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 잃은 포르쉐의 딴지?…애스톤마틴, ‘밴티지 GT3’ 이름 뺏기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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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5 12:38
'901' 잃은 포르쉐의 딴지?…애스톤마틴, ‘밴티지 GT3’ 이름 뺏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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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전 계약이 완료된 애스톤마틴의 한정판 모델이 새이름을 부여받게 될 예정이다. 포르쉐가 시판차에 ‘GT3’라는 명칭을 쓸 수 있는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애스톤마틴은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5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V12 밴티지 GT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V12 밴티지 GT3는 GT3 레이스카의 디자인과 기술력이 녹아든 모델로 애스톤마틴은 단 100대만 판매 할 계획이며, 이미 100대의 예약은 완료됐다.

 

역대 밴티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이며, 애스톤마틴 특유의 고급스러움까지 갖췄다. 6.0리터 V12 엔진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63.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7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7초에 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97km다. 

 

이밖에 애스톤마틴 레이스카에 적용되는 섀시 및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이 접목됐다. 외부 및 실내 패널은 대부분 카본파이버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V12 밴티지 S에 비해 100kg 가량 가벼워졌다. 또 주요 부품에도 카본파이버를 대폭 사용했다.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프로펠러 샤프트와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LSD) 등이 적용됐고, 서킷용으로 튜닝된 서스펜션에는 마그네슘이 사용됐다.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V12 밴티지 GT3은 큰 인기를 끌었고, 애스톤마틴은 순조롭게 생산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애스톤마틴에게 갑자기 포르쉐가 딴지를 걸었다. 도로용 자동차 이름에 ‘GT3’를 쓸 수 있는 권한은 포르쉐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포르쉐 측은 변호사를 통해 이와 같은 문제로 애스톤마틴과 여러 차례 논의했다. 애스톤마틴은 이미 1999년 출시된 포르쉐 911 GT3 이전부터 모터스포츠에서 GT3란 명칭이 사용됐고, 영국 로터스는 에스프리 GT3란 차를 출시하기도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명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르쉐 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애스톤마틴에게 GT3란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GT3에 대한 상표권은 엄연히 포르쉐에게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애스톤마틴은 어쩔 수 없이 한발 물러났다.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진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V12 밴티지 GT12’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스톤마틴은 아직 이에 디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포르쉐는 자동차 이름의 상표권에 민감하다. 포르쉐를 대표하는 911도 원래 이름은 901이었다. 하지만 포르쉐 901의 최초 공개는 하필 1964년 파리모터쇼에서였다. 당시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 푸조가 '가운데 0을 넣는 작명법'은 자신들 고유의 것이라며 생떼를 부렸고, 포르쉐는 이름을 911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901은 이미 82대가 만들어졌지만 모터쇼에서만 공개되거나 시험차로만 활용됐을 뿐 한대도 판매되지 못했다. 

하지만 '뒤끝' 있는 포르쉐는 레이스카에 '0'을 넣는 작명법을 굳이 고수했다. 포르쉐 904(카레라GTS), 906(카레라 6)는 개발 코드명에만 '0'을 이용했고, 포르쉐 907(1967년), 908, 909(1968년) 등도 '0'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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