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의 첫 SUV ‘르반떼’, 내년 국내 출시…어떤 차기에?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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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2 15:55
마세라티의 첫 SUV ‘르반떼’, 내년 국내 출시…어떤 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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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Levante)가 내년 국내에 출시된다.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마세라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마세라티 일본 법인장이자 한국 시장 총괄을 맡고 있는 파브리지오카졸리(Fabrizio Cazzoli)는 “내년 한국 시장에 르반떼를 출시할 예정이며 2017년에는 알피에리 콘셉트를 기반한 스포츠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르반떼는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마세라티의 판매 성장을 견인할 신차로 주목받고 있다.

# 르반떼의 계보

마세라티가 크로스오버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 것은 꽤 오래전이다. 포르쉐가 최초의 SUV 카이엔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2003년, 마세라티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쿠뱅 콘셉트를 공개했다. 비록 포르쉐보단 늦었지만, 판매보단 전통과 역사를 더 중시여기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로는 의외의 행보였다.

▲ 2003 마세라티 쿠뱅 콘셉트.

당시 쿠뱅에는 최고출력 390마력의 힘을 내던 4.2리터 V8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사륜구동이 적용됐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5초, 최고속도는 시속 255km였다.

▲ 2003 마세라티 쿠뱅 콘셉트.

마세라티는 쿠뱅을 통해 북미 시장의 판매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생산은 쉽지 않았다. 마세라티는 크로스오버 제작 경험이 없었고, 대량 생산 설비 구축도 쉽지 않았다. 지프의 힘을 빌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내 쿠뱅 프로젝트는 조용히 사라지는 듯 했다.

▲ 2003 마세라티 쿠뱅 콘셉트.

그러던 2011년, 마세라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쿠뱅을 부활시켰다. 부활한 쿠뱅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플랫폼을 공유했지만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서 마세라티의 정체성이 잘 담겼다.

▲ 2011 마세라티 쿠뱅 콘셉트.

마세라티는 쿠뱅을 위해 전담부서를 만들었고, 디자인, 엔진,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을 쿠뱅만을 위해 제작했다. 특히 엔진은 마세라티가 직접 설계했고, 페라리의 마레넬로 공장에서 제작됐다. 

# 구체화된 르반떼

르반떼의 이름은 마세라티 창업자 ‘알피에리 마세라티(Alfieri Maserati)’가 자동차 개발에 꿈을 키웠던 곳인 이탈리아 볼로냐의 ‘에밀리아 르반떼(Emilia Levante)’에서 유래됐다.

▲ 2011 마세라티 쿠뱅 콘셉트.

르반떼는 쿠뱅 콘셉트처럼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플랫폼을 공유할 것으로 보였지만, 프로젝트가 후반기로 진행되면서 무산됐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마세라티 움베르토마리아치니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르반떼는 섀시, 엔진 솔루션 모두 마세라티가 제작했다”며 “미국 생산차가 아닌 이탈리아 마세라티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르반떼는 기블리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주요 부품도 공유한다. 기블리는 크라이슬러 300C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 마세라티 르반떼 스파이샷(사진제공=Stefan Baldauf). 스파이샷의 프로토타입은 기블리 껍데기를 씌운 레반떼다. 파워트레인이나 섀시의 전반적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마세라티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르반떼에는 기블리에 사용된 3.0리터 V6 가솔린 트윈 터보와 이 엔진의 고성능 버전,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 등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디젤 엔진도 탑재될 예정이다. 하지만 기블리나 콰트로포르테와 달리, 르반떼에 최적화된 출력으로 튜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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