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모터쇼(Paris Mondial de l’Automobile)’는 1898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모터쇼다. 1919년부터 푸조, 시트로엥, 르노 등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가 참가하면서 모터쇼의 골격을 갖췄다. 1977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번갈아 열린다. 올해는 내달 4일부터 19일까지(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린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만큼 프랑스 브랜드에 대한 편애는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또 그만큼 프랑스 브랜드의 열성적인 참가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푸조, 시트로엥, 르노 등은 가장 큰 1전시관을 사용하게 된다. 프랑스 브랜드들은 가장 활발하게 신차와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미니, 피아트 등의 독일 외 유럽 브랜드도 공격적으로 신차를 선보인다. 힘을 모아 독일차를 몰아낼 기세다. 특히 이들의 월드프리미어는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가 아닌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신차라는 점이 특징이다. 결국, 이번 모터쇼의 하일라이트는 독일 외의 유럽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모터그래프는 내달 2일부터(현지시간) 시작되는 파리 모터쇼 프레스데이에 참가해 생생한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14 파리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는 독일 외 유럽 브랜드의 신차를 정리했다.

◆ 푸조, 얼굴 바뀐 플래그십 세단 508

푸조는 이번 파리 모터쇼를 임하는 각오가 대단하다. 다수의 신차와 콘셉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세계 모든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데 푸조는 508 페이스리프트로 이에 대응할 예정이다. 508 페이스리프트에는 푸조의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됐고, 새로운 파워트레인도 장착됐다. 헤드램프, 주간주행등, 안개등에는 모두 LED가 활용됐으며 최고출력 165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가솔린 엔진부터 2.0리터 디젤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한 하이브리드4 모델까지 라인업도 확장됐다.

▲ 푸조 508 페이스리프트

압축공기를 사용하는 PSA그룹의 에어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208 하이브리드 에어 2L’ 콘셉트도 눈여겨 볼 신차다. 푸조는 에어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 신차를 2016년경 출시할 계획이다.

▲ 푸조 208 하이브리드 에어 2L 콘셉트

이밖에 푸조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성능이 강조된 308GT, ‘208 GTi’ 30주년 한정 모델, 푸조의 차세대 SUV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쿼츠 콘셉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 시트로엥, 에어하이브리드를 통한 ‘괴물 연비’

시트로엥은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여러 신차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해 별다른 신차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 시트로엥 칵투스 에어플로우 2L 콘셉트

시트로엥은 PSA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에어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L 콘셉트는 유럽 기준으로 리터당 59.9km의 연비를 확보했다. 1.2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과 압축공기를 이용해 유압모터(공압모터)를 돌리는 에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효율을 위해 차체 대부분을 카본파이버, 알루미늄, 폴리카보네이트 등으로 제작했다. 이런 경량화를 통해 일반 C4 칵투스에 비해 무게는 100kg 이상 가벼워졌다.

▲ 시트로엥 디바인 DS 콘셉트

시트로엥은 디바인(Divine) DS 콘셉트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디바인 DS 콘셉트는 DS 라인의 미래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DS 라인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실내에는 오스트리아 스와로브스키가 제공하는 액세서리가 적용됐고, 터치스크린과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헤드램프에는 LED보다 효율과 성능이 우수한 레이저 램프가 탑재됐다.

◆ 르노, “기름 한방울이면 출퇴근 한다”

르노도 ‘1리터카’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이번에 공개하는 콘셉트카 이오랩(EOLAB)는 1리터로 100km를 달릴 수 있다. 이 차에는 르노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됐다. 또 폭스바겐이 1리터카 XL1를 개발하며 겪었던 여러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 르노 이오랩 콘셉트

이오랩의 뛰어난 효율성은 공기역학 설계와 경량화, 하이브리드 기술로 요약된다. 이오랩 콘셉트의 공기저항 계수는 0.235Cd로 르노 클리오에 비해 30% 우수하다. 또 무게는 400kg 이상 가볍다. 차체 경량화를 통해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을 폭넓게 활용했다. 비용이 높고 재조가 까다로운 카본파이버는 사용하지 않았다. 양산을 고려한 설계다.

▲ 르노 이오랩 콘셉트

르노 트윙고에 탑재되는 74마력의 1.0리터 3기통 엔진과 67마력급의 전기모터가 조합됐다. 전기모드로는 시속 120km의 속도로 최대 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 재규어, 소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다

재규어는 야심차게 준비한 소형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XE를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다. XE는 재규어의 최신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재규어 특유의 경량 알루미늄 섀시는 더욱 견고해졌고 이를 통해 뛰어난 핸들링과 우수한 승차감까지 확보했다.

▲ 재규어 XE

효율성이 강조된 2.0리터 디젤 엔진부터 2.0리터 가솔린 및 고성능을 표방하는 3.0리터 V6 슈퍼차저 엔진까지 실린다. 외신에 따르면 향후 5.0리터 슈퍼차저 엔진도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 재규어 XE

XE는 재규어가 최초로 선보이는 소형 프리미엄 세단으로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과 경쟁하게 된다.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 랜드로버, SUV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랜드로버는 파리 모터쇼를 통해 물량공세를 펼친다. 새롭게 선보이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영국을 위한 오마쥬가 담긴 이보크 SW1,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로 기록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등을 공개한다.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프리랜더를 대체하는 콤팩트 SUV로 7인승 시트 구조와 9단 자동변속기가 핵심이다. 2열 시트는 시야 확보를 위해 1열보다 50mm 높고, 앞뒤로 160mm까지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ZF가 공급하는 9단 자동변속기는 2.0리터 터보 엔진과 결합돼 주행성능을 향상시킨다. 2.0리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오프로드를 위한 터레인리스폰스시스템도 적용됐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역대 랜드로버 모델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에서 SUV 중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으며, 미국 파익스 피크 힐 클라임에서도 양산형 SUV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 미니, 쿠퍼 5도어로 미니의 새로운 시대 연다

미니는 미니 역사상 길이 남을 모델인 쿠퍼 5도어 해치백을 공개한다. SUV에 속하는 컨트리맨을 제외하면 쿠퍼로는 최초의 5도어 모델이다. 

▲ 미니 쿠퍼 5도어 해치백

미니는 그동안 실용성이나 활용성보다는 기존 아이덴티티를 유독 고수했지만, 판매 및 라인업 확대를 위해 쿠퍼 5도어를 내놓게 됐다. 또 BMW그룹에 편입되면서 BMW와 플랫폼 및 기술 등을 공유하면서 이같은 파생모델 생산이 가능해졌다. 어쨌든 미니는 시대의 흐름과 브랜드 정체성을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잘 풀어가는 브랜드다.

▲ 미니 쿠퍼 5도어 해치백

미니 쿠퍼 5도어는 그야말로 뒷좌석의 활용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늘어난 휠베이스는 온전히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에 사용됐다. 문짝만 추가된게 아니라 공간을 넓혀, 충분한 거주성을 확보했다고 미니는 설명했다. 미니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쿠퍼 5도어 해치백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 볼보, 안전 위에 더해진 세련됨과 첨단 기술의 집약체 ‘XC90’

볼보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플래그십 SUV XC90이 파리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다. 볼보는 최근 몇년간 모터쇼를 통해 디자인 변화를 예고하는 콘셉트카 시리즈만 내놓았다. XC90은 그 시리즈의 정점을 찍는 신차다.

▲ 볼보 신형 XC90

폭스바겐 디자인센터 총책임자와 벤틀리에서 영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역량이 돋보이는 신형 XC90은 향후 볼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동안 쌓아왔던 ‘안전’이란 이미지 위에 유려하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더해진 셈이다.

▲ 볼보 신형 XC90

신형 XC90은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초고장력 강판 사용량을 5배나 늘렸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볼보 특유의 첨단 기술이 빠짐없이 적용됐다. XC90에는 다양한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 400마력에 달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탑재됐다.

◆ 피아트, SUV의 성격이 강조된 500의 파생모델 ‘500X’

피아트의 아이콘 500의 또 다른 파생 모델인 500X가 파리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다. 피아트는 500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편의성과 활용성이 개선된 신차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500X는 미니 컨트리맨처럼 SUV의 성격이 짙게 담긴 모델이다.

▲ 파이트 500X 스파이샷

500X는 500L와 비교해 일부 디자인이 변경됐고, SUV의 성격이 더 강조됐다. 그러면서도 기존 500의 디자인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의 다양한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지며, 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도 탑재될 예정이다.

◆ 페라리, 성능에 대한 끝없는 욕망 ‘458 스파이더 스페치알레’

페라리는 아무런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여러 외신은 페라리가 이번 파리 모터쇼를 통해 458 스파이더 스페치알레를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 페라리 458 이탈리아 스페치알레

458 스파이더 스페치알레는 최근들어 스파이샷을 통해 연이어 외신에 보도되고 있다. 458 이탈리아 스페치알레와 마찬가지로 공기역학적인 설계와 개선된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4.5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하지만 최고출력은 605마력, 최대토크는 55.1kg.m로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초, 최고속도는 시속 325km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 람보르기니, 비밀에 쌓인 슈퍼카 공개한다

람보르기니는 비밀에 쌓인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람보르기니가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는 신차의 실루엣만 얼핏 보일 뿐, 어떤 정보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람보르기니가 2+2의 GT카를 선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개된 실루엣이 일반적인 슈퍼카의 실루엣이 아닌 4인승 GT카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이미 람보르기니가 4도어 콘셉트 ‘에스토크’를 공개한바 있어서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람보르기니 스포츠카 티저 이미지

다른 입장은 람보르기니가 페라리 라페라리, 맥라렌 P1, 포르쉐 918 스파이더처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번 모델은 ‘아스테리온(Asterion)’이라고도 불리는데 아스테리온은 그리스 신화에서 반인반수를 뜻하며, 이를 기반해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람보르기니가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람보르기니는 아무런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내달 2일 프레스데이를 통해 비밀스런 신차를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 벤틀리, 최고속도 305km/h의 럭셔리 슈퍼 세단 공개

벤틀리는 최고속도 시속 305km를 육박하는 최고급, 고성능 럭셔리 세단을 파리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뮬산 스피드에는 벤틀리의 속도 욕망이 고스란히 담겼다. 벤틀리가 그저 수작업 생산을 중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만 인식하면 오산이다. 벤틀리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성장한 브랜드며, 뮬산의 뜻 자체가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가 레이스가 열리는 프랑스 샤르트르 서킷의 마지막 코너에서 유래됐다.

▲ 벤틀리 뮬산 스피드

뮬산 스피드에는 6.75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537마력, 최대토크 112.kg.m의 힘을 발휘한다. 2톤이 훌쩍 넘는 거구임에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9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05km에 달한다. 또 주행성능 개선을 위해 연소실과 흡배기, 인젝터, 플러그, 압축비 등이 완전히 새롭게 설계됐으며 가변 밸브 타이밍, 터보 시스템도 최적화됐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