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베라크루즈, 모하비...유로 6에 '고민되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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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16 16:46
[기자수첩] 베라크루즈, 모하비...유로 6에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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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베라크루즈에 가솔린 3.3 람다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기존 3.0리터 디젤 S엔진이 아직 유로6에 부합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현대차는 그랜저 등 디젤 유로6 차량들이 몇가지 나오긴 했지만, 그동안은 2.2리터 R엔진을 이용한 모델들이었다. 이 정도 배기량에선 촉매법(LNT)만을 이용해 유로6를 만족 시킬 수 있다. 

하지만 2.5리터급 이상에선 촉매법만으론 역부족이다. 반드시 요소수 선택환원법(SCR)을 더해야만 만족할 수 있는데 이를 추가하기 위해선 가격이 높아지는게 문제다. 

현대차의 3.0리터 S엔진에 유로6를 더하려면 요소수 탱크부터 선택적 분사장치, 설계 변경등을 시도해야 한다. 현대차 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베라크루즈나 모하비의 경우 유로6 도입시 700만원 가량 오르는데, 소비자들이 이걸 이해 해주겠냐"고 반문했다.

▲ 기아 모하비
▲ 현대 베라크루즈

이미 1월 1일부터 유로6 의무화가 시작된 화물차의 경우는 차량 가격의 5~15% 가량 값이 오른다. 2톤대 중형 트럭은 1500만원 가량, 대형트럭은 200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르는 경우도 많다.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모든 화물차에 유로6를, 9월부터는 모든 디젤 승용차에 유로 6를 의무화했다. 1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기 때문에 올해 1월 1일부터 소형화물차를 제외한 모든 버스 및 화물차에 적용되고, 9월부터는 유로6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디젤 차량의 생산이나 수입이 금지된다. 

하지만 아직 디젤 대형 판매에도 유예기간이 있어서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생산했거나 수입한 차량에 대해서는 올해 6월까지는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일부 제조사와 수입사는 지난해 12월 물량을 과도하게 수입해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 베라크루즈, 모하비..."나 떨고 있니?"

유로6에 부합되는 3.0리터 S엔진은 현재 오로지 베라크루즈와 모하비에만 장착되기 때문에 개발 및 생산비용 대비 효용성이 적다. 열심히 개발해도 몇대 안팔린다는 말이다. 

당초 제네시스 등 고급 세단에 3.0리터 S엔진을 장착하면서 물량을 늘릴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최근 저유가 시대에 접어들어 디젤 세단의 인기 가능성을 확신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디젤 3.0리터 S엔진. 아직은 유로5까지만 지원하고 있다.

단 두차종에만 장착할거라면 만들수록 오히려 손해 보는 상황이라 생산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제때 유로6 모델을 내놓지 못한다면 당분간 베라크루즈와 모하비를 팔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현대차는 부랴부랴 가솔린 엔진을 더해 유로 6 모델이 나올때 까지 시간을 벌기로 한거라 생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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