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전성시대,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모델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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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9 08:15
독일차 전성시대,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모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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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7대는 독일차다. 몇 년간 지속된 독일차 쏠림 현상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반면, 독일차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들은 대부분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브랜드는 계속되는 부진에 국내 철수설까지 나올 정도다. 수입차 시장이 매년 급격히 증가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다고는 하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된다.

▲ 1~10월 수입차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1월까지 수입차 누적등록대수는 17만9239대로 전년(14만4092대)보다 24.6%나 증가했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올해 사상 처음 2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시장 점유율 역시 작년 11.9%에서 15%대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상용차 제외).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17만9239대 중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빅4의 판매량은 12만3284대로 68.8%에 달했다(미니 등 계열 브랜드 제외). 국내 판매되는 25여개의 수입차 브랜드 중 불과 4개 브랜드가 판매를 주도했다.

▲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 4사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

독일 빅4 브랜드는 월평균 약 2500~3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유지했다. 특히,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는 각각 60~100개에 달하는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갖춰 노후화 등으로 일부 차종의 판매량이 하락하더라도 각종 새 모델이 투입돼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의 주요 차급별 판매량

소형과 중형, 대형, SUV 등 차급에 따라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 순위는 차이가 있었다. 소형차급에서는 3시리즈가 8544대로 C클래스(5007대)와 A4(4147)를 큰 차이로 앞섰으며, 중형차급에서는 E클래스가 1만6309대로 5시리즈(1만4132대)와 A6(1만1078대)보다 많이 팔렸다. 대형차급에서는 S클래스가 4074대로 7시리즈(1763대)와 A8(1393대)를 합친 것보다 판매량이 많았다. SUV에서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BMW(5028대)가 메르세데스-벤츠(2893대)와 아우디(3244대)를 앞질렀다.

폭스바겐도 소형 SUV인 티구안이 7061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작년 신형 모델을 추가한 골프가 6479대로 뒤를 이었다. 또, 파사트 5016대를 비롯해 제타 3294대, CC 2929대, 폴로 1224대, 비틀 1023대가 팔렸다.

▲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폭스바겐 티구안

베스트셀링카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7061대로 1위에 올랐으며, BMW 520d(5895대),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5480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4754대), 아우디 A6 2.0 TDI(A6 35 TDI, 4930대),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A6 45 TDI 콰트로, 4609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4164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렉서스 ES300h는 3872대로, 독일 빅4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TOP10에 이름을 올렸으며, 메르세데스-벤츠 E250 CDI 4매틱(3759)대, BMW 520d X드라이브(3677대)가 뒤를 이었다. 

반면, 독일 빅4를 제외한 유럽 브랜드와 일본·미국 브랜드들은 나머지 30%의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다. 대부분 안 팔리는 브랜드는 특정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신차를 내놓는데 인색한데다 할인과 할부 등 프로모션에 따라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특히, 특정 브랜드 판매량이 늘면 다른 브랜드는 줄어드는 이른바 '제로섬 게임' 체제가 굳어지고 있었다. 올해 독일 빅4를 제외한 유럽 브랜드 점유율은 11.5%, 일본 브랜드는 10.8%, 미국 브랜드는 7.4%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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