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르부르크링은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슈퍼카들의 격전지만은 아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소형차들의 경쟁도 본격화됐다.

특히 폭스바겐 골프 GTI를 시작으로 작지만 주행성능이 탄탄한 모델이 늘면서 그들 나름의 순위도 매겨지고 있다. 포문을 연것은 혼다다. 혼다는 2001년 시빅 타입R로 8분 47초의 기록을 세우며 경쟁자들을 자극했다. 이전에도 고성능 해치백은 많았지만 그 성능과 완성도를 수치로 나타낼 수 없었기 많은 브랜드가 혼다의 기록에 주목했다.

▲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R(사진=독일 에센 김상영 기자)

이후 쉐보레 코발트 SS가 2007년 8분 22초로 혼다의 기록을 넘어섰다. 르노는 메간의 고성능 모델인 ‘메간 RS R26.R’로 2008년 8분 16초의 기록을 세웠고, 2011년에는 메간 RS 트로피로 8분 7초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고성능 소형차 기록 경쟁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르노가 28일(현지시간)부터 독일 에센에서 열린 ‘2014 에센 모터쇼(Essen Motor Show)’를 통해 공개한 ‘메간 RS 275 트로피R’은 순수하게 ‘가장 빠른 전륜구동차’ 타이틀을 위해 제작된 모델이다.

▲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R(사진=독일 에센 김상영 기자)

르노스포츠의 튜닝을 거친 2.0리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달리기에 불필요한 뒷좌석 시트는 제거했고, 경량화를 위해 배터리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다. 또 차체와 배기시스템 등에서도 무게를 줄였다. 이전 메간 RS 트로피에 비해 무게는 100kg 가량 가벼워졌다.

▲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R(사진=독일 에센 김상영 기자)

서킷에서의 주행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LSD(Limited Slip Differential)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 람보르기니, 파가니 등에서 사용되는 올린즈의 서스펜션을 달았다. 아크라포빅과 함께 개발한 티타늄 배기 시스템과 미쉐린의 파일럿 스포트 컵2 세미슬릭 타이어도 적용돼 서킷에서의 성능을 극대화시켰다. 르노가 F1을 통해 얻은 에어로 다이내믹이 응용됐으며 실내에는 레카로 버킷 시트가 적용됐다. 

▲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R(사진=독일 에센 전승용 기자)

이러한 메간 RS 275 트로피R의 뉘르부르크링 기록은 7분 54초 36이다. 전륜구동차 중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며, BMW의 최신 모델 M4(7분 52초)와 불과 2초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R은 전세계에서 250대만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3만8000유로(약 5240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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