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페이스북 '삭제 또 삭제' 왜 이러나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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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07 15:45
현대차, 페이스북 '삭제 또 삭제'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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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인터넷을 통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진땀을 흘리게 됐다. 

6일 저녁 현대차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벤트 게시물을 임의로 삭제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직접 작성한 수백개 응모글도 함께 삭제됐다. 해당 사안에 대한 불만글을 올려도 삭제된다. 이벤트가 주최측 예상과 달리 비난 여론만 퍼뜨렸기 때문이다.

문제의 글은 '제네시스로 4행시 짓기 이벤트'라는 내용의 게시물로서 '4행시를 만랩포스 넘치게 지어준 5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제공하겠다'고 이용자 참여를 유도한 이벤트다. 

▲ 현대차가 '좋아요'수와 관계없이 임의로 이벤트 당첨자를 뽑아 게재했다. 해당 이벤트는 삭제됐고 뒤늦게 '운영정책'이 게시됐다.

이벤트는 처음부터 삐걱댔다. 당초 기대와 달리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맹비난 댓글이 이어졌고, 이들만 상위로 표시되면서 수십명의 이용자가 여기에 동의(좋아요)해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결국 현대차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이들에게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상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네티즌들은 이 우스꽝스런 헤프닝을 여러 커뮤니티에 옮겼다. 이후 참여가 갑자기 늘어 마침내 현대차를 비난하는 댓글에 수백건의 '좋아요'가 붙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악화되자 당황한 현대차 측은 해당 이벤트 게시물을 삭제했고, '좋아요'를 받은 수와 관계 없이 임의로 이벤트 당첨자를 뽑아 게시했다.

현대차 측은 뒤늦게 '네티즌'페이스북 운영정책'을 만들어 올리며 '광고,스팸,욕설 등은 언제든 삭제될 수 있다'는 내용을 더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여기 해당되지 않아 운영정책에 관계 없이 소비자 참여 글을 삭제한 셈이다.

한편,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이벤트의 당첨자를 뽑을 때는 반드시 근거가 명확히 제시돼야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임의로 이벤트 당첨자를 뽑는 것은 위법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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