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감소…"일본 브랜드 공세 막강"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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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13 16:32
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감소…"일본 브랜드 공세 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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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줄었다. 미국 시장 평균 판매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해서다. 무엇보다 도요타와 닛산, 스바루 등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의 대대적인 프로모션 공세가 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총 130만5952대로 전년(125만5962) 대비 4% 증가했다. 현대차는 72만5718대로 1% 늘어나는 것에 그쳤지만, 기아차가 58만234대로 8%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점유율은 7.9%로 전년보다 0.2%p 감소해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도 닛산에 다시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8%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2011년 8.9%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2012년 8.7%와 2013년 8.1%에 이어 작년 7.9%로 하락하는 등 점점 줄어들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엔저에 힘입은 일본 브랜드의 가격 공세로 현대기아차의 성장률이 미국 시장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미국 판매량
▲ 현대차 아반떼

아반떼는 전년(24만7912대)보다 10% 줄어든 22만2023대가 판매됐다. 쏘나타(21만6936대, 7%)와 싼타페(10만7906대, 21%↑), 엑센트(6만3309대, 5%↑), 투싼(4만6306대, 10%↑) 등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허리 라인을 탄탄하게 받쳐줬다. 

그러나 제네시스(2만9992대, 7%)와 그랜저(7232대, 36%↓), 에쿠스(3415대, 5%↓) 등 준중형급 이상 고급차 판매량은 모두 줄었다. 

▲ 기아차 미국 판매량
▲ 기아차 K5

기아차는 쏘렌토와 프라이드를 제외한 전차종의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우선, K5는 15만9020대로 2% 증가했으며, 쏘울은 14만5316대로 23%, K3는 6만9336대로 5%, 스포티지는 4만2945대로 30% 성장했다. 

쏘렌토 역시 3% 감소했지만, 10만2520대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신형 모델이 출시된 카니발도 1만4567대로 106% 증가했다. 또, 새롭게 미국 시장에 진출한 K7과 K9도 각각 9267대, 1330대 판매됐다. 

▲ 미국 브랜드별 자동차 판매량

작년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1559만9396대) 대비 6%가량 성장하며 전체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포드의 경우 237만6841대로 전년(240만3542대) 대비 1% 감소했지만 여전히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쉐보레도 전년(194만7125대)보다 4% 늘어난 203만3442대를 판매했다. 

일본 브랜드의 힘은 여전히 막강했다. 도요타는 200만4373대로 6% 증가했으며, 닛산도 126만9565대로 12% 늘었다. 또, 스바루(51만3693대, 21%↑)와 렉서스(31만1389대, 14%↑), 마쯔다(30만5801대, 8%↑), 미쓰비시(7만7643대, 25%↑) 등도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성장률을 올렸다. 혼다의 경우 전년 대비 1%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137만3029대 수준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 포드 F-150

차종별로는 포드 F-시리즈는 75만3851대로 30여년 넘게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쉐보레 실베라도(52만9755대)와 램 픽업트럭(43만9789대) 등 실용성 높은 RV 모델들의 인기가 높았다. 

일본 중형 세단 3총사인 도요타 캠리(42만8606대)와 혼다 어코드(38만8374대), 닛산 알티마(35만5644대)는 각각 5%, 6%, 5% 증가했으며, 도요타 코롤라(33만7498대)와 혼다 CR-V(33만5019대), 혼다 시빅(32만5981대) 역시 베스트셀링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 도요타 캠리

다음으로는 포드 퓨전(30만6860대)과 포드 이스케이프(30만6212대), 쉐보레 크루즈(27만3060대), 도요타 라브4(26만7698대), 쉐보레 에퀴녹스(24만2242대)가 판매됐으며, 현대차 아반떼는 22만2023대로 현대기아차 중 가장 높은 1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포드 포커스(21만9634대)와 현대차 쏘나타(21만6936대), GMC 시에라(21만1833대), 포드 익스플로러(20만9994대) 등이 20만대가 넘는 판매량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 미국 베스트셀링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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