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 5도어, 팔지 않는 타이어로 연비 부풀리기?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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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10 17:44
미니 쿠퍼 5도어, 팔지 않는 타이어로 연비 부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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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쿠퍼 5도어

미니 쿠퍼 5도어의 연비가 출시 2달 만에 공개됐다. 그런데 판매하지도 않는 타이어로 측정해 연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미니 쿠퍼 SD 5도어의 연비는 복합 17.6km/l(도심 16.5km/l, 고속 19.1km/l)로 1등급을 기록했다.

▲ 미니 쿠퍼 SD 5도어 연비

그러나 연비 측정에 사용한 휠과 타이어 크기가 판매용 차량과 달랐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미니 쿠퍼 SD 5도어는 17인치 휠과 타이어(205/45R17)만 장착돼 판매되는데, 신고된 차량은 16인치 휠과 타이어(195/55R16)를 끼고 연비를 측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휠 사이즈를 1인치만 줄여도 연비가 약 2%가량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미니 쿠퍼 SD 5도어의 연비는 실제 판매 차량보다 다소 우수하게 측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 미니 쿠퍼 SD 5도어의 제원. 타이어 사이즈 '195/55R16'는 실제 판매되는 차량의 타이어와 규격이 다르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16인치 타이어로 측정했어도 오차범위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면서 "당초 16인치 타이어로 인증을 신청했지만, 17인치 타이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판매 모델에서는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판매되지 않는 타이어로 연비를 측정하더라도 오차범위인 3% 이내라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미니 쿠퍼 5도어

그러나 BMW코리아와 에너지관리공단 모두 오차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을뿐더러, 국토부의 사후 검증에서 연비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6인치 타이어가 오차범위 이내에 있다는 것은 기준이 되는 17인치 타이어의 측정 결과도 있다는 말"이라며 "그 오차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6인치 타이어로 인증을 받은 만큼, 17인치 타이어로 진행되는 국토부 사후 검증에서 오차범위(5%)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미니는 이미 컨트리맨D가 산업부의 '2013년 연비사후관리'에서 도심 6.0%, 고속 5.4%의 오차가 발생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니 쿠퍼 SD 5도어와 달리 가솔린 모델은 모두 실제 판매 차량의 타이어를 정확히 장착하고 연비 인증을 받았다. 미니 쿠퍼 5도어(195/55R16)와 고성능 모델인 쿠퍼 S 5도어(205/45R17)의 복합 연비는 각각 13.5km/l(도심 12.2km/l, 고속 15.5km/l), 12.8km/l(도심 11.8km/l, 고속 14.3km/l)다. 미니 쿠퍼 D 5도어의 연비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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