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미국의 대형 세단…캐딜락·링컨의 반격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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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1 15:57
부활 꿈꾸는 미국의 대형 세단…캐딜락·링컨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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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세단은 대부분 대형 세단이었다.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그들의 위상을 화려하고 거대한 세단에 투영했다. 이와 달리 유럽은 오랜 전쟁으로 인해 경제 사정이 좋지 못했고, 대형차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기술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차츰 유럽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유럽 브랜드의 대형차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영국의 특정 브랜드는 서로 경쟁하듯 호사스러운 대형 세단을 만들었다. 유럽 브랜드는 빠르게 주도권을 되찾았고, 미국 브랜드의 대형 세단은 홈그라운드인 북미 시장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이 대형 세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조용히 칼을 갈던 미국 브랜드의 새로운 대형 세단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캐딜락 CT6

캐딜락은 미국의 대형 세단 역사를 이끌어왔다. 또 미국 브랜드의 입김이 거셌을 시기엔 캐딜락은 곧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유럽에서 V8 엔진과 후륜구동이 대형 세단의 기본처럼 여겨졌다면, 캐딜락은 V8 엔진과 전륜구동을 앞세운 대형 세단을 줄곧 선보였다. 

 

미국의 대통령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도 캐디락을 의전차로 사용했다. 박정희 대통령도 캐딜락을 의전차로 사용했다. 현재 미국의 버락오바마은 장갑 두께만 무려 13cm에 달하는 캐딜락 리무진을 이용하고 있다.

캐딜락은 꾸준하게 대형 세단을 내놨다. STS, DTS가 캐딜락의 대형 세단 계보를 이었지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렸다. 이후 출시된 XTS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에 캐딜락은 새로운 대형 세단 ‘CT6’를 준비했고, 신차는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2015 뉴욕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CT6는 길이 5184mm, 너비 1879mm, 높이 1472mm, 휠베이스 3106mm의 크기를 가진 캐딜락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세단과 비슷한 크기다. 무게는 1670kg으로 캐딜락은 사장 가볍고 민첩한 대형 세단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출력 265마력의 2.0리터 4기통 터보 차저 엔진, 최고출력 335마력의 3.6리터 V6 자연흡기 엔진,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5.4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3.0리터 V6 터보 차저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캐딜락은 특히 새로운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의 우수성을 피력했다. 

 

터보 차저의 경량화와 빠른 반응을 위해 터빈 휠은 티타늄으로 제작됐다. 부스트 압력은 1.25바(bar)까지 사용한다. 또 엔진 냉각이 필요한 부위만 직접적으로 식히는 독특한 공랭식 인터쿨러는 특허를 기다리고 있다. 실린더 블록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피스톤은 마찰력을 감소를 위해 폴리머 코팅을 입혔다.

캐딜락 CT6는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에서 조립되며, 미국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엔 이르면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 링컨 컨티넨탈

수년전부터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대형 세단 출시를 예고했던 캐딜락과 달리, 링컨은 브랜드 이미지 개편과 신흥 시장을 위한 신차 개발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대형 세단 개발 프로젝트가 한발 늦었다. 신차를 공개하는 캐딜락과 달리 링컨은 차세대 대형 세단을 예고하는 콘셉트카를 2015 뉴욕 모터쇼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링컨은 브랜드를 대표하던 플래그십 컨티넨탈을 부활시키기로 했다. 콘셉트카는 13년만에 부활하는 10세대 콘티넨탈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링컨은 이미 2002년 동일한 이름의 콘티넨탈 콘셉트를 공개한바 있지만 양산되진 못했다.

 

링컨의 패밀리룩에서 다소 벗어난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새로운 디자인은 벤틀리 플라잉스퍼를 닮았다는 여론이 일었고 심지어, 플라잉스퍼를 디자인한 루커동커볼케는 컨티넨탈 콘셉트를 디자인한 데이비드우드에게 SNS를 통해 ‘벤틀리를 보내줄까요?’란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다. 또 카디자인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존경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컨티넨탈 콘셉트는 거대하고 웅장한 대형 세단의 멋을 잘 담고 있다. 또 실내는 무척 호사스럽다. 크롬과 알칸타라, 울 카페트 등이 쓰였고, LED 조명은 황금색 빛을 낸다. 오디오 시스템은 레벨의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3.0리터 V6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됐으며,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 어댑티브 스티어링 등의 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링컨 컨티넨탈 콘셉트는 내년 양산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컨티넨탈의 주력 판매국가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게 외신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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