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일본 브랜드,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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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2 18:33
[서울모터쇼] 일본 브랜드,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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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브랜드의 분위기가 반영된 탓일까. '2015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일본 브랜드의 움직임은 무척 소극적으로 보였다. 마땅히 선보일 신차가 별로 없으니 업체 입장에서 이번 모터쇼는 별로 참가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었겠다.

그러나 일본 브랜드들은 조용하지만 강력했다. 지금 당장의 판매량에 급급하는 것이 아닌, 로봇과 전기차, 수소전지차 등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신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했다. 

# 도요타, 프리우스V로 친환경차 라인업 확장

▲ 도요타 프리우스V

도요타는 기존 프리우스의 차체를 키운 프리우스V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3880만원이다.

프리우스V는 기존 프리우스 대비 전장과 전고, 전폭이 각각 165mm, 95mm, 25mm가 크다. 이미 3세대 프리우스를 통해 검증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커진 차체로 인한 무게 증가에도 복합 17.9km/l의 우수한 연비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92g/km으로 2015년부터 새롭게 적용된 100만원의 정부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 도요타 프리우스V

프리우스V의 강점은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이다. 뒷좌석에는 15mm씩 12단계로 조절되는 시트 슬라이드 및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185cm의 탑승객도 여유롭게 승차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사이의 공간도 넉넉하게 구성하였으며, 뒷좌석 시트는60:40으로 분할이 가능하다. 또, 공간 활용을 강조한 모델인 만큼 968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2열을 접을 경우 1905리터까지 사용 가능하다. 

실내는 파노라마 루프를 기본 장착했는데, 경량구조물에 수지(Resin) 루프를 직접 접착해 약 17kg의 중량 감소 효과를 얻었다. 센터페시아에는 크기가 커진 버튼 및 균형감 있는 디자인, 주행과 관련된 버튼을 운전자 주변에 위치시켜 조작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기본으로 장착된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7인치 디스플레이와 연동된다. 여기에 ECB(전자제어브레이크 시스템), HAC(경사로 밀림방지장치) 등 첨단옵션을 포함, 다양한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 젊어지고 싶은 렉서스, 스포츠 쿠페 RC F 출시  

렉서스는 이번 서울모터쇼를 통해 레이싱 쿠페 RC F와 RC350 F 스포츠를 출시하며 보다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 렉서스 RC F

RC F는 렉서스 고성능 모델 'F'의 계보를 잇는 스포츠 쿠페로,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과 8단 SPDS(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473마력, 최대토크 53.7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여기에 대구경 휠과 타이어, 대형 리어 윙, 에어스쿱, 쿨링덕트와 탄소섬유 컴포넌트 등 강력한 동력 성능에 걸맞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 렉서스 RC F350 스포츠

RC350 F 스포츠는 레이싱 쿠페 RC시리즈에 F 스포츠 패키지가 탑재된 모델로, 전용 메쉬타입 스핀들 그릴, 스커프 플레이트 등이 외관에 적용됐고, 실내는 천공가죽으로 마감 처리된 스티어링 휠, 알루미늄 페달, 전용 스포츠 시트, 메탈 소재 트림 등이 장착됐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11마력, 최대토크 38.2kg.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고성능 모델인 RC F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이라고 렉서스 측은 강조했다. 특히, 사운드 제네레이터를 통해 가속 중 중속 범위에서 고속 범위까지 스포티한 엔진음을 구현해 보다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 닛산, 무라노로 SUV 라인업 완성

닌산은 신형 무라노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올해 안에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닛산 무라노

이번에 공개된 신형 무라노는 ‘움직이는 스위트룸’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 VIP들의 ‘소셜라운지’를 연상케 하는 고급스럽고 안락한 실내, 동급을 뛰어넘는 편의 및 안전 기술 등 다양한 강점을 갖춘 SUV라는 것이 한국 닛산 측의 설명이다. 

전면부는 일명 'V-모션'이라 불리는 닛산 특유의 그릴을 다듬어 다소 과격했던 기존 모델에 비해 차분한 인상을 준다. V자 모양의 그릴을 중심으로 양옆에 있던 세로 그릴을 없앤 대신 부메랑 모양의 헤드램프와 이어지게 만들어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모습을 완성했다. 부메랑 헤드램프의 모서리 라인은 볼륨감 넘치는 보닛의 굴곡을 따라 A필러까지 매끈하게 이어진다. 또, 하단부의 공기 흡입구와 안개등, 범퍼 디자인도 달라졌는데 범퍼 양 하단 끝은 크롬으로 마무리됐다. 

▲ 닛산 무라노

측면 실루엣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세부 요소를 변경해 기존 모델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창문과 D필러의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변경해 차체가 큰 SUV임에도 늘씬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 역시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부메랑 디자인의 테일램프가 적용됐으며, 상단부의 뒷유리와 연결돼 깔끔하면서도 차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실내는 'VIP 라운지'라는 디자인 콘셉트로 고급스럽고 안락하게 만들어졌다. 센터페시아는 LCD 모니터, 각종 조작버튼들의 배열과 위치가 깔끔하게 정돈됐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 모양도 바뀌었으며, 대각선으로 기울어졌던 도어트림의 모습도 수평으로 내려왔다. 계기반의 클러스터 디자인도 달라졌으며, 기어노브와 센터콘솔, 송풍구 등 실내 모든 부분이 하나의 디자인 콘셉트로 일관성 있게 개선된 듯하다. 특히, 캐시카이를 통해 상품성을 인정 받았던 저중력 시트를 적용해 편안함을 향상시켰다.

# 인피니티, 반응 좋으면 Q70L 출시

▲ 인피티니 Q70L

인피니티도 플래그십 세단 Q70의 롱휠베이스 모델인 Q70L을 공개했다. 이번 서울모터쇼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향후 국내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Q70L은 기존 모델보다 150mm 늘어난 3050mm의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차체 길이는 5230mm로, 동급을 뛰어넘어한 단계 윗급인 F세그먼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특히, 2열 레그룸과 무릎 공간이 각각 142mm, 150mm 늘어나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 인피티니 Q70L

Q70L에는 인피니티가 자랑하는 ‘아테사 E-TS(ATTESA E-TS)’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Q70으로 증명한 강력한 퍼포먼스와 감성 품질, 다양한 고급 사양 등도 그대로 장착됐다. 

# 혼다, 로봇 기술 신차에 적용할 것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혼다는 자동차보다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를 강조했다.

▲ 혼다 아시모

혼다의 로봇 공학 기술로 탄생한 아시모는 걷기, 뛰기, 한발 뛰기, 춤추기 등이 가능한 신체 구조를 갖췄다. 아시모는 균형을 잡고, 움직이는 물체를 인지하며 센서와 초음파를 이용하는 등의 움직임이 가능하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아시모에 적용된 첨단 기술은 레전드 하이브리드와 HR-V 프로토타입에도 적용됐다. 레전드 하이브리드에는 안전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 탑재돼 센서와 카메라를 통한 외부 인지 및 사고 예방 조치가 가능하다. HR-V에도 이 같은 혼다 센싱 기술이 적용된 안전 기술이 도입됐다.

▲ 혼다 HR-V

혼다코리아는 아시모 이외에 레전드 하이브리드와 콤팩트 SUV인 HR-V 프로토타입을 비롯해 어코드, 시빅, 오딧세이, 레전드, CR-V, 파일럿 등의 국내 판매 차종이 모두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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