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도 무릎 꿇었다”…마칸, ‘무스 테스트’ 불합격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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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14 16:55
“포르쉐도 무릎 꿇었다”…마칸, ‘무스 테스트’ 불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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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 갑작스런 장애물이 나타났을때 포르쉐 마칸은 이를 제대로 피하지 못하거나, 본래 차선으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스웨덴 자동차 전문매체 테크니큰스 바르드(Teknikens Varld)는 포르쉐 마칸으로 진행한 ‘무스 테스트(Moose test)’ 결과를 발표했다. 

 

무스 테스트는 도로에 갑작스런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것으로 ‘엘크 테스트(Elk Test)’라 불리기도 한다. 테크니큰스 바르드는 수십년간 무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1997년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가 전복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2012년에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전복 위험성을 발표했고, 지난 6월에는 현대차 i30의 ‘핸들 잠김’ 현상을 발견하기도 했다.

시속 70km에서 갑작스런 차선 변경을 포르쉐 마칸도 견디지 못했다. 테스트 과정에서 왼쪽 앞 브레이크가 잠기며 장애물을 피한 후 안전하게 본래 차선을 복귀하지 못했다. 

테크니큰스 바르드는 “포르쉐 마칸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지만, 테스트 결과는 형편없었다”며 “경쟁 모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핸들링과 조향능력, 안전성 등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드라이버를 교체해가며 여러번 테스트에 임했지만 결과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포르쉐는 “앞바퀴의 브레이크가 잠기는 오버스티어나 전복 상황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롤오버 프리벤션(Active Rollover Prevention, ARP)’이 작동한 결과”라며 “주행 안정 장치나 안전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차가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판단하고 순간적으로 개입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포르쉐는 무스 테스트와 유사한 장애물 회피 및 전복 안전성, 슬라럼 등 여러 극단적인 상황의 자체 테스트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르쉐 마칸의 장애물 회피 능력에 대한 논란은 독일에서도 불거졌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유럽 최대의 자동차 연맹 ADAC의 차량 평가에서 마칸은 평균 이하의 점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마칸은 3.1점을 획득했고, 지프 랭글러 루비콘(3.6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경쟁 모델인 BMW X3 xDrive는 1.4점으로 스포츠카 수준의 점수를 받았고, 아우디 Q5 콰트로는 2.0점, 현대차 싼타페 2.0 전륜구동 모델은 2.4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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