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도요타 프리우스 연비 과장?…국토부와의 '진실게임'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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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5 17:43
아우디 A6·도요타 프리우스 연비 과장?…국토부와의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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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와 도요타 프리우스의 연비 과장 논란을 둘러싸고 국토부와 아우디코리아·한국도요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5일, 한 매체는 국토부가 최근 실시한 자동차 연비 사후검증 결과 아우디 A6와 도요타 프리우스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A6 3.0 TDI(13.1㎞/l)와 프리우스(21.0㎞/l)의 연비가 실제보다 10% 이상 과장돼 오차범위인 5%를 크게 벗어났다는 것이다. 

▲ 자동차 회사가 말해주지 않는 뻥연비 만드는 12가지 비밀(출처 유럽 T&E )

매체는 국토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우디와 도요타가 연비 측정 과정에서 주행저항값(공기 저항, 노면 저항)을 적용할 때 판매되는 모델보다 가벼운 차량을 사용했으며, 노면 저항을 줄이기 위해 폭이 좁고 마모가 심한 바퀴를 장착해 연비를 측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매체는 아우디코리아가 지난달 독일 본사 엔지니어들을 국토부로 데려와 직접 연비측정을 진행했음에도 10% 이상의 오차가 발생했으며, 한국도요타는 아직까지 대응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 아우디 A6

그러나 아우디코리아와 한국도요타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각사는 "이미 A6와 프리우스의 연비는 '문제없음'으로 결론이 났는데, 국토부가 갑자기 다른 기준을 적용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A6 3.0 TDI는 작년 10월 0.8% 미만의 차이로 국토부의 사후검증을 통과했다"면서 "그런데 11월 국토부가 갑자기 직접 A6의 주행저항값을 측정한 후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라 설명했다. 

또, "국토부가 11월19일 산업부·환경부와 연비 사후관리를 일원화하면서 연비 측정기준이 엄격해졌는데, 그 전에 통과한 차량에까지 이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본사 엔지니어들이 방문한 것도 어디까지나 주행저항값에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하려는 차원이었지, 연비를 직접 측정하거나 오차를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토부에 문의했지만, 국토부 담당자 또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왜 그런 보도가 났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 도요타 프리우스

한국도요타 역시 "연비과장이나 뻥연비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주행저항값을 고의로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주행저항 값은 측정방법이나 기후 및 온도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1월 마지막 주에 국토부와 함께 합의 된 주행저항측정법으로 다시 측정하기로 했는데, 이런 보도가 나와서 당혹스럽다"면서 "도요타의 측정은 법은 국토부에서도 허용하는 방식으로, 도요타 본사에서 측정해 전세계에 배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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