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주행 테스트 중인 벤틀리 SUV 테스트카가 카메라에 잡혔다. 이전에도 여러차례 노출되긴 했지만, 위장과 장비들을 덧붙여 흉측한 모습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비로소 세련된 모습이 드러나 보인다. 

▲ 벤틀리 SUV (사진제공=Stefan Baldauf)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닮았고 반짝이는 벤틀리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부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 벤틀리 SUV

범퍼 하단부 공기흡입구의 크기도 넓어졌고, 각진 라인이 앞범퍼에 추가돼 남성적인 느낌이다. 앞뒷바퀴 휠하우스 주변 휀더가 볼륨감 있어 공격적으로 보이고, 상대적으로 허리가 쏙 들어간 느낌마저 든다. 

▲ 벤틀리 SUV

얼핏봐도 차체 높이와 크기가 거대하다. 한껏 높아진 서스펜션은 강력한 험로 주행 능력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벤틀리 SUV

루프 양쪽 끝부분에는 루프랙이 적용됐으며, 그 뒤로 뒷유리 상단부에 고정형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C필러 디자인은 완만한 경사각을 이뤄 레인지로버 스포트와 비슷한 형태다. 또, 넓은 C필러의 두께를 통해 넉넉한 용량의 트렁크 공간과 뒷좌석 공간이 예상된다.

▲ 벤틀리 SUV

테일램프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거대한 후미등 그래픽의 위장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뒷범퍼 하단부의 대구경 배기구는 납작한 원형 형태로 다듬어졌다.

▲ 벤틀리 SUV

이 SUV는 아우디 Q7, 폭스바겐 투아렉, 포르쉐 카이엔 등 신형 모델들과 플랫폼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속도는 320km/h로 현존하는 SUV 중 가장 빠른 SUV가 될 것이라고 벤틀리 측은 밝혔다.

아직까지 벤틀리 SUV는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벤틀리가 1989년부터 1992년에 판매됐던 고성능 터보 왜건 모델의 이름인 '발 디세흐(Val´d Isere)'를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벤틀리 SUV는 지난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디자인이 혹평을 받아 처음부터 새롭게 디자인 했다고 벤틀리 측은 밝혔다. 콘셉트카에서 헤드라이트는 한개의 원형으로 이뤄졌지만 테스트카는 두개의 헤드라이트가 양쪽에 장착돼 벤틀리 디자인 특징을 최대한 살렸다. 

벤틀리 SUV '발 디세흐(가칭)'는 2015년 혹은 2016년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