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블랙아이스…겨울철 안전운전 어떻게 해야하나
  • 김한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12.26 10:11
눈,블랙아이스…겨울철 안전운전 어떻게 해야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퀴즈 정답은 '1. 티팩(TPEG)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한다.'입니다. TPEG교통정보는 약 15분에서 최대 20분 전의 교통정보라고 할 수 있어 운전자들이 더 몰리고, 이 때문에 오히려 더 막힐 수 있습니다.)

영하로 내려간 겨울철 운전 조심한다고는 하는데 오늘도 불안하다. 특히 잘못된 정보로 인해 더 위험해지는 경우가 있어 올바른 운전방법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 눈길엔 엔진브레이크…한국에만 있는 구시대 눈길 괴담

자동차의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지 않으면 엔진의 압축 행정 등은 오히려 저항으로 작용한다. 엔진브레이크는 이를 이용해 차를 감속시키는 기술이다. 일부 책자나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 중에는 겨울철 제동할때는 반드시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하라고 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건 20년 전 얘기다. ABS(Anti-Lock Brake System)가 없던 시절에는 눈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쉽게 잠김(Lock)이 되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차가 빠져나가 훨씬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풋브레이크를 나눠 밟으라는 것도 ABS가 없던 시절의 구시대적인 방법이다.

 

현대식 ABS는 네바퀴를 실시간으로 살펴보다가 미끄러지는 바퀴는 놓아주고 미끄러지지 않는 바퀴에 제동을 하는 방법으로 작동한다. 일초에도 수번 놓고 푸는 것을 반복한다. 뿐만 아니라 요센서를 통해 브레이킹시 차가 스핀(제자리 회전)하지 않도록 제어하기도 한다. 

반면 엔진브레이크는 4바퀴 중 구동축만 감속하기 때문에 4바퀴를 모두 감속하는 풋브레이크에 비해 효과가 훨씬 적고 불안정하다. 

우리나라도 2012년부터는 전 차종에 ABS가 의무화 됐지만, 구형 자동차 중에는 아직 ABS가 없는 차도 존재한다. 특히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는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ABS 장착을 유보시키기도 했다. ABS가 없는 차는 얼음판 위에서 브레이크 작동시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VDC와 ABS가 없는 차라면 겨울철 타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 엔진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사용해선 안된다는 말이다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첨언을 해본다. 겨울철 감속해야 하는 경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미리 여유롭게 떼는건 상식이고 가장 바람직한 운전 방법이다. 이때 사실 내부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엔진 브레이크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때를 말하는게 아니라 꼭 제동을 해야 하는 경우, 다시말해 브레이크와 엔진브레이크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일부러 기어를 임의로 낮춰 적극적으로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하는건 금물이라는 말이다. 과도한 엔진브레이크는 일부 바퀴에만 과도한 제동력을 작용시켜 차가 스핀하거나 코스를 벗어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눈길에서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하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차 설명서를 보면 심한 얼음판 위에서 제동할 경우 변속기를 드라이브(D)가 아닌 중립(N)으로 옮긴 후 풋브레이크만으로 제동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약간이라도 엔진브레이크가 작용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급 제동의 경우 노면의 종류에 상관없이 브레이크를 발로 차듯이(kick) 밟을 것을 권하기도 한다. 다시말해 엔진 브레이크가 동작하지 않고, ABS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를 지긋이, 또 꾸준히 밟아주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 겨울용 타이어를 두바퀴에만 끼우는건 금물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했던가. 자동차에선 그 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너에서 속도를 못내는거야 괜찮지만 코스를 벗어나면 큰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앞바퀴에만 겨울용타이어를 끼우면 코너에서 뒷바퀴만 미끄러지면서 오버스티어가 발생하거나 제동시 스핀하고, 뒷바퀴에 겨울용 타이어를 끼우면 반대로 언더스티어가 발생한다. 양쪽 모두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 겨울용 타이어 장착 위치에 따른 차량의 운동 변화

◆ 눈길 언덕 출발할때는 HOLD, 2단, VDC를 꺼야

얼음판 위에서 살살 걸으면 미끄러지지 않지만, 급하게 뛰게 되면 미끄러지는 것처럼 타이어에 힘을 강하게 전달하면 차는 미끄러지지만, 약하게 전달하면 미끄러지지 않고 잘 출발할 수 있다. 

많은 오토매틱 차량에 'SNOW'나 'HOLD'라는 버튼이 마련돼 있는데, 이 버튼은 변속기의 기어를 1단부터 출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2단부터 출발하도록 해서 타이어에 전달되는 힘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좀체 오르기 힘들던 눈길 언덕도 잘 오를 수 있다. 

현대차 등 요즘 자동차 상당수는 SNOW 모드가 별도로 없고 메뉴얼 모드만 지원하는데, 이들은 메뉴얼 모드 2단에 놓고 출발하면 동일한 효과를 낸다.

전자자세제어장치 VDC(TCS)가 있는 자동차들은 바퀴가 미끄러지면 토크를 줄여주는 기능이 있어 눈길 언덕을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VDC를 끄면 차가 언덕을 오를 수 있고, 오른 후에 다시 VDC를 작동시키면 된다. 요즘 자동차들중 일부는 눈길 언덕 주행을 위해 VDC를 한번 눌렀을때 토크제어(TCS)만 정지 시키고 한참 눌렀을때만 VDC를 정지시키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 워밍업 구간을 이해하기 - 냉간시는 코너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최근의 많은 승용차들은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에 워밍업 구간을 만들어둔다. 이 워밍업 구간에 여러가지 기능이 있지만 두가지 기능이 두드러진다.

우선, 엔진의 RPM이 높아진다. 빠른 속도로 엔진이 정상 작동 온도가 되도록 한다. 또, 냉간시 RPM이 낮으면 시동이 꺼질 우려도 있기 때문에 보다 진한 혼합기를 넣어 RPM을 높여준다. 

또, 트랜스미션이 변속 시점을 늦춘다. 고 RPM을 유지하는 것이 저 RPM에서 강한 힘을 요구하는 것 보다 엔진에 무리를 덜 주게 된다. 물론 노킹이 생기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때문에 겨울철 운행시엔 수분간 엔진 소리가 크고, 차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더구나 RPM이 높아 토크가 평소보다 크게 작용하므로 코너에서 미끄러지기 쉬워진다.

※ 아래 퀴즈를 댓글로 맞춰주세요. 내일 퀴즈에서 정답을 공개해 드립니다. 아직 경품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독자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퀴즈] 다음 중 올바른 겨울철 안전운전은?

1. 눈길에선 엔진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브레이크를 나눠 밟는다. 

2. 겨울용 타이어는 구동축에 끼운다.

3. 눈길 언덕을 올라갈때는 VDC를 켜야 한다.

4. 눈길 언덕을 올라갈때는 1단으로 토크를 높여야 한다.

5. 눈길에서 제동할때는 브레이크를 꾸준히 밟아준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