 지금까지 스포츠 세단, 쿠페, 로드스터 등의 차종만 만들던 재규어 브랜드 최초의 크로스오버다. 차명인 F-페이스는 스포츠카 ‘F-타입‘의 고성능 이미지와 1950~60년대 재규어 브랜드 철학인 ’기품, 속도, 공간(Grace, Pace, Space)’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주행차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콘셉트카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전형적인 SUV 모양을 갖췄지만, 짧은 프론트 오버행을 비롯해 재규어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과 실루엣이 접목됐음을 알 수 있다.
이 차는 재규어의 수석 디자이너 이안 칼럼의 주도 하에 개발됐으며, F-타입의 이미지를 갖춘 SUV로 디자인됐는데, 재규어에 따르면 측면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차체 크기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과 비슷하지만, 길이가 약 40cm 긴 것으로 알려졌다.
차체는 알루미늄 인텐시브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신 서스펜션 시스템과 사륜구동 시스템, 전 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엔트리급 모델에 4기통 인제니움 엔진이 탑재되고, 고성능 모델에는 F-타입에 탑재된 3.0리터급 V6 슈퍼차저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V8 엔진이 적용된 R버전 F-페이스의 생산 여부는 정해진 사항이 없다.
재규어 관계자에 따르면, F-페이스는 비슷한 크기의 세단 XE와 함께 재규어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될 전망이다.
또, 재규어의 크로스오버 모델은 고속도로 주행 성능에 중점을 둔 모델로, 오프로드 성능에 특화된 랜드로버의 SUV와 차별화됐다고 재규어 측은 강조했다.
F-페이스는 최근 증설된 영국 솔리헐 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며, 구체적인 제원과 성능은 올해 하반기 공개된다. 이 차의 주요 경쟁 모델은 포르쉐 마칸, BMW X4 등이다.
※ 모터그래프는 독일 자동차 전문 포토그래퍼 'SB-MEDIEN'과 컨텐츠 제휴를 맺고 스파이샷을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