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일일 우버 기사 체험기…기분이 좋아지는 경험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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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8 08:45
[영상] 일일 우버 기사 체험기…기분이 좋아지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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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이 집중되는 독특한 탈거리, 우버를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한번 사용해본 사람들 대부분이 열성적인 팬이 되어 적극 추천하는 모습이 의아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점 때문에 그리 추천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또, 택시 등 운송사업자가 사생결단 하듯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취재를 결심하게 된 동기입니다. 국내선 아직 턱없이 작은 서비스에 불과한데도 이렇게까지 사회적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조사해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재에 앞서 손님 입장에서도 우버를 이용해봤더니 기존 택시와는 다른 서비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대체 어떤 부분이 그리 문제가 되고 소비자들은 어떤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직접 ‘우버’의 기사가 돼 보기로 했습니다. 

우버는 크게 3가지 서비스가 있는데, ’우버 블랙’은 에쿠스나 벤츠E클래스 이상급의 고급차를 타는 서비스입니다. 정장 차림의 운전사가 각별히 친절한 서비스를 해주고, 직접 차문을 열어주는 등 월등한 서비스 품질 때문에 ‘모든 이를 위한 개인 운전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붙어있습니다. ‘우버 택시’는 기존 택시 운전자들을 위한 콜택시 서비스입니다.

이번에 체험하기로 ’우버X’는 개인이 자신의 자가용을 운전해 손님을 태우는 서비스입니다. 아래는 일일 우버기사가 돼 본 체험 영상입니다.

◆ 우버 기사 돼보니...기사가 만족해야 손님도 기쁘다

우버X는 기존 택시에 위협이 될만한 비즈니스는 아닙니다. 아직은 오히려 차를 무료로 태워주는 '카풀'과 비슷해서 그리 대단한 영역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회사 직원들을 집에 바래다주면서도 우버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 태워주면서 돈내놓으라고 하는건 좀 이상했는데, 우버 기사로서 태워준다고 하니 재미있기도 했고, 고마움을 표현할수도 있었습니다.

아니, 그보다 우버 기사가 되는 것 자체가 색다르고 기분이 좋은 일이었습니다. 사실 모르는 사람을 특정 위치로 데려다주면 무척 흐뭇한 기분이 들고 사회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보람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운전자가 기분이 좋으니 손님도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택시도 마찬가지일텐데, 우리나라 택시 운전사들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게 문제입니다. 벌이가 신통치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택시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택시 면허’를 얻으려면 이제 1억원 넘는 막대한 돈을 내야만 합니다. 회사택시의 경우도 ‘사납금’이라는 불합리한 제도와 높아진 연료비 일부를 운전자에게 부담시키는 등의 문제로 인해 낮시간 택시기사는 쉴틈없이 일하고도 한달 150만원 가져가기 쉽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넉넉하게 벌기 위해선 손님을 찾아 급히 헤메거나 장거리 손님을 태우기 위해 마냥 대기해야 하는 삶이 강요됩니다. 그런데 반대로 넘쳐나는 택시들로 인해 경쟁도 치열해지기 일쑤입니다. 수요와 공급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인겁니다. 

'우버X'는 손님에게 받는 돈이 비록 택시보다는 좀 적지만 그래도 사납금이 없고,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할 필요가 없으니 택시에 비해 장벽은 낮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IT 기술을 통해 손님을 연결해주니 빈차로 대기해야 할 일이 없었습니다. 폭설이 내리거나 명절때 같은 경우 택시 운전자 상당수가 출근을 안해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많은데, 우버는 요금이 가변제여서 기장이변이나 명절에는 요금을 더 내고라도 차를 잡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같은 보너스가 있으니 눈이 올때도 기사들이 나와서 운행하는거죠. 

 

IT 기술은 승객의 안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사의 운행 위치를 항상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운전자의 전화번호나 얼굴, 이름까지 모두 공개돼 있으니 손님 입장에서도 일반 택시에 비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는 운송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 택시 운전자분들은 우버를 결사반대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회사 택시' 운전자라면 가끔 우버의 기사가 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운전기사'가 기분 좋은 직업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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