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LF쏘나타 판매량 '급감'…렌터카와 택시가 절반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10.14 16:49
현대차 LF쏘나타 판매량 '급감'…렌터카와 택시가 절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쏘나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5년 만에 야심차게 출시한 LF의 판매량이 YF가 잘나가던 시절에 비해 절반 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반 모델의 판매량이 줄면서 렌터카와 택시 등 영업모델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월 말 출시된 LF쏘나타의 8월까지 판매량은 4만1115대로, YF출시 당시(7만5183대)보다 45.3% 줄어들었다. 

LF쏘나타는 4월이 1만1904대, 5월은 1만324대로 출시 이후 두달간 1만대 판매를 넘겼으나, 6월부터는 신차 효과가 급감해 달마다 6925대, 6366대, 5596대 순으로 급속히 감소했다. 현대차 측은 "6월부터 중동 지역에 LF쏘나타 수출이 시작돼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곧 회복될 것"이라 설명했지만, 판매량은 좀체 늘어나지 않았다. 

▲ 현대차 LF쏘나타

그나마 8월까지 판매된 신형 쏘나타(LF) 중 LPG 모델이 1만6526대로 40.2%에 달했다. LPG 차량은 주로 렌터카로 판매됐다. 이는 기존 쏘나타(28%)에 비해 12.2%p나 늘어난 것으로, 10대 중 4대는 렌터카로 팔린 셈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택시까지 서둘러 출시하며 떨어진 판매량 잡기에 나섰다. 출시 당시 "당분간 택시로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불과 5개월만에 말을 바꾼 셈이다. 

택시 판매가 시작된 이후 신형 쏘나타의 판매량은 5569대에서 6861대로 23.2% 늘었지만, 여전히 예년 판매량에는 크게 모자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F쏘나타의 일반 판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은 현대차에 큰 위기"라며 "디젤과 에코, 터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효과적인 마케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LF쏘나타 택시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LF쏘나타의 대기 수요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수출 물량 때문에 원할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판매가 저조했다"면서 "YF에 비해 판매량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름값이 오르고 사회가 양극화 되면서 중형차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쏘나타 소비자들이 그랜저나 아반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대차 뿐 아니라 국내 중형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