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시승기] BMW 신형 X6 30d…"완벽에 완벽을 더하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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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20 08:22
[단박시승기] BMW 신형 X6 30d…"완벽에 완벽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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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신형 X6를 출시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분명 '풀체인지' 신형 모델이라고 하는데 이전 모델과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변화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듯하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BMW는 스스로 "이미 완벽한 디자인이라 크게 고칠 부분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BMW는 이 차가 "새로운 쿠페형 SUV라는 시장을 열어낸 성공작"이라고 평가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7년 만에 새롭게 출시된 신형 X6를 간략하게 시승해봤다. 시승 모델은 X6 X드라이브 30d로, 가장 싼 모델인데도 가격은 9990만원이다. 

최근 BMW는 '풀체인지' 개념을 크게 바꿔놨다. 꾹 참고 모아놨다가 한 번에 확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연식 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 풀체인지 등을 통해 조금씩 상품성을 향상시키는 느낌이다. '억지스러운 변화' 보다는 시장 흐름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현실적인 진화'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역시 변한게 아니라 조금 진화했다. 차체 크기를 키워 실내 거주성을 높였으며, 새로운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했다. 또, 체중을 줄이고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파워트레인을 개선해 주행 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전면부에는 3시리즈부터 시작된 일명 ‘앞트임’이 적용됐다. 새롭게 장착된 풀 LED 헤드램프는 더욱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돼 차체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최근 출시된 BMW 모델 대부분에 적용되다 보니 이제는 이 디자인이 더 익숙하고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이밖에 원형 안개등은 헤드램프 밑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측면에는 캐릭터 라인을 강조했다. 후면부 역시 수평 라인을 기본으로 LED 테일램프를 가로로 길게 빼고 크기를 키웠으며, 램프 구성도 바꿔 안정감이 느껴진다.

신형 X6는 이전 세대와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길이는 32mm 늘어난 4909mm며, 너비는 6mm 넓어진 1989mm다. 휠베이스는 2933mm으로 이전 세대와 같지만, 높이를 12mm 높여 보다 넉넉한 머리 공간을 확보했다. X6는 워낙 큰 체구의 SUV다 보니 이전 모델에서도 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커진 크기만큼 거주성이 좋아졌다. 트렁크 공간도 580~1525리터로 10~75리터 늘어났다. 

실내 역시 기존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디자인과 사양에 변화를 줬다. 커넥티드 드라이브,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i드라이브 터치 콘트롤러, 서라운드뷰, 주차 거리 경보장치, 하만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 신형 X5에 장착된 모든 양이 그대로 적용됐다. 

신형 X6 X드라이브 30d에 탑재된 3.0리터급 6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이전 모델(245마력, 55.1kg·m)보다 13마력, 2.0kg·m 향상된 수치다. 기존 3.0리터급 디젤 엔진도 X5나 X6 등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를 끌고 다니기에 충분했는데, 여기서 더 강력해졌으니 이제는 차고 넘칠 지경이다. 

X6는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을 표방하는 만큼, 이번에 출시된 신형 모델에서도 도심 주행 능력은 더욱 강조된 듯했다. BMW드라이빙센터 서킷을 주행하는 동안 신형 X6는 조금의 흔들림 없이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잠깐의 시승이었지만, 이 무거운 차가 어쩜 이렇게 잘 달리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 엔진은 예상보다 초반에 속도를 올리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한 번 붙은 속도를 유지하고,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는 능력도 탁월했다. 스티어링휠과 차체의 움직임도 직결적이었으며, 원하는 지점에서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제동력도 뛰어났다. 또, 급격히 꺾인 코너에서도 X드라이브 덕분에 매끈한 라인을 그리며 빠져나올 수 있는 등 전체적인 무게중심을 꾸준히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엔진 성능이 개선된 데다가 이전 모델보다 약 40kg가량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신형 X6는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리고, 측면 패널에 열가소성 수지를 사용하고, 보닛은 알루미늄, 실내 패널에는 마그네슘을 적용해 무게를 줄였다. 여기에 에어커튼과 에어브리더 등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새롭게 추가해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내도록 했다. 

BMW코리아는 앞으로 X6에 더욱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40d(313마력, 64.3kg·m)와 M50d(381마력, 75.5kg·m)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M50d의 경우 3.0리터 V6 트라이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 만에 도달하며, 론치 컨트롤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X6의 판매 가격은 X드라이브 30d의 가격은 9990만원이며, 앞으로 출시될 X드라이브 40d와 X드라이브 M50d의 가격은 각각 1억1690만원, 1억4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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