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점유율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처럼 수입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는 디자인이나 브랜드 때문에 수입차를 구입하는걸로 생각하기 쉽지만 대다수는 수입차를 구입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주행성능, 연비, 안전 때문이라고 손꼽았다. 국산차도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 했다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은 여전히 기술에서 격차가 있다고 여긴다는 결과다.
◆ "수입차가 주행성능, 연비, 안전성 뛰어나서" 응답이 68%
자동차 전문지 모터그래프는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186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68%는 주행성능과 연비, 안전성 등 기술적 부분이 더 우수하기 때문에 수입차를 사고 싶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주행성능이 뛰어나서'가 25%(464명)로 가장 많았고, '연비가 우수해서(22%, 406명)'와 '안전해서(21%, 399명)'의 순이었다.
실제 국산차가 수입차들과 기술격차가 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그렇게 인식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산차 브랜드들이 성능 개발에 성과를 올렸음에도 이미지를 만들어가는데는 인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들이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강조하고 다양한 모터스포츠에도 참여하며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온 반면 국내 브랜드는 대부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연비는 실제로도 문제가 적지 않다. 국산차 브랜드들은 연비 좋은 디젤차를 축소하거나 고효율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도 꺼려왔다. 일반 휘발유 자동차가 적은 투입 비용으로 더 잘 팔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국내 판매되는 차들의 연비를 조사해보면 상위 50위권에 국산차는 단 한 종도 없는 정도다.
안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변화시키지 못하는건 더 큰 문제다. 현대기아차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안전을 강화해왔으며 현대 제네시스 등이 미국 IIHS에서 가장 우수한 충돌 안전 점수를 받는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경우도 많지만 소비자들에게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심지는 못한 것이다. 안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소홀히 했던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에어백 미전개, 중앙석 3점식 안전벨트 미도입, 헤드레스트 미비, 급발진 등 여러 안전 이슈가 발생하는데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막연히 '시간이 약'이라는 식으로 대응해왔던 것이 이미지를 고착화 시키고 있는걸로 보인다.
◆ 수입차, '돈이 많아서' vs '가격이 저렴해져서'
가격 때문에 수입차를 사고 싶다는 응답은 전체 10%(171명)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 수입차 가격이 저렴해져 구입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실제로 수입차는 FTA를 비롯한 다양한 이유에서 매년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다. 리스·할부 등 여러 방법과 혜택을 받으며 구입이 가능한데다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도 실시하고 있어 실제 구입비는 국산차와 비슷한 경우도 있다.
반면 국산차 브랜드들은 별다른 프로모션을 하지 않고 지점별로 가격 차이가 없다는걸 오히려 자랑으로 삼기도 한다. 매년 가격을 조금씩 올리는 것 또한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