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쉐보레 트랙스, 내달 디젤 출시…'QM3·티볼리 잡는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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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09 17:12
위기의 쉐보레 트랙스, 내달 디젤 출시…'QM3·티볼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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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트랙스

한국GM이 내달 트랙스 디젤을 출시해 QM3와 티볼리에 빼앗긴 초소형 SUV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르면 내달, 늦어도 4월 중 트랙스에 디젤 모델을 추가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트랙스 판매량이 경쟁 모델보다 저조한 데다가, 르노삼성 QM3에 이어 쌍용차 티볼리까지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다.

▲ 쉐보레 트랙스 실내

트랙스는 지난 2013년 2월 출시돼 국내 초소형 시장을 개척했다. 그러나 연비 좋은 디젤 모델 대신 성능 좋은 가솔린 모델만 판매하는 바람에 하반기에 나온 QM3(디젤)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실제로 트랙스의 작년 판매량은 총 1만368대로, QM3(1만8191대)의 57% 수준에 불과했으며, 지난달에는 713대로 QM3(1642대)의 43.5%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게다가 같은 가솔린 모델인 티볼리에게도 판매량이 크게 뒤처졌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티볼리의 판매량은 2312대로, 트랙스보다 3배나 많았다. 이는 트랙스 출시 첫 달 판매량(1262대)과 비교해도 2배가량 많은 것이다. 특히, 티볼리는 한 달 동안 무려 7000여대의 사전계약이 진행되는 등 트랙스보다 훨씬 강력한 신차 효과를 누렸다.

▲ 쉐보레 트랙스

이에 한국GM은 트랙스 디젤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트랙스 판매량은 QM3나 티볼리보다는 떨어지지만, 2013년 8064대에서 작년 1만368대로 28.6% 늘어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연비 좋은 디젤 모델이 가세하면 충분히 QM3와 티볼리 판매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 쉐보레 트랙스 디젤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오펠 1.6 디젤 엔진

트랙스 디젤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형제차인 오펠 모카에 탑재된 1.6리터급 디젤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QM3(90마력, 22.4kg·m)와 비교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51%, 46%가량 우수하며, 티볼리(115마력, 30.6kg·m 예상)보다도 18%, 7%가량 높다.

여기에 젠Ⅱ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가솔린 모델과 달리 새롭게 개발한 젠Ⅲ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될 것으로 전해졌다. 복합 연비는 약 17.0km/l 수준으로, QM3보다는 떨어지자만, 티볼리 디젤(16.5~17.5km/l 예상)과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쉐보레 트랙스 통합형 바디 프레임
▲ 쉐보레 트랙스 에어백 시스템

업계에 따르면 트랙스 디젤의 실내외 디자인은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아쉽다는 지적을 받은 실내 디자인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디젤 엔진 장착 이외에 가격 인상 요인을 추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트랙스는 가솔린 모델이 출시될 때부터 소비자들에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가격이 약 150만원가량 오를 텐데, 여기에 실내 디자인까지 바꿔 가격을 더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트랙스 디젤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1953~2302만원)에 약 150만원을 더한 2100~2450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QM3(2280~2495만원)보다는 조금 저렴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만약 더 올린다면 한 단계 윗급인 현대차 투싼(2250~2600만원, 2WD)과도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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