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350만대' 중국도 수입차 vs 국산차…현대기아차의 생존법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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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8 18:55
'연 2350만대' 중국도 수입차 vs 국산차…현대기아차의 생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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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자국 브랜드의 역습이 시작됐다. 토종 브랜드의 판매량이 기아차와 도요타를 제치고 현대차까지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해버렸기 때문이다.

 

2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총 2349만1900대로, 전년(2198만3800대)보다 7% 늘었다. 성장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미국 시장(1653만1070대)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자리를 굳게 지켰다.

차종별 판매량은 버스와 트럭 등 상용 모델이 379만1300대로 7% 줄었지만, 세단(1237만6700대, 3%↑)을 비롯,  SUV(407만7900대, 36%↑), MPV(193만4300대, 47%↑) 등 승용 모델 판매량은 1970만600대로 10%나 증가했다.

◆ 브랜드별 판매량…중국 토종 브랜드 약진, 수입차vs국산차 구도

▲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1위 우링 홍광

브랜드별 판매를 보면 폭스바겐과 현대차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작년에 이어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장안자동차와 우링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가 이를 훌쩍 뛰어넘는 성장률로 도요타와 기아차를 추월했다(상용 제외).

전년 12위였던 장안자동차는 무려 95%나 증가한 97만5431대를 기록해 도요타를 끌어내리고 단숨에 3위로 뛰어 올랐다. 성장률이 워낙 높은 데다가 2위인 현대차와의 격차도 14만4617대에 불과해 1~2년 안에 순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안자동차는 소형차부터 SUV, 미니밴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조만간 현대차를 넘어 부동의 1위인 폭스바겐까지 바짝 뒤쫓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링자동차는 상용차 전문 업체지만, 베스트셀링 MPV인 홍광의 활약으로 전년 대비 67% 늘어난 75만1027대를 판매했다. 13위였던 전체 순위 역시 기아차를 누르고 10위로 올랐다. 우링자동차는 '홍광' 한 차종으로만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MP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유지했다.

이밖에 둥펑(12위)과 체리(14위), BYD(15위), 하발(16위), 길리(17위), 베이징오토(20위) 등 6개 중국 브랜드가 20위권 안에 대거 포진했다.

▲중국 브랜드별 판매량

현대기아차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전년(157만7574대) 대비 12% 늘어난 176만6084대를 팔았다. 소형차 라인업을 늘리고, 택시 업계를 공략하고, 미스트라·K4와 ix25·KX3처럼 국내에 팔지 않는 현지 전용 모델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9% 증가한 112만48대로 작년에 이어 전체 2위를 유지했고, 기아차는 18% 성장한 64만6036대로 1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인기는 대단했다. 폭스바겐은 2013년도에도 239만5696대를 판매해 2위인 현대차를 큰 차이로 따돌렸는데, 작년에도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13%의 높은 성장률로 271만504대를 팔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밖에 도요타(95만6282대)와 뷰익(91만7017대), 닛산(58만9490대), 포드(80만1603대), 혼다(79만5408대), 쉐보레(76만7001대) 등이 2~1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차종별 판매량…아직은 폭스바겐 천국

차종별 순위에서는 GM과 중국 우링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MPV 모델인 '우링 홍광'이 1위를 차지했다. 홍광은 2013년에도 42% 증가한 44만8484대가 판매됐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무려 67% 늘어난 75만19대가 판매되는 등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2위 폭스바겐 라비다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은 베스트셀링카 20위권에 무려 9개 차종의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이 중국 전용 모델로 만든 라비다(Lavida)는 48만6802대가 팔려 전년(43만3870대) 대비 12% 늘어 홍광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 골프의 세단 버전인 사기타(30만82대)와 제타(29만6961대), 산타나(28만5301대), 보라(22만2663대), 파사트(21만8344대대), 마고탄(20만7243대), 골프(19만3047대)도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베스트셀링카

현대차에서는 아반떼MD(엘란트라 랑동)가 22% 늘어난 25만233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베르나(23만6024대)와 새롭게 출시된 미스트라(13만4997대)의 인기도 높았다. 투싼ix(14만5304대)와 아반떼HD(13만2364대)는 각각 7%, 23%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판매량으로 허리 라인을 튼튼히 받쳐줬다. 현대차가 새롭게 출시한 초소형 SUV ix25는 2만4721대가 판매됐다.

▲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12위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에서는 K3가 전년(13만5666대)보다 30%나 늘어난 17만5712대가 판매됐으며, K2도 8% 증가한 15만5331대가 팔렸다. 또, 스포티지R도 9만6472대로 9%, 포르테는 6만5943대로 74% 늘었으며, 작년 하반기 새롭게 출시된 K4는 2만6700대가 팔렸다.

이밖에 포드 포커스는 39만1781대로 3위, 하발 H6 31만5881대로 4위, 닛산 실피(Sylphy) 30만58대로 6위, 뷰익 엑셀(Excelle) 29만3098대로 8위, 쉐보레 크루즈 24만6890대로 10위 등을 기록했다. 

◆ 독일 프리이엄 3사…아우디가 중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이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는 아우디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아우디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전년(41만11730대) 대비 25%나 늘어난 51만3000대를 판매해 브랜드 전체 순위에서도 13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인 BMW(27만8195대)의 2배, 메르세데스-벤츠(13만9508대)의 3배에 달하는수치다.

 

아우디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다. 경쟁 브랜드에 앞서 지난 1988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점, 아우디 로고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8자를 닮은 점, 전통적으로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점 등이 럭셔리 브랜드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아우디 A6L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우디 A6L(롱휠베이스)로, 전년(14만9183대) 대비 12% 늘어난 16만6463대가 팔려 전체 23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BMW 5시리즈L(13만7965대, 31위)과 아우디 A4L(12만193대, 42위), 아우디 Q5(10만6999대, 52위) 등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LK 4만7172대, E클래스L 4만3708대, C클래스 3만8189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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