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는 일반도로에서는 달릴 수 없는 트랙전용 모델이다. 오직 남보다 빨리 달리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맥라렌은 일반 P1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그들의 기술력과 과격함을 가득 담았다. 30대만 한정 생산되는데, 가격은 무려 약 48억원에 달한다. 30대가 아니라 한대에 그렇다는 말이다. 

맥라렌은 22일(현지시간), ‘P1 GTR’의 실내와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P1 GTR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카 축제 ‘2014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를 통해 공개된 P1의 트랙전용 모델이다. 

 

P1 GTR은 맥라렌의 F1 기술이 총집약됐고, 1995년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우승한 맥라렌 F1 GTR을 떠올리게 한다. 맥라렌 스페셜 오퍼레이션(MSO)이 개발을 주도했다.

양산차에선 적용할 수 없었던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 프론트 스플리터 등이 추가됐다. 공기흡입구를 개선해 더 많은 공긱를 받아들이고 다운포스도 증대되도록 설계됐다. 피트인 작업시 휠타이어 교체를 원활하게 하는 에어 잭킹 시스템과 센터허브 볼트 등이 적용됐다. 19인치 경량휠과 피렐리 레이싱타이어가 탑재됐다. 뒷바퀴의 너비는 330mm에 달한다.

 

또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된 배기 시스템, 카본파이버로 만들어진 디퓨저 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롤케이지는 FIA 규정을 만족시킨다.

 

스티어링휠은 2008년 맥라렌이 F1에서 사용한 경주차 ‘MP4-23’의 것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스티어링휠의 각종 버튼을 통해 운전자는 주행 환경을 조절할 수 있다. 실내 대부분은 카본파이버로 마감됐으며, 경량 레이싱 시트와 6점식 안전벨트가 놓였다. LCD 계기반과 GPS를 통한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P1은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총 916마력(ps)의 힘을 냈다. P1 GTR은 이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최고출력은 1000마력(ps)으로 상승했다. 리어 스포일러의 각도 조절을 통해 공기저항을 줄여 순간적인 가속을 돕는 DRS, 일시적으로 출력을 끌어올리는 ERS 등의 F1 기술도 접목됐다.

맥라렌은 P1 GTR 오너를 위한 맞춤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맥라렌의 수석 드라이버가 이를 전담한다.

 

한편, 맥라렌 P1 GTR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약 15억원에 달하는 P1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P1을 맥라렌 스페셜 오퍼레이션에 맡기면 그들이 차를 개조하고 메인터넌스를 담당한다. 이 비용은 약 33억원에 이른다. 결국 P1 GTR를 갖기 위해서는 약 48억원이 필요하며, 일반 도로에서 타고 다닐 차도 다시 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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