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NSX의 화려한 부활...드디어 '콘셉트카' 벗었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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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9 22:23
혼다 NSX의 화려한 부활...드디어 '콘셉트카'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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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 차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톤세나도 입이 마르도록 이 차를 칭찬했다. 물론 그가 F1 맥라렌-혼다팀에서 활동했었고, 신차 개발 막바지에 테스트 드라이버로 많은 조언을 했기 때문이지만, 실제로 포르투갈에서 생활할때는 늘 혼다 NSX를 고집했다고 전해진다. 

1990년대 혼다를 기술의 대명사로 불리게 했던 NSX. 그동안 사골처럼 우려냈던 콘셉트카에 종지부를 찍고 마침내 화려하게 부활하게 됐다. 

# 혼다의 자존심, NSX

NSX는 혼다를 넘어서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카였다. 당시 혼다는 F1에서의 좋은 성적과 일본의 거품 같았던 경제성장과 맞물려 호기가 넘쳤다. 목표는 포르쉐와 페라리였다.

 

이를 위해 당시로는 획기적인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했다. 또 레전드에 적용하던 3.0리터 V6 엔진을 개량한 후 차체 중앙에 얹혔다. 초기 모델은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힘을 냈다. 후기 모델은 3.2리터 V6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1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4단 자동변속기와 5단 및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됐고, 차체 무게는 1370-1430kg에 달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가변 밸브 타이밍, 전자식 스로틀 콘트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등이 적용됐고, F1에서 얻은 여러 노하우도 녹아들었다. 또 대부분의 조립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NSX는 1990년 출시돼 2005년 단종됐다. 그동안 큰 변화를 거치지 않았고, 파워트레인 개선이나 약간의 디자인 변경만 진행됐다. 일본 최초이자 유일한 슈퍼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배기가스 환경 규제나 수익 문제로 단종됐다. 15년 동안 NSX는 전세계에서 약 1만9천대가 판매됐다.

 

이후 혼다는 NSX를 뛰어넘는 스포츠카를 내놓지 못했다. 또 S2000 마저 2009년 단종됐고,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만한 세단이나 SUV,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화려하게 부활한다

새로운 NSX의 모습은 영화 촬영장에서 공개됐다. 2011년 진행된 어벤져스 촬영장에 누구도 본적 없었던 혼다의 새로운 스포츠카가 등장했다. 토니스타크를 태운 이 차는 촬영장을 활보했다. 그로부터 몇달후, 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NSX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갖췄지만, NSX의 이름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당시 콘셉트카에는 3.5리터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고출력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4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다. 또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모터와 바퀴가 직접 연결된 ‘인-휠 모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혼다는 매년 NSX 콘셉트를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고, 지난해 6월에는 양산형 모델에 근접한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V6 트윈터보 직분사 엔진이 차체 중앙에 세로로 배치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유지됐다. 3개의 모터가 달린 스포츠 하이브리드 시스템 ‘SH-AWD’를 통해 두개의 전기모터는 각각 앞바퀴를 돌리며, 한개의 전기모터는 엔진과함께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여기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다.

 

혼다는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리는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NSX 양산형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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