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짝퉁’, 中 랜드윈드 X7…레인지로버 이보크와 판박이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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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21 18:35
진화한 ‘짝퉁’, 中 랜드윈드 X7…레인지로버 이보크와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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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가 공개한 SUV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성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무척 닮았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가 ‘짝퉁차’를 내놓은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 공개된 신차는 디자인 표절의 수위가 꽤 높다. 다른 점을 찾는게 더 쉬울 정도다.

 

중국의 자동차 브랜드 랜드윈드는 20일 개막한 ‘2014 광저우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SUV ‘X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랜드윈드는 2004년 중국의 장안자동차와 장링자동차가 공동으로 설립한 브랜드다. 중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서유럽에 진출했으며,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랜드윈드는 SUV 라인업에 대해 BMW와 동일하게 알파벳 ‘X’와 숫자를 붙이고 있다. 

 

X7는 랜드윈드 X5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미쓰비시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2.0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수동변속기와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전륜구동이다. 

X7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디자인 특징이 상당 부분 유사하다. 이보크 특유의 실루엣을 그대로 가져왔고, 날렵한 헤드램프나 보닛 측면의 곡선, 범퍼, 휠 등이 비슷하다. 또 엠블럼 폰트나 장착된 위치는 거의 똑같다. 실제로 X7의 사진으로 ‘이미지 검색’을 실행하면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절반 이상 검색된다.

▲ 랜드윈드 X7(위)와 레인지로버 이보크(아래)

랜드로버는 디자인 표절과 관련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랜드로버 CEO 랄프스테프(Ralf Speth)는 “이러한 디자인 표절은 랜드로버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중국 판매가격은 약 7천만원부터 시작되는데 반해, 랜드윈드 X7는 약 2450만원에 불과하다. X7는 광저우 모터쇼가 끝난 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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