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선 ‘2015 제네바 모터쇼’가 진행된다.
제네바 모터쇼는 유럽에서 매년 가장 먼저 국제모터쇼로 전시장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가장 많은 월드프리미어가 공개된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만 100여종에 달했다. 특히 올해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는 양산차와 강력한 성능의 슈퍼카가 아름답고 강렬한 자태를 뽐냈다.
모터그래프는 스위스로 날아가 자동차 열기로 가득한 2015 제네바 모터쇼를 직접 취재했다. 아래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참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시관.
▲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분화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은 크게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메르세데스-마이바흐로 구성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각 영역에 특화된 서브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공개한 차가 마이바흐 풀만 S600이다. 그야말로 거대한 리무진이다. 6인승이고, 뒷좌석 시트는 서로 마주보게끔 구성됐다. 그럼에도 넓다. 휠베이스의 길이만 해도 어지간한 소형차의 전장과 맞먹는다. 분명 최첨단의 고급차지만, 예전 마이바흐가 주는 유니크함은 찾아볼 수 없다.
▲ 마이바흐는 이제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고급스러운 특징이 강조된 서브 브랜드가 됐다. 마이바흐 S600은 메르세데스-벤츠 S600와 많은 것을 공유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새로운 원가절감 방법이다. 기존 마이바흐는 수익을 크게 올리진 못했어도 커다란 상징성을 갖고 있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자칫 둘다 잃을 수도 있다.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 가느냐가 관건이다. 메르세데스-벤츠라면 모든 것을 쉽게 결정하진 않았을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 메르세데스-AMG를 대표하는 차는 GT. AMG GT는 이미 작년에 공개됐지만, 여전히 모터쇼에서 인기가 뜨거웠다. AMG GT는 확실히 보면 볼수록 괜찮은 느낌을 갖게 한다. 처음엔 디자인부터 이질감이 컸는데, 이젠 각 부분의 조합이 상당히 매끄럽다고 생각된다. 특히 매끈하게 다듬어진 루프 라인은 자꾸 이차를 힐끔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여전히 SLS AMG의 자연흡기 엔진이 그립다.
▲ G500 4x4²는 자극적인 튜닝이 적용됐다. 터프하다. 일반 G클래스가 무척 왜소하고 단정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험로주행 성능의 극대화를 위해 22인치 대형 알로이휠이 장착됐고, 지상고도 크게 높였다. 그 모습이 마치 메르세데스-벤츠가 호주 국방부를 위해 제작한 ‘G63 AMG 6x6’를 쏙 빼닮았다. 겉은 완전 상남자지만, 속은 부드럽고 고급스런 가죽으로 도배됐다.
▲ AMG GT를 기반으로 제작된 GT3 레이스카도 공개됐다. 이 차는 이제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SLS AMG GT3를 대체하게 된다. 공기역학을 위한 과격한 바디킷이 적용됐고, 과거 ‘실버애로우’로 불리던 메르세데스-벤츠 레이스카의 디자인도 담겼다. 지난해 F1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는 AMG GT3로 그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 메르세데스-벤츠가 BMW와 가장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부분은 F1이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경주로 불리는 F1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BMW는 계속되는 성적 부진에 F1을 철수했고, DTM에 매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젤 하이브리드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조용히 늘려가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자체가 이젠 기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다. 사진의 S500e의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유럽 복합 연비는 35.7km/l에 달한다.
▲ 해외 모터쇼도 인기 차종과 비인기 차종에 대한 관심은 극명하다. 마이바흐와 AMG가 사방에 깔린 전시관에서 A클래스나 B클래스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