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모터쇼처럼 부가티나 코닉세그, 맥라렌 등이 참가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 치자. 그러나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 페라리 등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럭셔리·스포츠카 브랜드까지 불참해 볼 수 없다는 것은 서울모터쇼의 낮은 위상을 반영하는 듯해 씁쓸하다. 특히, 참가하기로 했던 람보르기니가 내부 사정으로 돌연 불참을 통보한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다.

▲ 2015 서울모터쇼 벤틀리 부스

다행스럽게도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가 2007년 이후 8년 만에 서울모터쇼에 복귀했다. 올해 킨텍스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벤틀리의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과 국내에 오직 6대 한정 판매되는 컨티넨탈 GT3도 볼 수 있게 됐다.

마세라티는 마세리타의 100년 역사가 담겨있는 콘셉트카 알피에르를 비롯해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 등을 선보였으며, 포르쉐는 국내 최초로 공개한 911 타르가 4 GT3를 비롯해 10종의 모델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벤틀리, 가장 빠른 벤틀리부터 가장 비싼 벤틀리까지

벤틀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300대 한정 판매 모델인 컨티넨탈 GT3-R를 비롯해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의 선두주자 플라잉스퍼 V8, 벤틀리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 뮬산 등 3개 모델을 공개했다.

▲ 벤틀리 뮬산

뮬산은 럭셔리함과 스포츠 드라이빙 성능을 모두 갖춘 벤틀리의 플래그십 모델로 차명은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코너의 이름 뮬산(Mulsanne)에서 따온 것이다. 벤틀리를 대표하는 최고의 럭셔리 세단인 동시에 벤틀리 모터 스포츠의 전통을 계승하고 파워 및 스피드에 대한 열정을 담은 차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외관 또한 1950년대 S-타입에 영감을 받은 대담한 전면부 디자인은 벤틀리 전통의 매트릭스 그릴이 두드러지게 디자인 되었으며, 그릴에 가까워진 커다란 LED 헤드램프는 1930년대의 8리터 모델을 연상시킨다.

▲ 벤틀리 뮬산 실내

벤틀리의 고유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전통적인 디자인이지만 최신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다. 뮬산에는 벤틀리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6.75 리터 V8엔진이 새롭게 업그래이드 되어 장착되어 있다. 최고 출력512 마력과 104 kg.m의 최대 토크, 최고 속도는 296km/h에 달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에 패들 시프트까지 장착되어 더욱 부드러우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 벤틀리 컨티넨탈 GT3-R

전세계 300대 한정 생산되고, 한국에서는 6대 한정 판매되는 컨티넨탈 GT3-R에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튜닝해 최고출력 58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벤틀리의 가장 최신 모델인 컨티넨탈 GT V8 S모델보다 100kg가 가벼워졌다. 여기에 기어비가 더욱 짧아져 벤틀리 역사상 가속력이 가장 뛰어난데,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3.8초 만에 도달한다.

▲ 벤틀리 컨티넨탈 GT3-R 실내

플라잉스퍼 V8 모델은 럭셔리 시장에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이끈 주역으로, 기존 W12 엔진 대신 새로워진 V8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조각처럼 세련된 차체, 정교한 수작업 및 첨단기술 등 플라잉스퍼 고유의 특징이 살아있으면서도 8자 모양의 크롬 배기 테일 파이프, 레드 에나멜의 B 로고 등 벤틀리 V8 엔진만의 은은한 스타일링으로 기존 12기통 모델과의 차별성을 줬다.

▲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파워트레인은 4.0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07마력, 최대토크 67.3kg.m를 낸다. 최고속도는 295km/ h, 정지 상태에서 시속100km 도달 시간은 5.2초다.

# 마세라티, 100년 역사가 담긴 콘셉트카 알피에리 공개 

마세라티는 자사 100년의 역사가 담긴 콘셉트카 알피에리를 공개했다.

▲ 마세라티 알피에리 콘셉트

알피에리 콘셉트는 마세라티 설립자이자 천재적인 엔지니어로 유명한 ‘알피에리마세라티’의 이름을 땄으며 마세라티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 마세라티 알피에리 콘셉트

알피에리는 마세라티 아이코닉 카 중 하나인 A6GCS-53(1954년)에서 영감을 얻어 마세라티만의 강렬함과 절제된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2+2 쿠페 모델이다. 특히, 100주년을 기념한 콘셉트로 ‘Steel Flair’라고 불리는 액체금속 색상을 사용하여 마치 차체에 메탈 느낌의 패브릭을 우아하게 두른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 마세라티 알피에리 콘셉트

운전석 내부의 주요 색상은 달의 회백색(Luna white)과 현무암의 검푸른색(dark Basalt blue)을 사용하였고, 구리로 특징적인 라인에 은은하게 포인트를 주어 미래와 과거 모두를 아우르는 매력을 선사한다.

▲ 마세라티 알피에리 콘셉트

파워트레인은 4.7리터급 V8 자연흡기이 탑재돼 최고 460마력, 최대토크 53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마세라티 특유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배기음과 함께 역동적인 드라이빙 포스를 뿜어낸다고 마세라티 측은 설명했다.

▲ 마세라티 알피에리 콘셉트

마세라티에 따르면 알피에리 콘셉트카는 양산된다. 내년에는 알피에리 쿠페를 출시하고, 1년 후에는 소프트톱이 장착된 카브리오 모델이 나올 예장이다.

# 포르쉐, 911 타르가 4 GTS 등 10종 '물량 공세'

▲ 2015 서울모터쇼 포르쉐 부스

포르쉐는 911 타르가 4 GTS를 공개했다. 911 타르가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모델로, 타르가 최초의 GTS 버전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8570만원이다.

▲ 포르쉐 911 타르가 4 GTS

911 타르가 4 GTS에는 3.8리터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44.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3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301km이며, 국내 표시연비는 복합 기준 7.9km/l다.

외관은 스포티한 디자인의 프론트 범퍼와 넓어진 리어 휀더를 갖췄고, 포르쉐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이 장착된 바이제논 헤드라이트가 장착됐다. 또,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의 미러와 스포츠 배기 시스템, 블랙 색상의 20인치 대구경 경량 알로이 휠 등이 적용됐고,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와 PASM 섀시 등이 적용됐다.

▲ 포르쉐 911 타르가 4 GTS

실내는 블랙 색상의 알칸타라 시트와 알루미늄 소재 트림 등이 장착됐고, 계기반 중앙엔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의 스톱 워치가 일체형으로 적용됐다.

이밖에 포르쉐는 911 카레라 4 GTS, 카이맨 GTS, 박스터 GTS 등의 차종을 전시하고,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등 국내에 판매되는 10종 차량을 선보였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