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i40·벨로스터 동시 출격…7단 DCT로 'PYL' 살리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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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8 16:09
현대차, i30·i40·벨로스터 동시 출격…7단 DCT로 'PYL'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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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i30·i40·벨로스터에 7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를 장착해 꺼져가는 PYL의 불씨를 살린다. 계속된 판매 부진을 새로운 변속기 탑재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 현대차 PYL 삼총사

8일,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주에 7단 DCT를 장착한 i30·i40·벨로스터 등 PYL 모델 3종을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현대차는 2012년 10월, i30·i40·벨로스터를 PYL(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묶고,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브랜드 론칭 당시에는 SM과 손잡고 보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을 총출동시켜 각 차의 테마송을 만들고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 등 화려한 출정식을 벌였으며, 각종 TV 광고를 포함해 PYL 할로윈 파티, PYL 오토시네마, PYL 레이싱, PYL 팩토리 오픈, PYL 에비뉴 등 다른 차종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 현대차는 PYL 브랜드를 론칭하며 SM과 각 차의 테마송을 만들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신통치 않았고, 오히려 PYL 브랜드 론칭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i30의 월평균 판매량은 2012년 1284대에서 작년 555대까지 떨어졌으며, i40는 862대에서 278대, 벨로스터는 415대에서 149대로 감소했다. 지속적인 판매 부진에 현대차가 PYL 브랜드를 접을 것이란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다.

▲ PYL 판매량 변동표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내부적으로 PYL 중단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두기로 결정한 적은 없다"면서 "이번 달에 성능과 효율이 우수한 7단 DCT 장착 모델이 출시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의 7단 DCT

실제로 7단 DCT가 장착된 PYL 모델의 성능과 연비는 모두 좋아졌다. 2개의 수동변속기가 번갈아가면서 변속하는 DCT의 특성상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해 주행 성능이 좋아지며, 동력 손실도 적어 연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현대차 i30

이번에 출시되는 i30(1.6 디젤)의 경우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로 각각 8마력, 2.1kg·m 높아졌다. 특히, 최대토크가 나오는 영역을 기존 1900~2750rpm에서 1750~2500rpm으로 낮춰 자주 사용하는 실용 영역에서의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연비는 타이어에 따라 16.9~17.8km/l다. 15인치 타이어(195/65R15)와 ISG가 적용된 모델은 17.8km/l, 17인치 타이어(215/45 R17)와 ISG가 조합된 모델은 17.3km/l, ISG가 없는 17인치 타이어 모델은 16.9km/l로, 모두 현재 모델(16.2km/l)보다 5~10%가량 향상됐다.

▲ 현대차 i40

i40(1.7 디젤)은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141마력과 최대토크 34.7kg·m로 기존(140마력, 33.0kg·m)보다 조금 향상됐다. 아직 국내 연비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15.1km/l에서 5~10% 향상돼 16.0km/l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튜익스 레이싱'

벨로스터에도 7단 DCT가 장착된다. 벨로스터의 경우 2011년부터 6단 DCT가 적용됐지만, 최대토크 허용 범위가 낮아 터보 모델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그러나 7단 DCT는 허용토크가 높아 일반 가솔린 모델뿐 아니라 터보 모델에도 장착된다. 현대차가 국내에 터보 엔진과 DCT 변속기 조합 모델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로스터 터보의 경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는 27.0kg·m로 현재와 같지만, 7단 DCT 적용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을 6.7초로 단축시키는 등 6단 자동변속기 모델에 비해 가속 성능이 2.9% 향상됐다. 연비 역시 복합 12.3km/l로 약 7%가량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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