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차 판매량은 전월(11만1620대) 대비 7.5% 감소한 10만3202대를 기록했다. 긴 설날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이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좀처럼 멈출 줄 모르던 SUV 성장세가 한 풀 꺾이며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달 SUV 판매량은 3만1537대로 전월(3만7840대)보다 16.7%나 감소했다. 월 1000대 이상 팔리는 상위권 SUV 중에서도 신차인 쌍용차 티볼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현대차는 전월보다 7.0% 줄어든 4만6859대를 판매했다. 이 중 세단은 2만6402대로 7.4% 늘었지만, SUV는 7610대로 무려 27.9%나 하락했다. 점유율은 45.2%에서 45.4%로 소폭 상승했다.
기아차는 3.8% 감소한 3만5405대를 기록했다. 세단은 1만7057대로 8.3% 증가했지만, SUV가 1만4131대로 11.2% 줄어들어 전체적인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됐다. 점유율은 34.3%에서 33.0%로 1.3%p 감소했다.
한국GM은 1만1849대에서 9163대로 11.0%나 감소했다. 승용은 6068대로 19.5%, RV는 2284대로 12.0% 줄었다. 점유율도 10.6%에서 8.9%로 1.7%p나 떨어졌다.
쌍용차는 전월(6817대) 대비 3.6% 감소한 6571대를 팔았지만, 티볼리 출시 이후 2달 연속 르노삼성을 앞섰다. 점유율은 6.1%에서 6.7%로 올랐다.
르노삼성의 실적은 들쭉날쭉한 QM3 판매량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았다. QM3는 지난달 567대가 팔리는데 그쳤는데, 이에 따라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도 5204대로 전월(5739대)보다 9.3% 하락했다. 점유율도 5.2%에서 5.0%로 줄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기아차 모닝으로 7127대 판매됐다. 다음으로는 6873대의 현대차 포터와 6717대의 현대차 아반떼가 차지했다. 또, LF쏘나타 6442대와 그랜저 6369대 등 현대차의 대표 중형, 준대형 세단이 뒤를 이었다.
작년 신형 모델이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5728대)는 현대차 싼타페(4892대, 7위)를 앞지르고 6위를 기록했으며, 기아차 카니발(4600대)과 기아차 봉고(4096대), 현대차 스타렉스(3733대)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K3는 3066대로 기아차 세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11위를 차지했으며, 쌍용차 티볼리는 전월(2312대)보다 25.3%나 늘어난 2898대로 5계단 올라 12위를 기록했다. 꾸준히 베스트셀링카 TOP10을 유지하던 쉐보레 스파크는 2978대로 전월(4745대) 대비 43%나 감소해 13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기아차 K5(2689대), 르노삼성 SM5(2449대), 현대차 제네시스(2402대), 기아차 스포티지R(2356대), 기아차 레이(1804대), 현대차 투싼ix(1751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1609대) 등이 20위권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