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베라크루즈, 단종 되지 않는다"
  • 김한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5.01.29 16:17
[기자수첩] "베라크루즈, 단종 되지 않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라크루즈가 단종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29일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단종을 추정하는 측은 3.0리터 S 디젤 엔진이 유로6를 만족 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3.0리터 유로6 디젤 엔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요소수(urea)를 집어넣는 'SCR'이라는 방식을 도입해야 하는데, 이때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 때문에 바뀐 법규에 맞춘 차를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이에 반박하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0리터 S 디젤엔진을 만들지 않으면 몰라도, 모하비와 제네시스 디젤 등 차종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베라크루즈만 단종 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일리가 있다. 혹시 베라크루즈가 전륜기반이어서 8단 변속기를 도입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라면 몰라도, 엔진이 없어서 못내놓는다는건 납득이 어렵다. 

다운 사이징 열풍에 따라 3.0 디젤 엔진이 사양길을 걷고 있어 현대차가 개발하지 않을거라는 분석도 있는데, 이 또한 그리 합리적 추정은 아니다. 중소형 위주인 프랑스계는 몰라도 독일 고급세단은 여전히 3.0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고급차를 만들겠다고 하는 현대차의 장기 전략을 위해서도 3.0리터 디젤은 꼭 필요하다.

사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이유도 현대차가 아직 유로6 디젤 3.0 엔진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엔 파워트레인 컨퍼런스 등을 통해 유로5나 유로6 2.2 디젤 엔진을 미리 공개해 왔는데 출시가 코앞인 유로6 3.0 디젤 엔진에 대해서만 유독 내용을 감추고 있어 의혹을 키운다. 

이런저런 이유를 뒤로 하고라도 개인적으로는 베라크루즈나 모하비가 SUV 시장에 미치는 위상을 감안하면 반드시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만 가격이 얼마간 오를 수 밖에 없는 만큼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는 필수적일 것이다. 현대차의 '고급차' 패밀리룩을 이어간다면 제네시스의 프론트를 도입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흥미를 위해 베라크루즈에 제네시스의 얼굴을 그대로 입혀봤다. 이름하여 제네크루즈. 물론 후속모델이 이런식으로 만들어지지야 않겠지만 베라크루즈가 단종되지 않았으면 하고, 또 제네시스처럼 잘생긴 얼굴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서 합성 해봤다.  

베라크루즈, 장차 이런 패밀리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