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푸조시트로엥, '울컥 변속기' MCP 포기…자동변속기로 대체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5.03.16 18:31
[Q&A] 푸조시트로엥, '울컥 변속기' MCP 포기…자동변속기로 대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불모터스는 16일, 성수동에 위치한 푸조비즈타워에서 인도-아시아 총괄 엠마뉴엘 딜레 부회장과 디디에 리차드 마케팅 총괄을 초대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좌측부터 PSA 인도-아시아 마케팅 총괄 디디에 리차드, 인도-아시아 총괄 엠마뉴엘 딜레 부회장,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

PSA(푸조시트로엥그룹)은 작년 중반 조직 개편을 통해 '기능' 중심으로 나누었던 조직을 '지역' 중심으로 개편했다.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 중심의 유라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아프리카, 중국아세안, 인디아퍼시픽 등 6개 지역으로 구분해 각 지역에 따른 '맞춤형 경영'을 실시하기로 한 것. 특히, 한국은 일본과 인도, 호주 등과 함께 인디아퍼시픽에 배치돼 중국에 포함됐던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또, 울컥거리는 변속감으로 불만이 제기됐던 MCP 변속기를 점차 자동변속기로 대체하고, DS를 시트로엥과 분리시켜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와의 관계는 지금까지처럼 '한국지사'가 아닌 '수입사'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딜레 부회장과 리차드 총괄, 한불모터쇼 송승철 대표와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 PSA 인도-아시아 총괄 엠마뉴엘 딜레 부회장

Q. 지역 중심의 조직 개편이 국내에 좋은 점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한불모터스와의 파트너십이 더 강화됐다. 가장 좋은 예는 작년 10월 출시된 2008이다. 해외에 비해 국내 론칭 시점이 다소 늦고, 물량도 많지 않았다. 그냥 내버려뒀으면, 3~4월에나 추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조직이 개편돼 더 신속하게 물량을 공급할 수 있었다. 덕분에 2008은 지난달 300여대가 팔려 수입차 랭킹 10위에 올랐을 정도다. 이 모두가 한국시장에 더 신경을 썼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신속하게 가능성 있는 차를 빠르게 공급할 계획이다. 

Q. 2008 물량은 충분한가? 연내에 몇대까지 예상하나?

월 300대 수준으로 예상하는데, 연말까지 목표 판매량은 4000대다.

Q. 한국이 중국과 떨어진 이유는?

그동안 PSA는 유럽에만 집중했다. 세계 시장도 유럽과 비유럽 지역으로만 나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우 중국에 99%의 역량이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솔직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그리 중요한 시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6개 지역 조직으로 나뉘었다. 6개 조직의 목소리 크기를 비슷하게 맞추려다보니 중국에서 분리되게 됐다.

▲ 푸조 308

Q. 국내에서는 MCP 변속기의 인기가 없다. 

충붕히 인지하고 있었다. 앞으로 자동변속기로 대체할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 유럽에만 집중하다보니 자동변속기 개발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1.6리터급 이하의 디젤 모델에 모두 MCP를 장착했는데, 앞으로는 308과 508, 3008 등 소형차(C세그먼트) 이상의 모델에 6단 자동변속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MCP보다 자동변속기가 주력이 될 것이다.

Q. 서울모터쇼에 아시아 프리이머가 4종이나 나온다

'지역' 중심 조직 개편의 힘이다. 신차가 얼마나 중요한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등 한국 시장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올해 서울모터쇼에서는 시트로엥과 DS, 푸조 등 3가지 브랜드를 독립적인 공간으로 꾸며 푸조시트로엥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308을 기대해달라.

▲ 시트로엥 C4 칵툭스

Q.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언제 출시되나?

원래 C4 칵투스는 유럽 이외에 다른 시장 출시는 고려하지 않던 모델이다. 그러나 유럽 시장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 시트로엥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로, 독창적인 스타일로 인기가 많다. 아직 한국 시장에 언제 출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서울모터쇼에 전시하는 것이 힌트가 될 듯하다. 

Q. 시트로엥에서 DS를 떼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든다는데

DS는 시트로엥에서도 고급 라인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DS를 독립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나기기로 했다. 시간이 걸릴 듯한데, 이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DS5는 차 어디에서도 시트로엥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푸조와 시트로엥은 메인 브랜드 DS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담당할 것이다.  한국의 경우 DS를 구분하려면 시트로엥 모델을 추가해야 한다. 현재 C4, C4 피카소 이외에 다른 신차 출시를 논의 중이다.

▲ DS5

Q. 한국은 독일차가 강세다. 푸조시트로엥의 강점은? 

푸조시트로엥만의 USP(유니크 셀링 프로포지션)이 있다. 디자인부터 품질, 사양, 인테리어, 주행 감각 등 독일차에 비해서도 확실한 강점이 있다. C세그먼트에서는 폭스바겐 골프보다 좋다는 평가도 받는다. 

Q. 한불모터스를 수입사에서 한국법인으로 격상시키면 더 좋지 않을까?

PSA의 기본 입장은 해외에 좋은 수입사가 있다면 법인보다 수입사가 더 좋다는 것이다. 수입사가 현지 사정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불모터스와 우리는 더 많은 차를 팔겠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 한불모터스가 목표를 잡으면, 우리는 얼만큼의 차량을 공급할지 등을 결정한다. 직접 컨트롤하면서 관여할 경우 독이되는 결정을 할 수 있다. 한불모터스처럼 좋은 파트너가 있으면 수입사냐 법인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 좌측부터 PSA 인도-아시아 마케팅 총괄 디디에 리차드, 인도-아시아 총괄 엠마뉴엘 딜레 부회장,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

Q. 일본, 인도, 호주 등과 비교해 국내 시장의 규모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그러나 2008이 순조롭게 팔리면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은 높은 것으로 본다. 올해 말이면 일본이나 호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워낙 까다로워 힘들기도 한데, 이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국어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이나 자동변속기로 MCP 대체 등이 대표적인 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